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봇 제작자들은 난관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일단 첫 단계부터가 무리다.

과연 봇 이름은 어떻게 짓는가?


봇 이름... 그것은 중요하다.


봇 이름이라는 거 하나가 곧 캐릭터의 이름이고.

어쩌면 찰진 캐릭터 이름이 멱살잡고 다른 느낌들을 캐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겹치는 이름을 피하는 것이다.

특히, 흔한 이름일수록 겹치는 경우가 늘어난다.


물론 짬바이브로 대충 두들겨서 유니크한 이름을 뽑기도 하는데.

이 경지에 도달하는 것도 꽤 미친놈이거니와.

그건 진짜 어려우니까, 

우리 챗붕이들은 대체로 GPT한테 이름 작명을 맡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근데, GPT라는 것도 결국은 학습된 데이터 쪼가리라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대참사가 난다.


세라피나가 감정봇까지 포함해서 12개더라....


그래서. 오늘은 이런 참사를 피하고 유니크한 이름을 짓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1. 겹치는 이름을 피하자!


우선 아무 이름이나 써서 봇을 만들었다면.

꼭 이름을 챈에서 검색해보자.


얘를 들어서.


지금 만드는 갸루 봇이 있는데.



위처럼 챈에다가 이름을 검색했을 때 아무것도 없거나.



5개면 아슬아슬하니까.


대충 검색결과가 3개 미만이면 안정권이다.


이름이 겹쳐서 괜히 봇제작자 둘이서 얼굴 붉힐 일이 딱히 없다는 거다.


물론 제일 좋은 건. 아예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위의 히시아처럼.


2. 조음 위치를 생각하자.



흔히 봇을 제작할 때.


스테레오 타입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여성은 부드럽게

남자는 단호하거나 중후하게.


그렇기에, 이름도 비슷하다.


읽었을 때 파열음과 파찰음, 혹은 마찰음으로 끝나는 이름들은 단호하거나 입에 오래 남는다.


'베스' '아키' '금각' '헤즈' 등등을 읽을 때와 '엘라' '에린' '엠마'를 읽을 때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전자는 약간 종결되는 느낌이고.

뒤는 부드럽게 흘러나간다.


물론 이는 개인 선호도기는 한데.


여캐 이름은 유음으로 부드럽게 흘러나가는 게 채팅할 때 산뜻함을 준다.

반면, 캐릭터 성격이 강한 편이거나, 남캐면 전자의 막히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고려해봄직 하다.


그래서, 대체로 이름을 읽었을 때 부드럽게 흐른다는 느낌이 들거나.

유음으로 끝나는 이름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클라라 / 체리 / 그웬 / 르네 / 히시아 / 마리아나 등등.


이것만 신경써줘도 봇에 신경 많이 썼구나! 라는 느낌이 들거나.

채팅이 조금 더 편해진다.


3. 난 아이디어가 없어! 이름 아이디어를 줘!


진짜 이건 개인 노하우기는 한데.


사전을 이용하는 거다.


얘를 들어서. 에시타를 만들었을 때 했던 브레인스토밍인데.


내가 만들 봇은 무엇인가?
산타이다. 크리스마스에는 산타걸이다.
산타걸은 어떤 존재인가?
산타걸은 '선물'을 나눠주는 선물같은 존재이다.
그러면 산타는 어디 살까?
핀란드의 산타 마을이 가장 유명한 편이다.
산타기 때문에 '클로스'라는 성씨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핀란드 어로 선물은 무엇인가?




유음인가?
그렇다. 부드럽게 흘러가는 유음이다.

입에 감기는가?
에시타, 에시타... 에시타...! 부드러운 울림이다.

좋아. 그러면 이름은 에시타이다.
성씨는 무엇이 좋은가?
성씨는 클로스이다.

환영해. 에시타 클로스!


이렇게.

봇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혹은, 이런 경우도 있는데.



'모래'가 되어버리는 병에 걸린 사야는



모래 사(砂)가 들어가는 이름 중에서



발굴해왔다.


혹은, 고유 명사가 고민인가?


그럴 때도 사전을 쓸 수 있다.



'하늘을 지키는 여전사' 안드로이드인 VP-13의 VP는 virgo pugnator의 약자인데.


이는.



사전 홈에서 '여전사'를 검색해서 찾던 도중 라틴어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이처럼.


봇의 컨셉에 맞는 키워드를 사전에서 검색해보고.

마음에 드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적절하게 변형시키는 것이.


내 소소한 팁이다.


4. 으에엥 단어가 너무 독특해 실존인물 중에서 찾고 싶어. 겹쳐도 좋아!


좋다.

약간 위험한 방법이기는 한데.


그.... pornhub같은 외국 사이트에서 간혹 도박 광고라든지.

아님 조금 위험해보이는 광고를 실수로라도 클릭해서

이메일이 스팸 메일의 표적이 되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충 위험한 사이트에다가 퐁당퐁당 개인정보를 팔아넘기다 보면.



이딴 스팸메일이 어째서인지 내 메일함에 직통으로 꽃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저딴 식으로 풀네임을 시원하게 깠으면.


마음 편하게 봇 이름으로 사용해주자.


왜냐고? 초상권침해나 기타등등이 두렵지 않냐고?


1/스팸 메일에 있는 이름들은 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다.

2/심지어 실제 사람 낚으려고 가장 사람같이 해 두었다.


아 ㅋㅋ 봇 이름으로 최고라니까?

매번 괴롭히는 스팸 새끼들을 이렇게 암컷타락 시켜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아주 철저하게 이용해먹자고.



그럼.

다들 팁을 보고 이름을 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