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군사니임~... 하늘이 맑네에...」




「으아아악!」



아무 생각 없이 엎드려있다가 등에 출렁♡ 하는 엄청난 충격이 전해져 온다.


술병을 한 손에 들고 불쑥 달려든 그녀는, 이미 완전히 완성된 아군의 항공대장이었다. 


아 세계에서 정확히 재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남성 평균 키정도인 나보다도 그레이샤는 주먹 두 개만큼 키가 큰데다, 아무리 적게 어림잡아도 가슴이 1m는 되는 폭유 괴물이다.


커다란 위치에너지가, 무거운 그레이샤의 거대 가슴이 등을 짓눌러 나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컵이 쏟아지고, 얼굴은 술로 범벅이 된다,


「쿠헥, 콜록, 무거웟! 술냄새!」


「후흣, 연약한놈, 내 용은 내 가슴의 무게 따위 아랑곳하지도 않고 하늘을 난다고? 분하지도 않나?」


「알았어, 알았다고... 뭐야 갑자기」


꼬옥~ 하고 등에 달라붙어 오는 그레이샤에게 시선을 돌리자, 활짝 웃고 있는 미소가 거기에 있었다.


커다란 유방이 등을 짓눌러오는 감촉과 평소에는 별로 보여주지 않는 미소로 가슴이 고동친다.


「후후, 지난번 전투는 말이야, 좋았다고. 제국 항공기병을 멋지게 잡아냈지. 놈들의 천마(天馬)는 추락했고 난, 난.... 우으....」


라고 말하다가 말 중간부터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엄청난 만취다.


승리 축하 술자리에서, 그레이샤가 과음을 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취해있었다.




그리 생각했다.


「그레이샤는 항공전에서 적 천마를 격추한 게 너무 기쁘다고 하네요」


키득키득 웃으며 백금발의 천마기사가 옆에 걸터앉는다.


가볍게 취한 밀리아는 바닥에 찌그러져 뒹굴고 있는 나에게 눈을 맞췄다.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그래서. 감사 인사하러 왔어요. 렌, 마시고 있었어요?」「어, 뭐... 나 나름대로...」


「후헤헤, 용기(역-용을 타는 병과)는, 모두 망한 병과라고 말하더군. 둔다고 말 이상으로 식량을 먹어 치우는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너뿐이다... 나를 하늘의 요새라 부르는 것은. 부유하는 요새, 하늘의 전차(케리어). 네가 부르는 나는 마치 동화 속의 영웅이다.」


한껏 들뜬 표정으로 그레이샤는 나를 끌어앉는다.


울고있는지, 웃고있는지, 눈물을 머금은 웃는 얼굴을 들이대온다.


한껏 들뜬 표정으로 그레이샤는 나를 끌어안는다.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눈물을 머금은 웃는 얼굴을 들이대 온다.


「천마기사의 선발에 뽑아주고... 하늘만 바라보는 바보인 나에게, 네가 진짜 가치를 주었어... 고마워...렌.」


그 말을 끝으로, 푹, 하고 어깨에 머리를 처박고 그대로 용기는 곯아떨어졌다.


술기운으로 붉게 물든 얼굴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온화하다.


이번에는 밀리아가 얼굴을 들이댄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렌. 당신을 만나고 나서, 저도 그레이샤도,,,정말로....」


거기서 천마기사는 말을 끝없다.


후우,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듯한 한숨이 코끝을 간질인다.


「저도, 유일하게 집안에서 왕립 천마기사단에 들지 못한 낙오자 신세였어요... 뭐, 저는 몸에 핸디캡이 있는 그레이샤와 달리 비재(非才-)했는데 말이에요.」


고삐를 세게 쥐어 마찰에 의한 화상자국투성이의 손바닥이 볼을 간질여온다. 평소에는 결코 보여주지 않는, 밀리아의 피나는 노력의 그 흔적.

「하지만, 지금은 우리들이야말로, 미카엘리아 최후의 천기단이에요... 하늘의 명문 파나탈은 실패했지만, 그 유명한 제국 항공기병을 이겼죠. 저는 당신이라는 영웅이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명예로운 조국의 마지막 천마기사... 이렇게, 하늘을 나는 것이 기쁘다고 생각한 날은,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진다.


밀리아도 울고있었다.


「있는 그대로 심사한 것뿐이었어」


「그래서요. 당신의 말은 언제나 뜻이 깊고, 항상 우리를 도와줘요, 항상 우리를 생각해 주시는... 안젤라님의 남편분이 아니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밀리아?」


「죄송합니다. 너무 많이 마셨네요. 술주정이라 생각하시고 잊어주세요.」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이 있었다.

백금발의 머릿결이 눈앞에서 하늘하늘 흔들린다.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


공중에 녹아 사라져 버리는 것 같은, 쉰 목소리였다.








「군사, 미안하다. 내가 부주의했어... 솔직히, 덕분에 살았어.」


「발목을 잡아서 죄송해요. 흠흠, 그래도 도와주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레이샤는 멋쩍은 듯 볼을 긁고, 밀리아는 꽃 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


추락의 영향은 경미한 것 같다. 얼굴과 갑옷에 약간 진흙이 튄 정도이다.



