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배를 문 그녀가 남자를 빤히 바라본다.


담배도 피우지 않으면서 굳이 이곳 까지 찾아온 남자였다.


물론 그녀도 그걸 싫어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꽤 좋아했다.


다만 이렇게 쓸데없는 참견질을 안 할 때 한정으로, 그 선을 넘어버린 남자를 향한 눈빛은 살짝 사나웠다.


잠시 후, 그녀는 일부러 입술을 오므려 후우 하고 연기를 잔뜩 모아 쏜다.


눈 앞까지 풍겨진 매캐함에 잠시 눈을 돌린 남자였지만, 약간의 기침만 하고 다시 그녀를 바라본다.


"말 한마디 했다고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니냐..."


"지랄, 내 성질 알면서 참견한게 누군데"


"그럼... 당분간은 끊을 생각 없다 이거지?"


더 이상 그녀는 그에게 눈빛을 보내지 않는다.


천천히 타들어가는 궐련지와, 흩어져가는 담뱃재, 흩뿌려지는 연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다.


완전히 단절된 시선에 그는 단지 자리만 지킨다.


대화가 오가진 않는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녀는 흡연실 안 쪽에, 그는 그보단 조금 바깥쪽에


5분 가량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의 담배가 다 타버렸음에 그가 흡연실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뭐야, 하나 더 피게?"


피, 그녀는 짜증 섞인 대꾸로 모든 대화를 끝내려했다.


싸구려 가스 라이터를 타닥거리며, 입에 새로이 문 담배에 가져다 대지만


"아 씨발..."


정말이지 예의라곤 없다. 아무리 흡연이 좋지 못한 행동이라곤 하나 입에 문 담배를 냅다 낚아채는건 너무 싸가지없다.


"너 진짜 오늘 왜 이러는..."


"계속 필거면... 이거 피워."


잔뜩 심통이난 그녀에게 그가 주머니에서 한 물건을 꺼낸다.


"뭔데 이거... 담배 케이스?"


"열어봐"


어디서 금연초라도 담아왔나, 만약 그런거라면 불을 붙여 남자의 이마에 정통으로 지져버리겠단 생각으로 그녀는 스텐리스 케이스의 뚜껑을 연다.


"별 지랄을 한... 어?"


그녀의 눈빛이 휘동그레진다.


케이스에서 뽑혀나온건, 담배였다.


엉성한 주름이 잔뜩 졌고, 균일하지 않게 말려 굵기도 들쭉날쭉 했으며, 습기가 느껴지는 연초 탓에 무게감이 남다른


롤링 타바코.


"시중 궐련보단 차라리 이게 더 낫다더라, 맛도 향도 심지어 건강도 조금이나마...


담배 피우지 말라곤 안 할게, 대신 피울거면 이거 피워라."


내가 매일 말아줄테니까, 마지막 문장을 내뱉을 때 그는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빨게진 귓가는, 숨길 수 없었다.











??? : 이 씨발 새끼, 차라리 쳐 따먹어 달라고 빌어!





라는 내용의 사료 누가 좀 맛있게 조리해올 수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