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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수호신 - 이드]

저벅저벅-

"레이, 절대로 싸우거나 그러면 안 돼요? 지금 싸워봤자 본래의 반도 안 나올 거고. 괜히 이드와 싸워봤자 좋은 것도 없으니까요."

"알고 있어, 오랜만에 인사차로 가는 거야. 회의 잡힌 것도 알려주고."

"맨날 그러다가 한바탕 싸우고 오니까 걱정을 하는 거죠... 일단 조심해서 다녀와요. 아나는 제가 보고 있을게요."

"부탁할게."

투우우웅-

뚜두둑- 뚜둑- 빠드득-

"어으윽..."

천계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쉬고 있지만... 확실히 전투의 후유증이 큰 거 같다.

한 번이라도 자력으로 부수면 충격이 크게 오는 [시선]의 속박을... 거의 40번 넘게 깼으니까.

나한테만 오는 속박이 40번 넘었고,

유리랑 리암 거기에 슈... 걔들한테 가는 공격까지 다 막았으니까...

...거의 200번은 깼겠네.

능력으로 깨면서 공격이 가능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위험했어.

툭.. 투둑...

그나저나 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있을 거면 일이나 하고 있지.

지금 난 엄청나게 큰 돌산을 걷고 있다.

마나가 느껴지는 위치를 대충 잡아서 왔는데... 조금 이상한 곳으로 왔네.

"[허무의 기도 - 헤일로]."

띵- 펄러어억-

머리 위에는 천사링이 나타나고, 등에선 순백의 날개가 돋아난다.

휙휙휙휙-

"역시 나는 건 익숙하지가 않네..."

이것도 슬슬 익숙해져야지. 공중에서 싸울 일도 많을 텐데, 바닥에서 참격 날린다고 뭐가 되는 건 아니니까.

"[허무의 바람 - 바람의 인도]."

휘이이이이이잉---

이제 내가 가려고 하는 길에 시원하면서 빠르게 부는 바람이 나타난다.

그냥 날아가는 것도 빠르지만, 이렇게 바람이랑 같이 가면 더 빠르니까.

휘이이이잉-

확실히 바람이 시원하고 좋아...

후우우욱-

"그렇지, 너라면 던질 줄 알았어."

서걱- 촤라라라락- 투두두둑-

내 앞에 날아오는 큰 돌덩이를 작게 잘라서 가루로 만든 뒤에,

쿠구구구궁-

이 돌산과 맞먹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한 남자를 만난다.

"이드!"

"...!"

슈우우욱-

그러다가 점점 작아지고, 아마... 180 정도? 그 정도의 키로 변했다.

입은 없고, 연두색 머리와 초록색 눈, 그리고 눈동자에 그려져 있는 주먹의 모양.

그러면서 방금 일어난 까치집 같은 머리와 함께, 입이 없고... 내가 입고 있는 옷과 똑같지만 연두색 버전을 입고있는 이놈은,

[12수호신 - 전장의 거인].

기간틱 종족의 '이드.'

"요즘 어떻게 지냈어?"

척-

나한테 자연스럽게 엄지를 든다.

"다행이네, 잘 지내니까."

표현이 참 단순해서 좋단 말이야.

"이미 렐리온한테 들었을 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회의 잡혔어."

움찔-

"...너 뭐 잘못 한 거라도 있냐?"

도리도리-

...저렇게 고개를 흔드는 거 보면은 뭔가 했는데?

"에휴... 하필 지금 거의 탈진 상태라 힘으로 알아낼 수도 없고."

그러더니 안심한 듯 한숨을 쉬는 듯한 모습을 하며 나를 다시 쳐다본다.

"내년 4월. 우리 회의 있어. 4월부터는 기지에서 활동해."

끄덕끄덕-

말도 했으니까~ 이제 돌아가볼ㄲ...

"아, 맞다. 너 다이아 만들 수 있어?"

그러더니 이드가 고개를 옆으로 꺾고,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다이아 석탄이나 그런 거 뭉쳐서 만드는 거 아니야?"

탁-

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뭘 이상한 말을 했는지 이마를 탁 치고 날 쳐다본다.

"..뭐, 왜."

쿠구구궁-

그러더니 다시 커지고,

쿵- 스으윽...

나한테 큰 돌덩이 하나를 건네준다.