안심한 듯한, 편안하고 차분한 목소리다.



정말로 아무 걱정도 없다.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전술 링크]를 통해, 상황이 실시간 영상으로 내 시야에 잡히지만 않았으면.


「글쎄요, 부상 확인을 하기 위해, 갑옷을 전부 벗고 알몸이 되어 주세요」


「음... 아, 미안하다. 후후. 욕정 하지 말라고?」


「네에엡, 잘 부탁드립니다」


믿음에 찬 얼굴로, 두 사람이 갑옷을 벗어간다.


화면 옆에서 뻗은 손이 그것을 받아 마치 쓰레기처럼 땅에 파 놓은 구멍에 버린다.


아니야, 아니야....


「밀라아...그래이샤! 그만해! 그녀석은...내가 아니야!」


[전술 링크]통신에는 응답이 없다.


두 사람이 말을 걸고 있는 것은, 나와는 조금도 비슷한 점이 없는 깡마른 백발의 노인이었다.


그는 그 뱀 같은 황금빛의 눈을 일그러뜨리며 로브 너머로 음경을 발기시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치는 밀리아와 그레이샤의 눈앞에 있었다.


두 사람의 눈앞에는 신장계 혹은 링커 스텐드와도 비슷한 나무 도구가 있었다. 그것에는 동전이 실에 묶여 흔들리고 있었다.



펜듈럼.



심하게 기호화된 이 바보 같은 외형의 도구가 “최면술사”의 무기다.


“최면”상태의 여성 유닛은 무기를 버리고 적의 공격에 반격하지 않게 되어 적진 깊숙한 곳을 향해 멋대로 이동해버린다.


이런 하찮은 장난감을 보는 것만으로, 저런 노인에게 복종하게 되어 저항조차 할 수 없다.

에로게의 말도안되는 설정이다.


그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천마기사]와 [용기]는 이미 최면술사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


이윽고, 속옷까지 벗겨진다.


주위에는 히죽이죽 웃음을 띤 제국 병사들이 모여있다,


두 사람의 피부도, 건강하게 살집이 붙은 허벅지도, 그리고 신체 전면에 탱탱하게 달린 유방도 모두 보여진다.


「드레곤 라이더같은건 요즘에는 드물다고 생각했습니다만... 후후후. 확실히 이 키에 이 큰 젖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체 제한에 걸리네요. 나는 거 좋아해요, 아가씨?」


「싫...♡ 으읏, 간지러워...」


ㅡㅡ토할것같다. 기분이 나쁘다.


「이 나풀나풀하고 두꺼운 속옷은 뭐에요?」


「아, 혹시 모를 기저귀에요. 두꺼운 천 안에 말린 알레치 선인장 잎사귀를 넣어 두었습니다. 항공기병은 장시간 비행해야 하고, 용이나 천마의 등에 오줌 같은 것을 싸면 그들에게 살해당하니까요... 전날부터 물을 짜놓거나 회로(역-손난로의 일종)를 넣어두거나 하는 눈물겨운 노력이 필요해요….」


「뭐, 뭐야…. 박식하네. 처녀의 비밀이라고.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마라.」


뺨을 붉히며 시선을 피하는 그레이샤의 어깨를 노인이 끌어안는다. 


사타구니를 바른 나무와 같은 노인의 손가락이 슬슬 더듬어, 끈적...♡, 하고 부드러운 대음순을 좌우로 부드럽게 만진다.

최면의 효과 때문인지 기저귀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있는 주제에, 몇십살 이상의 노인에게 성기를 함부로 만져지는 것에 대해 어떤 위화감도 없는 듯하다.


잘 손질된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연한 털 너머로 분홍색 점막이 노출된다.


「그러므로, 항공기병은 요도부터 시작합니다. 남에게 보여지고 싶지 않은 부분을 지배당하고 있으면 최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워지니까요. 그 후에는 안장에 걸쳐지지 않도록 음핵을 마무리해서 탈진하는 버릇을 만들어 가는 겁니다. 공부가 되었나요? 이등 인형병.」


「넵, 술사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하하,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됩니다... “천기 죽이기”가 개발되면서 이런 암컷의 처치는 굉장히 간단해졌죠. 최면단에서는 자주 실시하니까 기억합니다.」


노인은 품에서 갈색 약병과 힌 종이로 싸인 무언가를 꺼내 손바닥 위에서 바스락거리며 열었다.


종이 안에 들어있는 것은 쇼킹 핑크의, 흐물흐물한 부드러운 막대가 몇 개 있었다.

끝이 약간 휘어져 고리 같은 물건이 달려 있고, 그 뒤는 미끈미끈하고 매끈한 형상의 기묘한 도구다.


