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본인은 초3~4까지 1년간 제주도에서 살았던 사람임.

그리고 그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기도 함.


왠만한 장면들은 다 기억남.

얘들이랑 존나 싸워댄 것도 기억나고 (나중에 친해져서 육지로 이사가기 전에 얘들이 돈 모아서 피자 큰 거 사줬음.)

언덕 같은 곳 어머니랑 같이 올라가서 놀기도 했고

봉개?에 있는 온천가서 냉탕에서 수영도 했고

제주 대명리조트(대명리조트하고 인연이 깊음.

부안 대명이 처음 열렸을 때부터 1년에 2번은 갔었거든.)

가서 놀았던 것도 어렴풋이 기억남.


음식 먹었던 것들도 왠만한 건 기억남.

김명자굴국밥이라고 나는 굴 싫어해서 몸국 먹었고

어머니 아버지는 굴국밥을 거의 흡입하셨음.

본인이 가장 가기 싫어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되었음.


어디 시장 통에서 갈치국 파는 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었는데 국물 맛이 개 미쳐서 아직도 기억남.

만약 지금 그걸 다시 맛 본다면 술 두 병은 깠을 거 같음 


아구찜도 있었는데 맛있어서 밥 두그릇씩 먹어댔음.

막상 본인이 지금 사는 곳이 아구찜 터줏대감이 두개나 있어서 그건 다시 먹으러 가고 싶지는 않음.


뚜레쥬르에서 500원짜리에 페이스트리 조그마한 햄빵? 같은 걸 팔았는데 어머니께 항상 졸라서 사먹었던 기억이 남.


본인 다녔던 초등학교도 기억남.

동화초등학교라고 있음.

본인 살던 주공아파트 언덕 지나면 바로 그 쪽이었는데

그 언덕이 비밀기지었음 ㅇㅇ

신문지 깔고 존나 놀아댄 거 기억남.


그 주공 아파트 가격 3배나 올랐더라.

다시 살고 싶어도 비싸서 못 살아...


제주대도 들렸던 거 같은데 크게 기억은 안 남.

오히려 가장 기억나는 곳은 좀 멀리 떨어져있는 큰 마트임.

거기서 충무깁밥 먹다 탈나서 토하고 난리났었음.

어머니도 엄청 당황하셨을 듯.


그러든 말든 제주도에 1년간 살면서 느낀 건데

제주도 관광지는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음.


성산일출봉이랑 그 뭐냐 한라산?

그런거나 알뜨르 비행장인가 그런 것들

고등학교 현장체험학습 때 처음 보았음.


아 그리고 삐삐라고 흰색 풀 비스무레한 거 있는데

길 걷다 몇 개 뽑아서 씹기도 했음.

맛은 딱히 안 났는데 걍 식감 때문에 '이건 껌이다'하고 씹었음.


그리고 집에서 조금만 걸으면 검은모래사장이 떡하니 나왔음.

여름만 되면 수영복 하나 입고 거기서 존나 놀았는데

그것도 추억이라면 추억임.


그 때는 게임 했던 게 워크레프트랑 메이플이었음.

파오캐 맞나? 그거랑 쥬라기 공원 주구장창 했음.

메이플스토리는 그렇게까지 많이 안 했음.


집 풍경도 기억남. 창 때문인지는 몰라도 푸른 빛이 들어왔는데.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았던 가장 행복했던 시절임.

만약 본인이 쭉 제주도에서 살았다면 철학과는 안 갔을 거임.

세월의 풍파 같은 거 없이 자랐을 거니까 걱정 같은 건 없었을 거라 봄.


문득 제주도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