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내가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여러모로 조언을 구하고 싶어서 써봄 그만큼 어두운 내용도 좀 있고

공지에 이런 글 안된다는 말은 없어서 한 번 써보는데 정 분위기 흐린다 싶으면 삭제할게


일단 나는 지금 고1이고 병원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정신이 온전하지는 못한 것 같아

이렇게 된 과정을 조금만 얘기해보자면 아빠는 일 때문에 집에 잘 못오시고 엄마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거의 동시에 돌아가시고 그다음에 바로 코로나 터져서 5년째 집 밖에도 잘 안나가시고 나에게 있어서 조금 무관심하다 싶은 사람임 제대로 된 집밥 먹어본 지도 오래됐고 내 학업 관련해서도 크게 관심없으시고. 그렇다고 해달라는 걸 안해주거나 나쁜 부모는 절대 아니야


대충 이러한 집에서 5년째 살아오면서 자연스레 말도 없어지고 중학교 땐 혼자 친구 없이 도서관에서만 처박혀있었고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비슷한 패턴 반복중이야

혼자 아무하고도 교류 안하고 이런 생활만 반복하니 중2 때부터 조금 정신이 오락가락하나 싶더니 중3 때는 진짜 무기력해져서 시험도 제대로 준비한 적이 없고 감정기복도 엄청 심해졌음

엄마한테 병원 가보고 싶다는 말도 꺼내볼까 하다가 이런 말 꺼내기도 좀 그렇고 그냥 곧 있으면 사라질 증상이겠거니 하고... 지금도 뭐 딱히 심해진 건 없는 것 같아


이제 진짜 고민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자면

나는 아직까지 크게 좋아하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없어

그나마 취미라고 할만한 것도 해외문학 읽는거랑 씹덕질 하는 게 다야 고등학교도 집 근처에 있고 급식 맛있대서 별 생각없이 일반고 온거고

중학교 때 성적은 중2 때 10~15%, 중3 때 20% 중후반 정도였고 학원은 중학교 내내 수학만 다님

국어 사회 역사는 계속 90~100점 유지했고 영어는 80후반에서 90초반 계속 유지했는데 단기성으로 암기만 대충 해서 나온 점수라 기초는 없음, 과학은 흥미는 없었지만 암기로 떼워서 90초반, 수학은 학원도 바꿔보고 인강도 들어봤지만 흥미도 없고 노력도 안한 탓에 5~60대였음 3모는 영어 4랑 수학 6 떠서 존나 처참했고


3모 보고는 좀 충격을 받아서 열심히 해보자 싶은 마음에 영어학원도 다니기 시작했고 인강도 듣는데 교실에서 자기는 버스 타고 20분 거리 동네까지 가서 국 영 수 과 학원 각각 다 다닌다고 말하는 애들이 꽤 있더라 그 말 듣고는 진짜 멍했어 걔들은 이미 진로도 다 정하고 인서울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고 대학은 어떻게 갈거다 어디 가서 뭐할거다 이런 구체적인 계획까지 말하더라 내가 중학교에서 봐온 세계는 아무것도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던거야 여기가 무슨 학구열 높은 동네도 아닌데 이런 동네에서도 고1때부터 저러는데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었나 싶더라

나는 또 병신같이 벙쪄서는 그대로 시험공부할 2주 날렸어 심지어 그 기간동안 게임을 했냐 책을 읽었냐 아무것도 안했어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고 아무 생각없이 학원 다녀오고 집에 와선 바로 자고 이걸 2주동안 반복해서 또 엄청 무기력해졌는데 정신차려보니 일주일 남아있더라 그래서 대충 개념만 훑고 문제 좀 풀다가 이번 시험은 그냥 별 생각 없이 보려고 내가 뭐 좋은 대학 갈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아니면 이참에 특성화 가서 공부 말고 다른 걸 배워볼까 싶기도 하고


그냥 웬 노력도 안하는 루저새끼가 푸념하는 두서없는 글처럼 보일 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앞으로 이런 멘탈로 어떻게 살아가야되나 정말 모르겠고 여기 정말 열심히 사는 멋진 사람들 많아보여서 진심을 담아서 글 한 번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