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칸나와 캬롯이 큰 일을 해냈다길래. 엘레나의 부탁에 홍보용으로 모나티엄에 끌려갔다.

무슨 훈장을 자기가 주는 것처럼 건네주고 사진 몇 장만 찍으면 되는 일이라는데...

뭐. 범죄자를 잡았다는데 기특하니 가주자

".......위 두 사도는 위대하신 엘레나 님이 통치하는 모나티엄의 존망을 막은 공로로 훈장을 수여합니다."

"야 엘레나! 뭐가 위대한이야 임마!"

"워 워 진정해~ 일단 훈장 증여가 먼저라고?"

"아오...그래 캬롯? 여기로 올라와줄래?"

"응 교주!"

"자 여기 달게?"

난 캬롯의 가운에 훈장을 달아주고. 캬롯을 쓰다듬어주었다.

"흐흐 간지러 교주우~"

사탕수수로 자기 볼을 꾸욱꾹 누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번 더 쓰다듬어주었다.

"자. 캬롯은 내려가고. 칸나! 위로 올라와줄래?"

"ㄴ..넵!"

칸나는 보면 볼수록 말이지...그..옷이..야하다고 해야하나...

물론 나이아도 수영복 차림으로 다니지만 그쪽은 귀여운 느낌이고...저렇게 어른미....? 있는 엘프가 저런 옷으로 다니면...아니아니

"...왜 가만히 있는 겁니까..?"

"아 미안. 생각할 게 있어서...."

"자. 칸나도 겉옷에 달아줄게~ 쓰담쓰담은..음..별로겠지..?"

".......니다.."

"엉?"

"저도...부탁..합..니다.....쓰담쓰담.."


칸나가 내 얼굴을 바라보지 못한 채로 손을 꼼지락대며 나에게 쓰다듬을 부탁해온다. 귀..귀여워..!!

"그..그래..쓰담쓰담.."

"우으..으.."

칸나는 쓰다듬받고는. 부끄러운 듯이 단상에서 내려왔다.

"자 그럼 끝난거지? 엘레나?"

"그래. 모두 해산해. 아! 칸나 반장. 내가 휴가랑 보너스 두둑하게 준다고 했지? 자. 오늘은 일 없어. 일주일정도 휴가 줄 테니까 잘 다녀오라고."

"으에?! 일주일동안이나.. 그렇다면 부하들은 누가.."

"그런 건 대충 클론 시키면 된다고. 자 자 나가 나가!"

"네..네에..."

우리는 수여식 자리를 떠났고. 난 교단으로 돌아가려는데 칸나가 날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칸나? 왜 따라오는거야?"

"그....이렇게까지 완벽한 휴가...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저번에 휴가때는 부하들 때문에 쉬지도 못했지...그럼 그냥 놀면 되는거 아냐?"

"그게...그 '그냥' 이라는 것을 잘 모르겠습니다.....평소에는 오락실에서 놀기도 하는데...그것 이외의 무언가를 해야하나요..?"

쉬는 법을 모른다니..모나티엄 경찰은 어떻게 되어먹은 거야...아무튼 교주로서 곤란에 빠진 사도를 보고만 있을 순 없지.

"그럼. 오늘은 나랑 같이 놀아볼까?"

"ㄴ...그 교주님과 말입니까?!!"

"뭘 그리 놀래? 평소엔 오락실에서 같이 놀았잖아?"

"그..그렇죠."


...으으..왜 이러지? 예전에는 몰랐는데....최근 교주님과 있으면...
ㅁ...뭔가....

확실히 교주님은 지구에서 본 인간들과는 다르게 착하고 상냥하시고 음식도 잘하시고 엘프 차별도 안하시고...뭔가 듬직하시고...어딘가 귀여운 면도 있으시고....

으으..설마 나..교주님을......


모나티엄 오락실

"오락실에 오면 평소랑 똑같은 것 아닌가요? 휴일엔 더욱 특별한 일을 해야.."

"뭐. 그럴 수도 있지만. 난 휴일에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저기 인형 뽑기 같이 해보자. 멜루나랑 버터 인형도 있네"

"네에.."

"응? 평소엔 되게 씩씩하던데. 혹시 오기 싫었다거나..?"

"앗..아닙니다!"

"그럼 무슨 인형을 뽑아볼까...그래 저게 좋겠다! 볼 빵빵 엘레나 인형!"

"왜 하필 시장님 인형입니까?"

"그냥. 괘씸할때마다 볼 한번씩 당기게"

"아하하..."

우린 인형 기계앞에서 심혈을 기울였고. 오락실 게임의 달인이었던 칸나가 있었기에 인형을 뽑을 수 있었다.

"와..볼 진짜 빵빵하네.."

난 엘레나 인형의 볼을 쭈욱쭉 잡아당기면서 놀았다.

"이젠 무엇을 해볼까요..?"

"음..혼자 왔을때는 못한...저기있네 모나티엄 엘생네컷."

"네엣?! 엘생네컷?! 엘생네컷이면..교주님과 단둘이 사진...."

"나랑 둘이서는 싫어? 그럼 로네 데려올까?"

"아앗! 그건..아닙니다. 둘이서 찍죠!!"

아아 엘생네컷이라니! 교주님도 날......

우린 엘생네컷 방에 들어갔다. 사도들 크기에 맞춰져서 나와 칸나가 같이 들어가긴 좀 힘들었다.

