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반말 및 장문주의

양해부탁


시간이 많이 없는 관계로 사진은 안 찍었어.


일단 후기에 앞서 어쩌다 입문하게 됬는지 장황한 잡설을 풀어볼게.


우선 원래 쓰던 건 Sony WH-1000XM3와 Bose QC earbuds였어.

유무선 겸용이랑 무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Bose 같은 경우 특유의 저음도 있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아직 늅늅이라 그런지 무선도 무선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럼에도 유선으로 바꾸게 된 계기는 Bose QC earbuds가 1시간도 안 되서 배터리가 광탈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야;;


XM3를 아직도 쓰는 걸 보면 알겠지만 나는 전자기기를 아껴서 쓰는 편이라서 2년 반만에 바꾸게 된 건 처음이였거든 ㄷㄷ.

향후 배터리 방전에 더 신경 쓰더라도 3-4년 주기로 바꿔야 하는 곳에 돈을 투자하기는 싫어서 유선 이어폰을 찾게 됬어.


Hi-Fi를 제일 처음 알게된 건 요즘 핫 한 메이를 통해서였지.

프*** d* 채널이라던지 핫딜 챈이라던지 여기저기서 흥하는거 같아서 고민중이었어.


근데 여기서 막 지름신이 강림하기 시작한거임 ㅋㅋ.

DSP cable을 다른데다가도 꼽으려면 A to C 젠더가 필요한데 싸다고 중국산 가품 같은거 샀다가 음질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진짜 심각한게 아니면 전자 케이블은 사실 영향이 없긴해. 그냥 명목이 그런거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걍 Dawn pro를 Flex 해버림 ㅋㅋ.


막상 Dawn pro를 flex해버리고 나니까 따라오는 젠더는 쓰겠지만 DAC 본체를 쓸 일이 많이 없더라고.

(살 때는 WH-1000XM3가 유무선 겸용이니까 거기다가 쓰려고 생각했음.)

차라리 May 말고 다른 3.5mm나 4.4mm 타입의 유선 이어폰을 찾는 와중에 AKG N5005가 좋기로 유명한데 이게 또 149.99 달라라고 하니까 뽐뿌가 돋아서 질러버렸지 ㅎㅎ.

AKG N5005을 사놓고는 이거 또 음감용으로는 쓸만한데 막 굴리기에는 아까운거 같아서 그냥 한 끼 식사 값에 츄 2도 사봤고.


여기부터가 후기인데 아직 늅늅이라서 막귀거나 플라시보일 수 있다는 점 양해바라.


일단 Dawn pro부터 말하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게 느껴졌어.

WH-1000XM3를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와 유선으로 연결했을 때 주파수 응답은 거의 동일해.


이 때문에 유무선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데 내가 느낀 점은 첫째로 블루투스로 들을 때 배경에 깔린 노이즈가 확연히 줄어든다는거야.

그렇다고 노이즈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

이건 아마 내가 그냥 유튜브로 들어서 음원에 깔린 노이즈일거라고 보여.


그나마 괜찮은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튜브 뮤직 같아서 그거 구독해볼 생각.


둘째로 소리가 훨씬 선명하고 분리가 잘 된다.

단순히 깔끔한 것 이전에 블루투스로 들으면 노이즈, 보컬, 악기 등을 구분하기 어렵거든

Dawn pro에 꼽으니까 노이즈가 적어져서 그런가 샘플링 레이트가 빨라서 그런가 노이즈와 보컬을 구분해서 따로 들을 수 있게되더라.


그 다음은 츄 2랑 N5005가 오늘 같이 도착해서 들어봤는데 츄 2는 음...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어.

아마 WH-1000XM3도 유선으로 들으면 나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특히 헤드폰이랑 이어폰은 비교하기가 어렵지.


공간감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어.

개인적으로 츄 2는 그냥 듣자 말자 너무 꽉 막힌 소리가 나왔고 일부 음역대에서 소리가 깨지는 느낌을 받았어.


그럼에도 개성은 느껴지는게 정말로 신기하더라.


첫 인상에 얼굴이 찌뿌려질 때 여성 보컬이 나오자말자 그 느낌이 다 사라졌거든.

뭔 뜻이냐면 보컬이 튀어 나온 순간부터는 악기와 보컬 밖에 안 느껴졌어.


주의 깊게 들으면 소음이 들리기는 하겠지만 진짜로 많이 듣는 음역대에 해상도, 주파수 응답 등등 모든 걸 때려 박았다는 느낌이었지.

헤드폰이나 다른게 있으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초기 목적인 막 굴리는 용도로는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대망의 N5005로 넘어가면 괜히 IEM이라고 지칭하는게 아니라는 걸 느꼈지.

물론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WH 같은 헤드폰과 비슷한 공간감을 느껴서 놀라웠어.


해상도도 나는 개인적으로 WH보다 더 낫다고 느꼈어.

솔직히 WH는 저음역대에서 약간 뭉개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데 N5005는 어디 하나 빠짐 없이 잘 들려줬거든.


어이가 없던 건 노래에서 일부러 느낌을 내려고 긁는 소리를 냈는데 그 포인트 하나 하나가 다 선명하게 느껴지다 보니까

그 노래 특유의 강렬함이 사라져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N5005가 베이스가 강하다 보컬이 강하다 주장이 많던데 내가 받은 느낌은 하만은 하만이었다라고 밖에 말 못 하겠네.

베이스도 좋고 보컬도 좋게 적절히 강조되어서 어느 한쪽도 크게 튄다는 느낌은 못 받았거든.


WH의 V shape(?)도 내 취향이라서 집(WH), 직장(N5005), 외부(츄 2)처럼 바꿔 들을 듯 해.


이제는 더 살 명분도 없고 금전적 여유가 있는게 아닌 한 flex할 일은 없을 거 같지만

메이, 옥나노, 블레싱 3 등등 흥미가 가는 이어폰들도 있고 이어팁하고 케이블도 구매해놔서 ㅋㅋ 채널은 자주 들를 거 같네.


잘 부탁해.


p.s. CP145 스핀 팁 L로 정착용(이라고 쓰고 어떻게든 저음은 틀어막았다고 함)했는데 오래 들으면 귀가 아파서 셀라스텍도 질러 놨고 수월우 기케가 쓰레기라길래 오픈하트도 질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