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클래식은 모던보다 좋아도 괜찮음.

딱히 어떤 조작타입이 더 격겜에 부합한다 이런 얘길 하려는게 아님. 밸런스상의 문제이지.

기존의 클래식 타입은 다양한 조작감으로 숙련도를 갖춰서 사용하는 게 기존 격투게이머들한테 당연한 거였지만
사실 이 때문에 격겜의 입문난이도가 높아지는데 크게 한몫했음.


모던 조작은 이제 그런 허들을 대폭 낮춰주는데 성공했고 더 이상 기술이나 콤보를 쓸때 별다른 연습 없이도 초보들이 쉽게 게임을 즐길수 있게 해줌.

문제는 밸런스임. 모던이 입문'만' 쉬운 조작체계이고 아무런 디메리트가 없다면 사람들이 클래식을 할 의의가 없어짐. 똑같은 위력인데 조작미스가 날 확률도 적고 더 짧은 시간에 더 빠르게 반응한다? 뭐하러 클래식 하겠음?

그래서 스파6에선 모던 모드에 제한을 걸었음. 클래식 대비 기술데미지 약화, 클래식 대비 기본기 빼먹기.
 어찌보면 당연한 디메리트인게 쓰기도 쉬운데 성능이 더 좋거나 똑같운 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럼.

모던 = 연습이나 숙련도 대비 저점이 높음, 대신 올라갈수록 약한 데미지나 빠진 기본기 때문에 고점이 클래식보다 낮음. 제한된 기본기들 때문에 반응속도를 제외하면 불리함.

클래식 = 간단한 기술이나 콤보를 사용하더라도 숙련도를 요구하고 아무리 숙달되어도 모던보다 반응속도가 빠를 수 없음. 대신 더 다채로운 기본기나 콤보 사용 가능. 숙련도만 뒤따라준다면 반응속도의 차이를 좁힐 수 있고 화력 및 필드전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입문하고 숙련도만 잘 쌓는다면 모던보다 고점이 높음.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잠깐 화두를 돌리자면,
왜 많은 사람들이 모던을 싫어할까?

1. 일단 중하위 계급에서 모던 유저가 많다. 대부분 장풍대공이 갖춰진 캐릭터다.
2. 그들은 별다른 숙련도 없이 진입해서 심리전이나 필드전 대신 획일화된 전략을 사용한다.
3. 기존 클래식에 익숙한 중하위권 유저들 입장에선 획일화된 전략을 깨부수려면 더 섬세하고 정밀한 조작 혹은 심리전이나 대전략을 요구받는다. 거기에다가 매치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인내심을 강요받는 플레이를 해야한다.

이거 3개가 결합되서
모던유저가 뒤로 걸으면서 파동승룡만 해도
대부분의 중하위권 클래식 유저들 입장에선 이 단순한 반응속도빨 플레이를 부수기 위해서 한수나 두수 앞서는거로는 제압하기가 쉽지가 않음...
 그보다 세수 네수는 앞서나가야 이기기 쉬워지고 한수 두수 앞서는 정도로는 상대 플레이를 파악은 하는데 완벽하게 파훼가 안되니까 강도높은 인내심을 요구받으면서 게임해야 이길수가 있음.
 쉽게 말해서 계급은 같은데 받는 스트레스가 클래식쪽이 압도적으로 높음.
그에 반해 모던은 기술을 사용하기도 쉽고 장풍이나 대공기를 '쓴다', '쓰지 않고 상대가 점프하거나 내밀기를 기다린다'
 가만히 앉아서 그것만 보면 되니 딱히 부담감 가질것도 없고. 내가 먼저 안 들어가도 되거든. 가만히 기다리는게 지루할수도 있는데 진입하기가 용이한게 이번작에서 러쉬캔슬이 있으니까 상대가 안올것 같다, 내가 답답하다, 싶으면 앉중발 찔러넣고 러쉬로 두들길수도 있음.
 중하위권 기준으로 모던 유저들은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서 압박감이나 부담감이 클래식 유저보다 훨씬 적다는 얘기임.
 만약에 이런 모던 유저들이 긴장감이나 부담감을 크게 가질만한 실력자들이 나타나더라도 한판하고 지나치면 될뿐이고, 그런 고수들은 어차피 자기 자리 찾아서 알아서 올라가버리니까 다시 만날 일도 없음.



 따라서 절대적인 범주에서는

모던 = 진입 쉬움, 고점 낮음
클래식 = 숙련 어려움, 고점 높음

이렇게 정리되고 나름 공평해보일지 몰라도

정체되어있는 그 중하위권 유저들 입장에서 게임이 좆노잼이고 모던이 불합리하게 느껴질만 하다는거임.