그리고 그 당시의 난 엘생네컷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모나티엄의 엘생네컷은 단순한 사진 찍는 곳이 아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두 사도가 딱 두명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방에서 서로의 볼을 부비적대며 "절대 잊지 못할" 사진을 찍는 곳이라는 것을.

옆에 관리담당이 아멜리아라는 것을 보고서 알아차려야했는데...

"으으..좀 좁은데 괜찮아? 칸나?"

"괜찮습니다...사실..이쪽이 더 좋습니다......."

"엉?"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둘이 찰싹 붙어버려서 칸나의 볼이 내 얼굴을 밀고 있었다.

"칸나의 볼...말랑말랑해...좋아..."

"으에?!"

교주님이 나보고 좋다고 하신건가..? 엘생네컷 방에 데려오신것도 그렇고...

"칸나. 사진 찍을건데 배경을 골라줄래?"

"으으..전..이거! 이거로 하겠습니다!"

"핑크핑크 하트? 뭔가 평소의 칸나답지 않지만. 이것도 칸나의 새로운 매력인걸까?"

매..매력..!

"자 그럼 찍는다!"

"네..넵!"

찰칵!

볼을 꼭 붙히고 있는 칸나와 내 사진이다.

"오. 사진이 잘 나왔네. 이건 너 가져."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렇게 좋았구나?"

"네..."

"다음엔 교단으로 가자! 마침 칸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도 있고!"

"해주고 싶은 것 말입니까..?"

세계수 교단의 교주의 방

"자 칸나! 여기 누워보렴!"

"침대..입니까..이건....?"

"그래. 칸나가 평소에도 깐깐하게 규율을 맞추는게 내 눈에는 좀 힘들어보여서."

"조금 쉬면 좋겠다고 생각한 참이야."

"네..네에.."

칸나는 침대에 누웠고. 난 칸나를 쓰다듬어주었다.

"...일 참 힘들지?"

"칸나는 기특해...부하들을 챙겨주는 것도....상급자의 위치에서 솔선수범해서 나가는 것도.."

"칸나는 참 어른스러워..."

"칸나 귀여워...."

"으으...칭찬은.....말로만........"

쓰다듬받던 칸나가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교주님...저와 엘생네컷을 찍었다는 사실은..."

칸나가 갑자기 나에게 꼬옥 달라붙는다.

"그...저랑..그런 관계가..되고 싶언던..겁니까..?"

"그런..관계라니? 으으 몰캉몰캉..."

칸나의 가슴이 내 팔에 닿아서 몰캉몰캉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치만..엘생네컷 방에서 볼을 비비면서 사진을 찍었지 않았습니까.."

"그게..왜..?"

"혹시..모르셨던 겁니까..?"

".....제 착각이였던 것이었군요..."

"엘생네컷은..서로 사랑하는 엘프들끼리 사진을 찍으며 볼과.....그런 것을 비비며 사랑을 확인하는 곳입니다..."

"아...지구에선 인생네컷이 그냥 인싸들끼리 사진 찍는 곳이라....몰랐어..미안!...."

"하...아닙니다. 역시 교주님은 저같이 평범하고 딱딱하고 귀엽지도 않은 엘프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칸나."

"캬롯 씨처럼 귀여운 요정들과 버터 같은 수인들이나 매력있는 정령들과 유령들이 저보다 더 어울릴..."

와락!

난 칸나를 안아주었다.

"으와앗! 교주님! 지금 이게 ㅁ..."

"방금 말했잖아. 칸나는 어른스럽고. 그럼에도 귀엽고."

"진심이였던 겁니까..? 제가.."

"응. 난 칸나가 좋아. 싫어할 리가 없잖아."

"하으으....."

"내가. 인간이 싫으면 싫다고 말해도 돼. 난 너희들을 노예로 썼던 인간들처럼 강제로 대답을 듣기는 싫으니까."

"인간은......싫습니다..."

"아직..인간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교주님은...교주님만은..좋습니다...사랑합니다..싫다고 말하기 싫습니다....."

"그래...나도 칸나를 사랑해...더 세게 안아도 돼.."

"교주님...교주님......사랑합니다..."

"그래...나도 사랑해..."

난 나에게 안긴 칸나의 머리칼을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교주님...휴가를 제대로 보내는 방법..알 것 같습니다..."

"응..? 뭔ㄷ...잠..잠시만..."

칸나가 나의 손을 자신의 옷 속으로 넣었다.

앏고 짧은 옷 속엔. 그녀의 몰캉거리는 가슴만이 느껴졌다..

"남은 휴가 기간동안...교주님의 사랑을...제가 느낄 수 있게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알겠어. 다시는 칸나가 자신을 비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내 마음을 최대한 전할거야."

"으으......교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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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모나티엄 파출소.

"자. 그동안 문제 일으키지 않았지?"

"네! 반장님!"

"저 반장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뭐지?"

"그 반지. 혹시 사신 건가요?"

"음...이건....선물로 받은거다!....그....소중한 사람에게.."

칸나는 얼버무렸지만. 칸나의 부대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칸나가 교주와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happy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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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개꼴려칸나귀여워

칸나랑순애마려어

둘이떡치는거도쪄와야하나

그..필력딸려서재송하고

암튼칸나애호해주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