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엄근진한 얼굴로 나와 일처리를 하는 비스마르크. 

매번 그녀를 볼때마다, 항상 굳은 얼굴로 일처리를 하니, 그녀의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


하물며 퇴근하는 길에도. 항상 엄근진한 얼굴.


난 그녀가 웃는게 보고싶었다.


"그래서, 비스마르크를 웃게 하고 싶은거야 아가는?"


"응, 데어그로세..."


"후후, 멋진 남자야 정말. 그리고 이런 남자가 내것이라 더 좋고."


데어그로세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이미 알잖아,지휘관. 지도자의 고충을. 웃고싶어도 웃을 수 없고 항상 최악을 대비하기 위해 차악을 행해야 하고. 말 한마디에 수천 수만의 목숨이 달려있는."


"...알지. 그래서 그 부담을 받아주고 비스마르크가 웃는게 보고싶은 건데."


지휘관의 고충. 너무도 깊이 아는 그것.


"그거 알아 지휘관?"


"응?"


"비스마르크가 나랑 이야기 할때, 지휘관 얘기를 하면 항상 웃는 거."


"아.."


"그저 옆에 있어줘. 그 아이는 기쁨을 표현하는게 서툴러. 아니..정확히는, 감정을 드러내는게 약해보인다고 생각하는 거야. 괌이었나? 그 아이도..결국은 마음을 열게 해줬잖아. 아가. 아가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인걸 잊지 마."


데어그로세는 나를 안았다.


"그리고 또 잊지 말아야 할 건..."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거겠지. 맞지?"

"응, 항상."

"고마워...데어그로세."


***


"비스마르크, 데이트하자."

"데이트..?"


비스마르크의 얼굴에 홍조가 돌았다.


"...그대 곁에는 항상 멋진 사람이 가득한데..나여도 괜찮나?"


"응. 괜찮으니까..."


나는 비스마르크의 예쁜 손을 잡았다.


"내일 하루는, 최고의 하루가 되게 해줄게."


"...고맙다."


***


"울리히, 혹시 데이트란 거. 어떻게 하는건가?"

"푸으읍, 뭐, 뭐야. 비스마르크 데이트 나가?"


"...지휘관이 먼저 제안했다."

"그, 그런건 진작에 말하란 말이야!! 옷, 옷부터 준비하자. 기다려봐!!"


***


철혈 숙소 앞에 얘기한 시간보다 10분 일찍 나와 그녀를 기다렸다.


10여분 뒤, 비스마르크가 뛰어나왔다.


"흐으..미, 미안하다 지휘관. 울리히랑 데어그로세가 데이트 나간다니까 놔주질 않아서..."


"안녕 비스마..."


나는 할 말을 잊었다. 미의 여신이 있다면 고개를 들어 비스마르크를 보라고 하고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아, 안 어울리나? 역시..."

"아니. 진짜 진지하게 말할게. 방금 하늘에서 프레이야 여신이 내려온줄 알았어."


"푸흡. 그게 무슨 평가냐."

"어, 방금 비스마르크 웃었어?"


"나, 나도 여자다! 준비했는데 예쁘다고 해주면 좋지..."


"앞으로 맨날 칭찬해줄게."


"으으읏...그런말이 아니었는데.."


"어디부터 갈까, 모항에 커피 맛있는 데가 생겼다던데.."


"좋..좋다."


나는 자연스럽게 비스마르크의 팔짱을 꼈다.


"우읏...선수."

"선수?"


"아, 아니다. 얼른 가자."

"팔짱끼는거 싫으면 안 하고."

"아, 아니다! 좋다."


***


커피도 마시고, 모항 안의 유원지에도 가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로열이 준비한 만화카페에선, 좀 간질간질한 시간이 있었다.


"....손, 잡아줘."


난 비스마르크의 손을 잡고 만화를 봤다.


비스마르크가 본 만화는...순애물. 것도 정석적인 순애물이었다.


저거. 되게 가슴 뛰는 만화였는데.


"재밌었어?"


"으,응.."


"그 만화 나도 얼마전에 벨파스트가 추천해줘서 본 건데, 되게 재밌더라고..."


"특히 남자주인공이랑 여자주인공이 손에 글자쓰면서 맞추는거 보는게 제일 재밌었다.."


"그거, 해볼래?"


"어,어?"


나는 비스마르크의 손바닥에 글자를 적었다.


'Ich,liebe dich'


어떤 캐릭터가 유언으로 했던 말.


"이치,리베 디치...나는 너를 사랑....?!!!!"


"그래."


"아, 아니 으우, 으..."


"비스마르크는?"


"사, 사랑하지..."


"그럼 웃어줘."


"...?"


"한번도 내 앞에서 활짝 웃어준 적 없잖아. 난 비스마르크가 웃는게 보고싶은걸."


"...."


비스마르크는 웃었다.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미소보다 더 아름답게.


"힘들땐 꼭 나를 의지해줘. 나도 지도자니까...조금은..이해할 수 있어. 알았지?"


"알았다.."


그날, 철혈의 강철성의 성문은 한 기사에게 문을 열었다.


짤보고 비스마르크 순애물 쓰고싶어서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