"저는... 치료해드릴 수 없어요."
곱게 눈을 감고 있는 성녀가 안타깝다는듯이 목소리를 깔았다.
가증스러웠다.
해서, 그런 말을 내뱉고 말았다.
"실은, 네가 가짜라서 그런건 아니고?"
"네? 그게 무슨."
"간단한 이야기지. 성녀라고 말하면 공격도 받지 않고 존중도 받고 십일조도 받을 수 있으니 성녀인척 연기한건 아니냐고."
궤변이었다.
모든 것이 멸망한 이 세계에선 어떤 것이든 자원이었다.
특히 아름답고 조신한 여성은 누구나 노리고 싶어하는 달콤한 열매였다.
그런 열매가 고작 '성녀에요.' 라는 한마디에 '아, 그러시구나! 그럼 건드릴 수 없겠네요~' 하고 넘어가겠는가?
남성은 자신이 하는 말이 궤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죽어가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릴 수 없다는 절망에 마음대로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눈 앞의 존재는 외신의 성녀.
사실 인간을 벌레보다 못하게 여기고 있지만 '탈피'하기 전 인간으로써 살았던 기억이 있기에 그저 예의를 갖출 뿐인 자.
그녀가 속삭였다.
"치료. 해드릴까요?"
그러나 그 말은 분명히 선의를 품고 있었음에도 굉장히 꺼림찍했다.
마치 범이 눈앞에서 아가리를 벌리는 듯한...
아니 그보다는 어두운 밤 숲 속에서 고요하게 울리는 풀벌레 소리 같았다.
하지마.
본성이 그렇게 소리를 쳤음에도 남성은 애써 그 말을 무시한채 소리쳤다.
"그, 그래! 해봐! 네가 가짜가 아니라면 우리 어머니를 치료해보라고!"
"...알겠습니다."
성녀가 무어라 속삭였다.
그러자 눈 앞이 일렁거렸다.
손 끝에서는 불길한 색채가 일렁거리고 어느새 어머니가 깔끔하게 나아있었다.
"어, 어?"
남성이 당황했다.
정말로 치료해줬다.
그것에 감사하기도 전.
어머니의 얼굴이 점점 부풀어오르더니 이내 눈이 빠져나오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고기의, 고기의 파도가 치고 있었다.
그렇게 30분이 지났을 때.
한때 가장 큰 생존자 집단이라고 불리던 도시는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곳에 있는건 이제 무한히 재생하는 '비명을 지르는 고깃덩이' 뿐이었다.
뭐, 인류 전체에게는 잘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한 고기라니!
오늘도 성녀님의 은총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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