「그럼, 이등병이 해봅시다. 그레이샤씨로 제가 시범을 보여줄테니, 밀리아씨의 요도로 해보세요. 우선, 병의 시약 속에 스틱을 담그고, 마도구의 본체를 암컷의 방광까지 삽입합니다. 그레이샤씨, 밀리아씨, 지금부터 중요한 조치를 할 테니,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내밀고... 탈진해주세요」


「응, 으읏... 군사...」


「이렇게, 이걸로 괜찮나...?」


쇼킹핑크의 막대를 받은 병사가 그것을 병 안에 넣어 휘휘 저은 후 뽑아낸다. 끈적...♡하고 늘어지는 약을 충분히 바른 “천기 죽이기”의 요도 스틱이, 그레이샤와 밀리아의 요도에 천천히 삼켜져 간다.


「착한 아이네요. 힘을 빼고... 자... 쑤우욱~~. 그레이샤씨가 오줌을 싸면 엄청 기분 좋은 끈적끈적한 액체로 바꿔주는 멋진 도구에요」


「.....?♡♡、읏♡、아.......♡...읏 으읏♡♡」


「아....뭔、뭔가♡....뭔가 이상해엣♡♡♡♡」


보기 흉하게 가랑이를 벌린 두 사람의 다리에 힘이 살짝 들어갔고, 이내 술사의 명령에 따라 풀렸다.


쭈욱, 쑤욱, 쑤우우욱...♡♡


핑크색 스틱이 클리토리스 아래 작게 입을 벌린 구멍으로 사라진다.


「조금만 더 하면 돼요~ 쑤욱~ 아 이등병. 그 정도면 됐어요. 거기서 조금 더 당겨서요.... 잘했어요. 끝을 비틀면 빠지기 때문에 마도구를 안에 남겨두고 빼서...」


「「ㅡㅡㅡㅡㅡ응읏♡」」


쑤걱.... 쑤걱... 하고 스틱의 틈새로 오줌이 뿜어져 나온다.


「좋은 것 같네요. 이걸로 거의 끝이지만, 내친김에 이대로 요도 개발도 합시다. 그대로 천천히 최음약을 요도에 문질러 안에 넣은 상태를 유지해주세요. 지금 스틱의 눈금을 읽고 기억해주세요」


「흐읏ㅡㅡㅡㅡ♡」


쑤우우욱...♡ 문질문질...♡


「군, 사...♡♡ 미, 미안하다, 조금... 화장실에」


「여기에 싸세요, 그레이샤」


「...으으응♡♡♡♡」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 그레이샤의 사타구니로부터, 끈적....♡하고 무언가가 흘러나온다.


처음의 한 방울에 이어, 질척...♡하고 한 가닥의 실이 된 액체가 천천히 땅에 얼룩을 만든다.


「흐아읏...♡♡ 아...♡ 뭔, 뭔가... 이상하다 군사...♡ 제대로 나오지 않아...♡♡」


「마도구가 숙주의 소변을 바탕으로 만드는 방뇨촉진제입니다. 소량으로 견디기 어려운 방뇨감을 낳는 약제입니다만, 보통 사람처럼 방뇨하려고 해도 이런 걸쭉한 액체가 천천히 나오는 것만으로, 절대 해방감을 얻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네요. 그레이샤씨, 당신의 오줌은 앞으로 쭉 이렇게 나올 거예요.」


고목같은 손끝이 그레이샤의 가랑이를 스치며, 질척, 하고 훑는다.


손가락을 떼자 점성의 액체가 약간 엉킨다.


오홋ㅡ♡♡...호옷ㅡ♡♡...하는 그레이샤의 흥분한듯한 입김이, 화면 너머로도 들린다.


「중화제를 바른 스틱으로, 후처리를 받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초조함이나 절제된 쾌감을 계속 해소할 수 없게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이런 상태로는 집중력이 필요한 비행을 할 수 없다는 거죠.」



노인이 스틱을 바꿔 끼운다.


아까보다 가느다란 대신 핑크색의 미세한 돌기로 덮인 형태.


충분히 그것을 시약에 담근 후, 그레이샤의 클리토리스의 바로 밑에 눌러 댄다.


「시약을 닦아낼 때는 스틱을 2번 사용하는 것이 정통입니다... 그레이샤, 오줌 눈 후니까 “청소” 해줄께요.... 이렇게 제대로 말을 걸고 만져주세요. 되도록 낮은 목소리가 좋아요. 안심감과 쾌락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쑤우우욱...♡♡♡ 문질...♡ 문질....♡


「후잇♡♡♡...헤읏♡♡」


노인이 집어 든 분홍색 막대기가, 그레이샤의 요도로부터 미지근한 액체를 아주 천천히, 끈적하게 긁어내 간다.


활짝 열린 그녀의 퍼벅지가 조금씩 떨리고 반쯤 벌어진 입술에서 침이 흘러내린다.


기분좋아서 참을 수 없어. 그런 표정이었다.


「이렇게요...? 밀리아, 청소할께요...?」


이등병, 이라 불린 사내가 그것을 보고 흉내내며, 밀리아의 요도에 막대를 넣는다.


「하엣♡♡♡♡....아, 아읏, 아.... 흐읏♡♡흐으읏♡♡...」


찌걱♡...찌걱♡,,,


움침한 노인의 손놀림과 비교하면 보잘것없었지만, 그래도 밀리아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쾌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떨리는 혀를 내밀고, 헤♡, 헤♡...하고 마치 개처럼 숨을 들이쉰다.