슈우욱-

다시 작아진 다음에,

쾅- 쾅- 쾅-

이 돌덩이를 계속해서 부순다.

그리고, 그 돌덩이 안에는......

"...뭐야 이거?"

"?????"

나도 이드도. 난생처음 보는 광석이 있었다.

"이거... 다이아야?"

"...?"

...뭔가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찌 아냐는 듯한 표정인데 저거.

"난 광석은 잘 몰라, 좋은 거나 유명한 것만 알지."

"......"

이제는 그냥 표현하기도 귀찮다는 듯 무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일단... 이거 내가 가져가도 괜찮지?"

끄덕끄덕-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까드득- 콰득- 카드득-

큰 석판에 무언 갈 적고 있다.

'최대한 이상한 건 렐리온이 너한테 맡기랬어.'

아하....

"고마워 이드? 렐리온 팰 명분을 얻었네."

움찔-

카드득- 카득- 콰드득-

'이건 렐리온한테 비밀이다, 알겠지?'

"그럼 당연하지~ 이런 좋은 정보를 줬는데 당연히 비밀로 해야지."

그럼 일단... 이 붉은 광석부터 챙길까.

슈르르르륵-

아공간을 만들어 내고, 그 공간을 움직여서 이 광석을 빨아들인다.

뭔가 아나한테 주면 좋아할 거 같은데.

흐음... 요즘 아나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니까.. 단검이나 식칼로 만들까?

둘 다 만들어도 충분히 남을 거 같은데...

"이드, 하나만 더 부탁 가능해?"

끄덕끄덕-

"이 광석 있잖아, 더 발견하면 나한테 알려줄 수 있어?"

그러곤 손에 턱을 둔 뒤에 눈을 감고 생각을 한다.

...확실히 신중하단 말이야.

조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표현도 뚜렷하고.

딱 좋지. 인상은... 약간 뭉툭하지만.

...얼굴이 약간 사각형인 게 신기해.

끄덕끄덕-

"알겠어, 부탁할게."

휘리릭- 쩌저적-

커흡...

"....!"

"괜찮아... 요즘 무리해서 그래..."

"........"

아마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드가 내가 기절한 시간 동안 봐준 론도, 루미나 다음으로 내 상태를 잘 알고 있다.

맨날 맛있는 거 가져와 주고... 루미나랑 론도 힘들 때 도와줬다고 하더라고.

덩치는 진짜 산만한데 마음은 여려가지고.

...아나랑 잘 맞겠는데. 둘 다 소심하기도 하고.

"아, 맞다. 인형 만들고 있는 거는?"

"!!"

...또 저 동굴로 뛰어가네.

론도가 이드한테 아나랑 리나에 관한 걸 말한 거 같더라고.

론도가 갑자기 시간 나면은 이드한테 가보라고 했는데, 인형 받으라고.

난 그게 무슨 소린가 했지...

"!!!"

"...뭐야, 이거 나잖아?"

진짜... 나를 완전히 닮은 솜인형 하나가 이드의 손에 있다.

"이거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어?"

척-

20일?

"생각보다 빨리 만들었네?"

스윽-

휙휙-

"...아프니까 빨리 가라고?"

끄덕끄덕-

"그래... 알겠어. 회의 때 보자고."

훅훅훅-

방금은 나보고 가라면서 손을 저었지만,

이번엔 잘 가라는 듯 배웅을 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준다.

투우웅-

"후으으으..."

타다다닷-

"레이니이임..!!!"

와라아악- 콰다앙-

"에구구... 그렇게 좋아?"

"당연하죠..!"

...천계에 더 있길 잘했어.

아나도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 거 같고... 활발해졌고.

리아가 아나랑 많이 놀아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몰래 보니까... 신성력으로 별빛을 만들어줘서 방에 띄어주고 그러면서 놀던데.

..좋은 게 좋은 거지.

그으으... 조금 늦어서 죄송해여... 오늘 림버스 업데이트 날이라... 헤헤헤헤...

여튼! 12수호신 이드 등장! 12수호신의 기지나 공간을 만들어준 장본인이에요.

그리고... 이제 남은 수호신도 단 3명! 곧 1부 완결이 나겠네요.

150화까지 22화. 남은 수호신들을 7화마다 소개하면... 음, 딱 좋겠네요.

그럼 작가는 이만 쉬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