애초에 구작들 기준으로 파동승룡의 핵심인 승룡권을 제때제때 잘 쓰는것만으로도 하위권에선 상당한 실력자라고 볼 수 있엇음..

여기서 끝없는 논쟁이 발생함

모던유저 : 야 모던 고점이 낮다 올려줘
(모던유저지만 상위권 플레이어)

클래식유저 : 야 모던은 사기적이고 재미도 없어 더 너프하자
(클래식유저이지만 중하위권 플레이어)



여기에 대한 대답이 뭐냐면
'불합리하게 여겨진다면 그럼 너도 모던해'
'데미지 약하고 고점 낮은게 아쉬우면 네가 클래식해'

서로에게 이렇게밖에 대답을 못해준다는거임

그래서 초고수나 프로급에선 결국 모던 만지다가 클래식 가는 사람은 많아도 클래식 가다가 모던 가는 사람은 적음. 게임을 이겨야하는데 캐릭마다 모던의 너프점이 덜한 캐릭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클래식이 고점이 더 높으니까.


제작진들이 궁극적으로 모던이 클래식과 양립하는걸 추구하고 선택의 자유나 진입장벽의 문제로 모던을 밀어주더라도 구조적인 한계상 고점은 모던보다 클래식이 무조건 더 높아야함

 이게 글제목에서 말하는 '모던은 클래식보다 좋으면 안 된다' 임.


대전게임에서 승리를 추구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강력한 카드를 집어야하는데 고수들의 세계에선 그게 클래식이고 중하위권에선 숙련도 이슈로 그게 모던임.

이미 서로 하나씩 나눠가진 장단점이 있는 상황임.

여기서 모던을 더 강화한다면 클래식의 존재의의가 없어짐.

차후 격투게임에서 클래식모드를 삭제하고 모던모드 단일화로 간다면 모를까

 현행 시스템상 모던과 클래식은 그 역할과 한계가 뚜렷함 이 밸런스를 맞춘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함
 애초에 클래식뿐이던 구작들 속에서 캐릭간 밸런스도 못 맞추던게 현실임

지금 이게 밸런스의 한계다 라고 봄.

따라서

'중하위권에서 스트레스 받기 싫으면 모던하고
그렇게 겜하다가 게임 익숙해지고 모던 한계 느껴지면 클래식으로 갈아타셈'

캡콤이 뭐라고 떠들었던지 간에 모던과 클래식이 병행된다면 시스템 한계상 스파6란 게임이 유저들에게 제시하고 있는게 이거임 ㅇㅅㅇ



문제는 중하위권 유저들 입장에서 클래식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재미없는 게임을 강요받고 모던이랑 하기 싫어지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점. (같은 클래식끼리 한다면 수용가능할거임 저 사람 승룡 진짜 잘 치는구나 하고)


이런 알력이나 스트레스 상황은 입문이 쉽다는 모던 특성상 중하위권에 몰릴수밖에 없고
  유저들에게 꼰대같이 특정 시스템을 강요하거나 요구할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선택할수 있는 두가지가 아니라 어느 한쪽 시스템으로 통합하든 버리든 간에 일원화되지 않는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봄.

결론은 이게 투트랙의 한계다
그리고 모던이 진입장벽을 낮춰줬는데
고점까지 클래식과 동급이거나 더 높으면
클래식을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게임에서 고점까지 노려볼정도로 진지하다면 궁극적으로 클래식으로 귀결될것이고

거기까지 열심히 노려볼 생각이 없다면 모던이 베스트일 것이다.


그러니 모던 상위권 유저라면 모던 버프를 원하고

클래식 중하위권 유저라면 모던 삭제(기존시스템으로의 회귀) 내지는 모던 너프(아니면 모던이 적어지거나 매칭시스템에서 거를수 있기)를 원하게 된다...



격투게임 특성상 고점찍을만큼 숙련도 쌓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에 고수가 적고
지금 스파 시스템상 유저수는 불었고 보급형 플레이에 익숙해지기 쉽고 더 많은 유저들이 거기에까지만 도달하고 더 올라가지 못하는 상태로 정체되어 있음.

 이런 적체 현상을 해결하려면 드라이브시스템 러쉬 패리 임팩트 밸런스 손보고
 중위권 단계에서 상위권 단계로 점진적인 상승이 가능하도록 게임디자인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거까지 해주면 참 좋겠지만 캡콤이 그거까지 해내는건 무리ㅡ라고 봅니다

 걍 현재진행형으로 게임 끝날때까지 이 상태 유지되고
 차기작에서 매듭짓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똥글 읽어줘서 감사
반박시 님말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