사타구니에서 거품이 조금 일더니, 점액 덩어리가 떨어진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질척...♡♡♡♡질척....♡♡질척...♡♡


「하헤....♡♡♡...으잇♡♡... 옷♡♡♡」


「좋아요, 이제 이게 당신들이 오줌싸는 방법이에요. 청소가 끝난 후에는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세요.」


「하, 히♡♡... 크흐읏...감, 감샤, 합니다아♡♡」


「핫♡...핫♡... 청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쾌감을 느끼는지 허벅지가 갓 태어난 사슴이나 말처럼 떨린다.


입술 밑으로 침을 흘리고 콧물까지 흘리며 한껏 흥분한 걸굴로 두 사람은 감사를 표했다.


아니, 정확히는 감사를 표하게 되었다.


「이제는 반복해서 이것에 의존하고 버릇이 될 때까지 이것을 가르쳐 나갈 뿐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왕립 천마기사단의 사육동에 견학오세요. 모두 울면서 조르고 사랑스럽다고요.」


「아, 술사님은 미카엘리아 천기단 처형관리관으로 오신 거였군요. 지도받아 영광이었습니다.」


「천만에요, 저도 예전에는 인형을 최면하는 일은 영광입니다. 저도 옛날에는 기병이나 천기를 동경하고 있었습니다만, 과연 영광스러운 제국 기승병단은 좁은 문이었습니다.... 천기같은건 꿈속의 꿈. 소수의 천재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술사인 늙은 노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꺼낸 새 약병에 다시 스틱을 담근다.


「그래서 지금 하는일은 굉장히 보람 있기도 하고, 제자를 키우고 싶기도 해요... 암컷 주제에 기병, 그것도 천기라니. 저쪽도 발상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방뇨의 충격으로 붉어진 얼굴의 그레이샤와 밀리아에게 각각, 마치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키스를 한다. 침샘의 분비에도 영향을 미쳤는지 점도높은 타액에 젖은 혀가 분홍색의 입술 사이로 흘러내린다.


「아, 츗...♡무읏♡」

「레, 렌... 츄웃, 아♡하읏, 츗♡♡」


심장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럽다.


「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는건 불쾌하네요. 천기 전임처형관 “가지”라고 합니다. 가지님, 이라고 부르세요.」


「가, 가지님...♡」


구역질나는 미소였다.







밀리아, 그레이샤, 라고 아무리 외쳐도, 그녀들은 이쪽의 통신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한다.


전선 중앙의 지시를 내리며 어떻게 해서든 그들을 신경쓰고 만다.


머리가 혼란스럽다.


그 사이에도 주위의 남자들은 점점 밀리아와 그레이샤를 “부수기 위한” 도구를 준비한다.


「아, 여러분 작업은 계속하세요. 두 분 모두 다음에는 가슴에 약을 바를 테니 머리 위로 손을 올려주세요. 그리고 자신 이외의 사람들은 서방님 혹은 주인님이라 불러주세요.」


「네, 넵... 서방님♡♡」


「으, 응... 잘부탁드려요, 주인님♡♡」


하읏♡, 하읏♡, 흐으으으으읏♡♡ 하앗♡, 핫♡...


요도를 끈적하게 계속해서 괴롭혀지는 두 사람은, 남자의 명령에 저항하는 내색조차 없다.

두 사람은 양손을 머리 뒤에 깍지 끼고, 가슴과 겨드랑이의 라인을 드러낸다.

온몸이 빨갛게 홍조를 띠어서 마치 삶은 문어와도 같았다.


「우호옷, 크구만... 시약트레이가 넘치겠어」


「호들갑 떨지 말고 스펀지로 닦아라.」


「읏♡... 뜨, 뜨거워욧, 뜨거워요 서방님...♡」


「간닷...간닷♡♡♡...흐읏...♡♡」


팔꿈치까지 검은 장갑을 낀 남자들이, 녹색의 시약을 두 사람의 유방에 바르고는, 문질♡문질♡하고 정성껏 닦는다.


커다란 그레이샤의 유방은, 남자의 최음약을 부은 트레이에 직접 담가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담금”과 “흡수”가 반복된다.


핑크색의 유두는 순식간에 빳빳하게 발기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사타구니에서는 슈욱♡슈욱♡하며 진동하는 펌프같은 기구가 클리토리스에 설치되어 그것을 자극하고 있었다.

퉁퉁 부어오른 음핵을 빨아들이는 기구는 복숭아색의 슬라임을 요도로 밀어넣는다.



두 사람의 그곳에 스틱을 움직이는 최면술사의 농간은 마치 연체동물의 촉수와도 같다.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경계가 느슨해진 틈만을 노려 빠르게 움직인다.


「헤앗...흐옷...♡♡♡ 가, 갑니다....가지님♡♡」


「저, 저도옷♡, 하읏♡...오줌♡♡ 오줌싸게 해주세요...♡」


「좋아요, 심호흡해요. 노예들은 상을 받으면 미카엘리아를 찬양합시다.」


「「제, 제국 만셋...♡♡♡」」


요도로부터 스틱이, 쑤우우욱, 하고 뽑혔다.


