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할리로티오스 말고도 포세이돈의 친자들 가운데에는 유독 아빠 빽을 믿고 설치는 경우가 많음




항해 중 섬에 정박한 여행자들을 잡아다 동굴에 가두고 하나씩 잡아먹다가 오디세우스에게 달군 말뚝으로 눈깔 파인 키클롭스 폴리페모스


아름다운 여신이었지만 식탐이 과해서 음식이 보이기만 하면 마구 집어먹다 끝내 신들의 연회에 올라갈 암브로시아와 넥타르가 눈에 띄어서 그것도 다 호로록 해버린, 그래서 극대노한 제우스가 직접 번개로 뒤져라 패서 바다에다 집어던져 바다괴물이 되어버린 카리브디스


아무 여행자에게나 시비를 털어서 레슬링을 한 다음 진 상대를 죽여버리고 그 두개골을 포세이돈의 신전에 봉헌해 신전 벽들을 두개골로 가득 채운, 그러던 중 지나가던 헤라클레스한테 시비를 털어서 레슬링으로 이길 뻔했다가 약점을 걸려서 목이 부러져 죽은 안타이오스


기타 등등 막장 중에서도 개막장 자식들을 유독 많이 둔 것이 포세이돈임




하지만 이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인성이 박살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포세이돈이 눈의 여신 키오네와 동침하여 낳은 아들인 에우몰포스


에우몰포스는 원래라면 외할아버지인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신궁에서 자랐겠지만 보레아스에게 임신 사실을 들키는 것을 두려워한 키오네에게 버려졌고, 그래서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딸 벤테시키메가 왕비로 있던 에티오피아로 보내져 이복누나의 보살핌으로 자라나게 됨


하지만 포세이돈의 아들들이 대부분 그렇듯 아빠 빽을 과신한 에우몰포스는 누나의 호의를 권리인 줄 알고 점차 설치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벤테시키메의 나라인 에티오피아의 왕위에 욕심을 내기에 이름




슬하에 아들이 없이 딸만 둘이었고 에우몰포스가 아내의 믿을 만한 이복동생이라고 생각했던 에티오피아의 왕은 자신이 왕위를 이어받고 싶다는 에우몰포스의 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장녀와 결혼하도록 해 주었음


그렇게 자기 조카딸과 결혼하고 에티오피아의 차기 왕이 된 에우몰포스는 쉽게 일이 풀린 것이 포세이돈의 빽 덕분이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선을 넘어서 에티오피아의 둘째 공주까지 강간해버림


에티오피아의 왕은 처남한테 딸을 내줬더니 다른 딸한테까지 손을 댔다는 충격적인 개새끼에게 크게 노했지만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아내의 동생을 차마 직접 해하지 못했고, 에우몰포스는 저지른 일에 비해 극히 가벼운 추방형만을 당함




그렇게 에티오피아에서 쫓겨난 에우몰포스가 간 곳은 갈 곳 없는 그를 딱하게 여겨 받아들여준 테기리오스가 다스리던 트라키아


하지만 여기서도 에우몰포스는 어차피 아빠 빽 덕분에 죽을 일은 없다고 자신을 받아들여주고 후계자로 낙점까지 해준 테기리오스 왕에게 3차례 이상 반역을 일으켰고, 결국 또 추방당해서 이번엔 엘레우시스로 망명하게 됨




얼마 뒤 벌어진 엘레우시스와 아테네의 전쟁에서 용병으로 참전하게 된 에우몰포스, 그는 여기서 자신의 외증조할아버지를 만나게 됨


에우몰포스의 어머니 키오네는 보레아스가 아테네의 공주 오레이티아를 납치해서 결혼해 낳은 딸이었는데, 그 오레이티아의 아버지가 전쟁에 참전한 아테네의 왕 에레크테우스였던 거


친족 관계임을 알게 된 에레크테우스는 에우몰포스에게 피가 이어진 이들끼리 싸우는 비극은 없는 게 좋지 않냐며 전쟁에서 빠져달라고 호소하였음


하지만 에우몰포스는 '내 가족은 포세이돈밖에 없는데 외증조부 알빠노? 그리고 아테네는 포세이돈을 버렸는데 멸망 각 ㅇㅈ?'하면서 외증조할아버지를 주저없이 죽여버리려고 덤볐고, 결국 패륜에 분노하고 공격으로부터 몸을 지키려 싸운 에레크테우스는 증손자를 참살해버리고 맘




하지만 포세이돈은 트리플 패륜 크라운을 달성한 에우몰포스도 꼴에 자기 아들이라고 복수하고자 했고, 제우스에게 자기 아들 죽인 저 놈(아들 외증조할아버지임)한테 벼락 쏴달라고 강짜를 부림


제우스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탐탁치 않았지만 포세이돈이 하도 지랄을 떠는 것에 질려서 에레크테우스에게 벼락을 던져서 죽게 만듬


하지만 억울하게 죽은 것이니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전차 모는 실력이 뛰어났던 에레크테우스를 별자리(마차부자리)로 만들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