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2U8STbV8XK8?si=az_VkKQ0MPzg5h1X


개요

극심한 기후 변화로 대부분의 국가가 붕괴되었으며, 끝없는 전쟁과 기근이 이어지는 세상.

국가의 기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국가는 오직 기후 재난을 견딜 기술력과 자본을 가진 몇몇 선진국 뿐이었어.

다행히도 한국은 여기에 들 수 있었지. 


그러나 대한민국 또한 살인적인 기후재난을 피할 수는 없었어.

거기다 갑작스런 통일과 중국 붕괴의 여파로 한바탕 전쟁까지 치러야 했지.

이렇게 혼란스런 과도기를 보낸 한국 사회는 자연스럽게 병영국가화 되었고,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소멸하여 몇개의 초거대도시로 통합돼.

그럼에도 여러 기술적 혁신들과 인구와 인프라가 집중되고 효율화되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는 멸망한 세계 치고는 큰 호황을 누리고, 이는 큰 자부심으로 다가와 민족주의와 전통주의의 부상으로 이어져.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전통문화 발굴과 부흥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의 첨단기술과 조선의 전통이 융합된 기묘한 사회가 완성되지.

찬란한 기술과 화려한 문화, 그리고 사회적 안정과 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이 세상은 해피엔딩을 감당하기엔 너무 황폐화되었어.



기근과 혼돈을 피해 세계를 떠도는 난민들이 한국에도 몰려오기 시작했거든.

아직 옛 세계의 윤리관이 남아있었던 초기에는 인도적 체류를 허가해주기는 했지만 점점 더 많은 난민이 몰려왔고, 이는 사회적 혼란과 범죄율의 폭등으로 이어졌지.



난민들은 한국 특유의 동화주의와 한국인들이 부를 독점한 것에 불만이었고, 한국인들은 난민들이 동화되지 않는 것과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게 불만이었어.  

이는 폭동으로 이어졌고, 경찰과 폭도간의 전쟁은 내전을 방불케 했어.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고, 큰 재산피해를 발생시켰지.


물론 체계적인 조직력과 장비를 갖춘 경찰을 난민 폭도따위가 이길 수 없었어.

큰 피해를 봤지만, 폭동은 진압되었고 폭도들은 사살되거나 체포되었지.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에게 남은 의식의 변화였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난민은 세금만 퍼먹는 기생충이자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혀버렸지.



그렇기에 천한 그들과 고귀한 자신들을 구분짓기 위한 기준을 전통에서 찾았고, 대한민국은 점점 더 보수적으로 변모하지.

이런 사회상은 정치에도 반영되어 고귀한 국민과 비천한 불법체류자들을 철저히 구분짓는 암묵적 신분제가 부활해.  



정부는 자연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명분으로 나무를 심고 호랑이와 표범, 늑대같은 여러 위험한 동물들을 풀어버렸어.

이로써 버려진 영토에 숨어산다는 선택지도 막히게 된거야.

불법체류자들에게는 두 선택지밖에 남지 않은거지.

도시에 숨어드느냐, 떠나느냐.


전 세계가 이꼬라지인데다가, 적어도 깨끗한 물과 먹을거라도 있던 한국이 그나마 살만한 축에 속해서 불체자들은 도시의 최하층민으로 자리잡았고, 경찰이 그들까지 보호해주지는 않으니 그들은 자경단을 만들어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였어.

그리고 늘 그렇듯이 자경단이 폭력단으로 변모하는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


이 상황에 기름을 붓는거마냥 자력구제의 범위가 확대되어 시민이 불법체류자의 공격을 무기를 이용해 방어하는 것을 합법화함에 따라 도검시장은 크게 성장한거야.

그래서 동방의 아름다운 도시를 검객들이 채우게되는 사이버펑크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