새빨갛게 얼굴을 상기시킨 두 사람이 가랑이를 벌렁거리며 등을 둥글게 구부린다.


끈적...♡ 퓻...퓨웃...♡♡♡


스틱이 뽑히자, 걸쭉한 점액이 곡선을 그리며 요도에서 흘러나온다.

마치 발기한 음경에서 쿠퍼액이 새어 나오는듯한 광경이었다.


두 사람의 허리가 휘고, 신음이 목구멍에서 새어 나온다


절정, 하고있는것일까.


굉장히 길다. 등줄기를 따라 부들부들 떨리고, 성기에서 걸쭉한 액이 실처럼 가늘게 땅으로 흘러내린다.


그것은 마치 병에 담긴 꿀이 바닥에 뚫린 자그마한 구멍을 통해 새어나오는듯했다.

그것이 천천히, 그야말로 몇 분의 시간에 걸쳐 가늘어지고, 겨우 끊어진다.


헤흣♡헤흣♡이외는 말은 없다. 발정 난 거친 호흡소리였다.


성기에서 분비된 점액과 요도에서 흘러내리는 액이 뒤섞여 여러 가닥의 거미줄같이 엉킨다.


「“천기 죽이기”가 완전히 적용되었네요. 기분 좋아요?」


「하헷♡헤♡하헤♡, 오줌, 찌릿찌릿해♡♡ 저릿해♡...♡♡」

「잠까안...헤핫♡오줌, 움찔움찔거려어♡♡」


노인은 일어서서 밀리아의 어깨에 두 손을 얹는다.


단지 그것만으로 큥♡하고 천마기사의 허벅지가 움츠러든다,


「한번 더 “청소” 해도 될까요?」


노인의 속삭임에 하앗♡하고 어깨를 움찔거린다.

목이 타들어간다. 


긴장이 풀린 것처럼 활짝♡하고 다리가 열린다. 

씰룩, 씰룩, 하며 허리가 앞뒤로 움직이자 음핵에 달라붙은 펌프가 대롱거린다.

착한 아이네요. 라고 중얼거리던 노인이, 밀리아에게 입을 맞춘다.


「그럼, 우선 이쪽에 사인을 하죠. 그러면 다시 보상을 줄께요.」


가지가 품에서 호화스러운 리본으로 묶인 두루마리를 두 개 꺼냈다.


뭐야, 저게.


아니, 안다. “대기(大器)의 아콜레드”다.


하위직에서 상위직으로 승급하기 위한 소모품.


게임 내에서 심심찮게 본 아이템 아이콘 그대로다.


「두분께서는 이쪽을 수여받아야겠습니다. 당신들을 “암컷 가축”으로써 임명하기 위한 아코레드입니다.」



...............하?



「이것은, 우리의 클래스 스킬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나온 연구의 성과로, 기사 타입의 직업 발현이 국가원수의 서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한 것이에요. 알겠어요?」



두 사람은 멍한 얼굴로 노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저놈이 하는 말을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술사는 한숨을 쉬고, 혀를 차며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즉 이것은 당신의 왕, 미카엘리아 국왕이 당신을 “암컷 가축으로 만들겠습니다” 라는 편지입니다. 애완용 가축이 기사 타입의 스킬을 갖고 있으면 안되니까요.」


ㅡㅡ이직하고, 지워버립시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주르륵, 하고 끈을 풀고, 술사는 그레이샤에게 편지의 내용물을 보여준다.


「폐, 폐하의...?」


아직 사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의 그레이샤가 편지를 받아서 든다.


글을 읽어 내려갈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졌고, 이윽고 눈꼬리에 눈물이 맺힌다.


「“암컷 가축”은 지난해 미카엘리아 국왕부문 공문에서 설립한 미카엘리아 근위기사단 및 천마기사단 직책으로 무려 기사단장보다 더 격이 높은 직책입니다.」


가지는 웃음을 참으며 두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비웃으며, 그들의, 기사의 존엄을 짓밟는다.


「내, 내가, 천마, 기사단장.,.?♡」


「아, 그런, 나, 나도...♡ 진짜, 진짜다아...♡♡」


「그럼요. 승급 축하드립니다... 뭐, 미카엘리아 천기단은 전원 이 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만 일단 현재 스킬은 [최면 약점], [성감 약점], [발정], [피학성 버릇]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별로 신경 쓰지 마시고, 누군가 팬이랑 책상을...」


밀리아와 그레이샤 앞에 나무판자를 얹어 만든 책상이 마련된다,



분노로 움켜쥔 손바닥이 새하얗게 되어있다.

호흡이 괴롭고 산소가 부족한 것 같다.

당장 뛰어들어 이놈들을 몰살시켜 주고 싶었다.



「자세~히 확인해 주세요. 구 미카엘리아 국왕, 시어도어 질랜드 미카엘리아 국왕의 옥새와 친필 사인, 미카엘리아 법의례원의 문장이 들어간 의례서입니다. 구 미카엘리아 왕국법대로의, 정당한 아코레드니까... 수락하시겠습니까?」


「물, 물론이다♡...영광이군♡」

「나도옷♡♡ 암컷가축 임명하겠습니다♡♡ 했다, 했다아...♡」


하지만, 안된다.


