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수연이는 몇으로 뜨냐?"

"씨발, 야! 천시우, 너 말하면 죽인다?!"

"오, 네 자릿수는 되나보네? 에베벱~"

"아, 쫌!"

"말 안 할 거니까 걱정 말고, 우현이 너도 좀 그만해라, 진짜……."

뒷자리 병신 변태 원숭이 새끼 대가리를 푹 꺼뜨린 나는 자리에 앉아 마른세수를 하며 생각에 잠겼다.

─박수연 335(0)

─김우현 991(0)

…………괄호 밖의 숫자는, 각성 센터에서 들은 대로 자위 횟수일 것이다.

그럼, 괄호 안의 숫자는…… 뭐, 안 봐도 섹스 횟수겠지.

………근데, 그럼 문제가 하나 생긴다.

"………………."

얼굴을 돌려 거울을 보면─

─천시우 14(1)

……………대체 언제, 누구랑?

……아니, 사실 짐작가는 곳은 있다.

"하암. 오, 시우 오늘 일찍 왔네?"

─이수아 0(1)

"…………어, 응."

……약 세 달 전, 각성과 동시에 여자로 변한 내 죽마고우 이수진, ……이제는 이수아로 개명한 그녀가 바로 그것이었다.

"야, 쟤는 몇으로 뜨냐? 여자 몸이 존나 기분 좋다던데, 한 천은 뜨나?"

"아, 김우현 진짜 존나 더러워!"

"솔직히 너도 궁금하잖아~"

"하나도 안, ……안 궁금해!"

"으응? 뭐가?"

"아, 네 남친 각성 스킬이, 악, 악! 천시우 스탑, 스탑! 씨발 주먹 존나 매워!"

입이 깃털보다 가벼운 씹새끼를 줘패고 수아를 바라보니─




"……나, 남친? ……헤, 에헤……"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