[척후]도 [마법 사냥꾼]도 [천마기사]도 내 수중에 없다,


그녀들을 구하기 위한 유닛이 없다...!


화면을 보며 벙쪄있는 내 눈앞에서 두 사람의 손에서 황금빛 이팩트가 뿜어져 나온다. 

완전히 승급 연출 그대로다.


밀리아와 그레이샤의 유닛명이 <암컷 가축>으로 바뀐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암컷 가축”은 단검과 휘장을 대신해, 이 “아쿠메 스트랩”을 수여합니다. 충격이 가해지면 “절정”을 출력하는 완구로, 끝의 고리 부분은 클리의 뿌리를 자극하는 구조로 되어있기에 때지 말아주세요. 색깔은...빨강으로 할까요?」


움찔♡...움찔...♡


「아, 사인하면 보상을 준다고 했었죠. 어디 한번 다시 고개를 조아리며 부탁해 보세요.」







쑤컹...쑤컹..♡하는 점성을 띈 작은 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착한 아이네요. 자, 얼마 안 남았어요~ 영차, 똑바로 걸어봅시다,」


「잠깐♡♡♡, 위험햇♡♡ 걷는거 안돼♡♡ 녹아버려♡♡ 클리토리스 녹아버려어♡♡」


밀리아의 허리를 안은 채 노인이 끈질기게 사타구니를 흔들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심하게 괴롭힘당한 그곳에는, 가지의 구겨진 페니스가 삽입되어 있었다.


약에 닿지 않으려고 돌기로 덮인 검은색 콘돔을 장착한 음경이 끈적하게 질을 쑤시고 있었다.


밀리아는 가지에게 박히며 활짝 열린 다리로 [인간 사냥 인형(人形)]을 향해 성큼성큼 필사적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가랑이에서 반들반들하게 자주색의 약이 발라진 클리토리스에, “미카엘리아 표식이 들어간 우리”가 체인으로 연결되어 달랑거린다.


아쿠메스트랩이라는 가지의 악취미인 마도구였다.


핑크빛 표식 안에서 미카엘리아 문장이 굴러가서 부딪힐 때마다, 핑크빛 마력광이 여러 번 작렬한다.


움찔움찔...♡♡ 퓨퓻...♡♡


「하헷♡ 간다, 간..♡♡... 우읏....♡♡♡ 오줌, 길어...♡♡」


「아, 밀리아씨. 정식으로 노예가 된 이상 감점해야겠네요. 제국에 대한 감사는 어디에다 뒀지요?」


남자는 손가락으로 밀리아의 표식을 강하게 튕긴다.


딸깍 소리가 나며 우리 안에서 표식이 충돌해 유난히 강한 마력광이 작렬한다.


금발의 “암컷 가축”이, 참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뒤로 젖힌다.


「젯♡♡, 제국 만세엣♡♡」


「네, 잘했어요. 좋은 조임이네요. 조금 있으면 나올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조여... 그래, 기분 좋아...」


쑤컹♡쑤컹♡끈적♡♡


개 산책이라도 하듯 음경을 밀어붙이며 밀리아를 걷게 한다.


스스로는 허리를 흔들지 않고, 밀리아가 걸은 만큼, 허리를 밀어넣는 끈적한 슬로우 섹스.


「아아, 멈추세요... 손을 땅에 붙이고... 그래, 자궁을 밀어내서...오...」


「앗♡♡앗♡♡...뜨거워엇♡♡하헷♡하흣♡♡, 안쪽 뜨거워어♡♡」


이윽고 가지가 몸을 떨며 밀리아의 허리를 한층 강하게 끌어안았다.



금발의 “암컷 가축”은 명령에 따라 땅에 손을 대고 엉덩이와 자궁으로 짓누르듯 밀착한다.


꼬옥~~♡하고 두 사람의 몸이 밀착한다. 



「하흣♡♡ 안쪽 뜨거웟♡♡」


고환이 수축하고, 안쪽에 무언가를 주입하듯 멍하게 허리가 움직인다.


꼿꼿이 서서 엉덩이를 뒤로 내미는 밀리아의 등이 떨린다.


짐승들의 교미다.


「헤오옷♡ 하앗♡, 하읏♡」


「후...후... 나이에 비해, 오... 출발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어떤가요? 이래도 신경을 꽤 많이 써서요. 사육하고 있는 천기단에서도 5명 정도가 태어났어요.」


「네♡♡...따뜻해요...콜록, 하으읏..♡ 츗....♡」


등 뒤로 돌아보며 가지와 마리아가 입을 맞춘다.


에메랄드의 눈동자는 마치 사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가늘고 녹아내릴 듯 하다.


아랫배에 손을 얹고 쓰다듬으면서 혀를 등 뒤의 노인에게 바친다.


「우으....♡♡밀리아....빨리 해...♡♡」


한발 앞서서, “인형”에 실린 그레이샤로부터,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 비명이 새어 나온다.


[인간사냥 인형]의 통 바닥에 붙어있는 것은 말의 안장과도 비슷한 기구였다.


내리지 못하도록 벨트로 그레이샤의 허벅지를 구속하고, 사타구니에는 큰 주파수로 진동하는 진동기가, 그레이샤의 그곳에 붙어있었다.


그녀의 배 안쪽에도 노인의 걸쭉한 정액이 제대로 주입되어 있었다.


그것을 안에 담은 채 새지 않도록 한 기구이기도 했다.



스트랩이 진동에 맞처 찰캉, 찰캉, 하고 흔들리면, 그때마다 그레이샤가 등을 구부리며 절정한다.


「영차!」


드디어 도착한 인형의 앞에서, 가지의 음경이 뽑힌다.


안에 주입한 것이 새지 않도록 대음순을 집어넣으며 천천히 페니스를 뽑아내자 가지는 밀리아의 그곳을 그대로 안장의 딜도에 앉게 했다.


「네, 수고했어요. 자, 새기전에 뚜껑을 끼워놓죠. 탈진해서 안 아플꺼에요. 자~」


「아, 아...♡♡ 하, 헤엣....♡」


두 사람의 전직인 항공기병이 인간사냥인형의 먹잇감으로 바뀐다.


깃발을 빼앗기고, 갑옷이 벗겨지고, 왕국 기사의 인장 대신 시비안 사드르의 표식이 붙여진 밀리아와 그레이샤는 일절의 싫어하는 기색조차 없다.


「담당자, 확성기를 잡고 운반 중에 유방에 유약을 바르세요, 기슭에서 엘프를 괴롭히고 있다는 부대랑 합류하고, 전쟁터에서 빠져나갑시다.」


「이제 만족했어요? 뭐 아직 시간은 있지만요」


「그 연세에 괜찮으신겁니까? 이 이상은 심장발작으로 죽을 수도... 아아, 뭐...」


그때도 그녀들은 그저 헤♡, 헤♡, 헤♡하고 발전난 개처럼 혀를 내밀며 쾌락에 젖어있었다.


「밀리아씨는 제도에 도착하면 제 침실로 옮겨주시겠어요? 감촉이 마음에 들어서요. 잠시 침실에서 사용할 테니까요. 그럼, 출발하죠.」


또, 제국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전쟁터에서 늘어났다.


「...읏...젠...장.... 젠장... 씨발」


후위를 일단 전위에게 대한 지원을 버리고 물러나게 한다.


울지마라. 아직 안 끝났으니까.


정면의 기병에, 적 유닛의 공격을 모두 방어하게 해 전선을 다시 세운다.

원을 잃은 기병이 적의 전위에 휩싸여 이동할 공간을 잃는다. 

적 마도사들의 쏜 마법들이 전선을 관통하며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여기서 좌익에서 추출한 전력으로 기병의 이동로를 확보한다.

균형을 잃은 좌익에서는 유닛 하나가 격파당하지만, 미끼 기병은 힐을 받아 다시 싸울 수 있었다.


괜찮다. 조금 무리하게 만들어도 그들을 로.스.트.하.지.않.는.다.


적의 비행 유닛이 산악을 우회하여 후위 바로 뒤로 날아온다.


이건 움직일 수가 없다, 도망갈 곳조차 없다.


표적이었던 유닛을 버리고, 마법사들이 마법으로 격추한다.


...안젤라의 위치를 확인한다.


아직, 아직 괜찮다. 여러 적에게 노려지고 있지만, 잘 도망 다니고 있다.


「안젤라, 미안...미안해... 네 근위병들을... 난....」


이런 일에 시간을 할애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통신으로 사죄해버리고 만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렌, 렌...! 됐어, 넌 최선을 다한 거야. 그것보다, 너의 친구가-」


[전술 링크]의 구석에 다시 스크린이 떠오른다.


「좋아. 이 마을에서 야영한다. 산쪽의 아군이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노예들은 쉬게 하지 마라.」


「용서해줫♡♡♡, 그만해엣♡♡♡, 이제 싫어어어♡♡」


「츄릅ㅡㅡ♡♡ 츄웁ㅡ♡...뜨거워어♡, 보지 뜨거워어♡♡ 그만해엣♡ 보지 녹아버려♡♡♡♡ 하나만♡♡ 하나만 넣어줘♡♡」


눈을 감고 창을 끈다.


더 이상 실.수.한.유.닛 따위에 신경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눈물이 차오른다.


울지 말자.




「후우우... 괜찮아. 나한테는 너가 더 중요하니까 안젤라... 나, 나는...」


「렌...」


마을에서 야영하는 것을 알았으면, 특별히 서둘러서 그레이샤를 출격시키지 않아도 됐었다.


지금이라도 중앙을 돌파해 기마를 우회시키면 인형부대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면 안젤라를 잃을 수도 있다.


이쪽 유닛은 적지만, 나머지 유닛의 전투 능력을 생각하면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안젤라가 있으니 이길 수 있다.


그렇다. 이길 수 있어.


「그러니까, 이기자. 안젤라...」



「응...」


아직 늦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떡하며 좋지?

그래. 말하면 좋을 텐데. 말하면, 도와주러 가달라고 해주면 좋았을 수도 있었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시간을 들여 조금씩 후위 마도사를 앞세워 화력을 투사한다.


적 전선의 중기병이 마침내 쓰러진다. 기병의 돌격로가 열린다.


이제, 적진이 이것을 막아낼 능력은... 없다.


이윽고 제국의 전기(戦旗)는 바닥에 떨어진다.


 Victory!


[전술 링크]의 승리 알림음이 뇌리를 울린다.





[읽지 않은 알림 16개]



[척후 안나]와의 호감도를 영원히 잃었습니다.


[마법 사냥꾼 유리]와의 호감도를 영원히 잃었습니다.


[천마기사 밀리아]와의 호감도를 영원히 잃었습니다.


[용기 그레이샤]와의 호감도를 영원히 잃었습니다.


「윽....젠...장...」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승리의 대가로, 잃지 말았어야 할 것을 4개를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그렇게, 그 후에 일어난 사태는 이미 내가 손쓸 수 없게 되어버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충격.


갑자기 시야가 암전하고 머리가 무엇인가에 부딛힌다. 땅에 쓰러진다.


시야가 흔들리고, 코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분출한다.


「발트헬경!」


안젤라의 비명이, 장수들이 모이는 막사 안에 울린다.


「네놈, 내 기병을 미끼로 썼겠다?! 천한 것이 공주님께 빌붙어서 배짱이 좋구나!」



「그만, 그만두게나 경! 내 지시였네! 내가 잘못한거야! 렌이 경을 얕본 것은 아니다!」


눈앞에는 주먹을 불끈 쥔 장년의 남성이 서 있었다.

발트헬. 수북한 수염이 특징적인 [기사]유닛이다.

안젤라가 두 팔 벌려 나를 감싸주고있었다.

뭐야 이게?


「쿨, 쿨럭.」


「흥, 어이가 없군. 공주, 여기는 후퇴하는 것이 좋아보이오. 공화국 국경까지 내려가 다시 한번 원로원의 도움을 받아 군을 재편합시다.」


「뭣, 기다리시오 발트헬경! 미카엘리아의 위상은 충분히 보였지 않는가! 이제 이곳은 성당 자치령이며, 어느 귀족을 지역에 책봉하여 조약을 채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


다른 남자-분명히, [마도사]유닛인-가 일어나, 침을 튀기며 외친다.


철퇴, 조약, 교섭, 그런 단어들이 천막 안을 가득 채운다.


그것은, 이미 논의라기보다 말다툼으로 발전해 마침내는 주먹다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아무거나 대충 지껄이지 마라! 「네놈은 소령이 뒤를 보고 있으니 그런 망언을 할 수 있는 거겠지! 첫째-「안젤라 님의 약혼으로 휴전하는 안도 있을 것이다...!」 「대국을 보라 경! 지금은,,,, 「네놈, 때렸겠다?!」 「기다려, 진정해라 경들! 」


뭐야?


뭐지 이거...? 나, 이겼지...?


왜냐면, 적 유닛은 제대로... 시나리오의 진행은...?



「모두 조용!」


비명과도 같은 고함이, 천막 안을 잠재운다.


「모두들, 그만하자.... 이 이상은 의미가 없다.. 어쨌든, 경들의 의견은 충분히 알겠다. 국경까지 후퇴해서 재정비하자…. 어찌 되었건 간 이렇게 합이 안 맞아서는 싸울 수 없을 거다....누군가, 교섭 방안을 가진 사람은 없는 건가?」


고개를 떨군 안젤라가 힘없이 말했다.


남자들이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 쓱 안젤라를 돌아본다.


「뭐, 뭐야...?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공주님... 해방군 창설 이후, 제국 내무경으로부터 3번에 걸쳐 화의를 권유하는 서신이 도착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것은...」


「어, 게베룬말이냐?! 싫, 싫다! 편지에 자기 속옷을 보내주는 남자따위...」


「하지만 게베룬이라고 하면...」 「제국 내부에서도 사당한 실력자네요.」


「선대가 황제의 사위라던지...」 「아마 5년쯤 전에 전염병으로 정실이 죽어 지금은 홀몸,,,」


 빤히, 주위 남자들의 눈이, 안젤라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한다.


벙끗, 벙끗 하고 할 말을 잃은 듯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치욕에 뺨을 붉히고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하지만... 이윽고 문득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알았다... 알았다고! 그에게 연락하면 되는 게 아닌가...! 젠, 젠장...」


와르르, 하고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안젤라가 떨리는 손가락으로 쓴 편지는 율의에도 보관되어 있던 “화의를 권하는 편지”에 동봉된 회신용 봉투에 넣자, 저절로 새의 형태로 변하여 하늘로 날아올라 사라졌다,


답변은 며칠 뒤 회담 장소를 지정하는 천마의 조마(早馬)가 가져왔다.


은색 반지와 긴 장갑과 타이즈, 세 장의 작은 하트모양 스티커를 곁들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