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
차 마시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블붕이다.

다른 블붕이들은 블빵 잘 구했는가?

본인은 나기사 모찌롤을 두개나 구했다.

사실은 미카 롤케이크도 구하고 싶었는데 없었기에 나기사만 두개 들고 왔다.

이렇게 다과도 준비됐는데 나기사 컨셉에 맞춰서 애프터눈티나 한 잔 하도록 하자

나기사 하면 생각나는 가장 대표적인 차가 무엇일까?

그야 당연히 다시마차지
바로 우려서 즐겨보자

나기사도 이 차는 어떻게 우려야 하는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다시마는 찬물에서부터 약한 불로 은은하게 우려내는 것이 가장 좋다.

약 70~80도 정도에서 진짜 차를 우리듯 우려내야 하고
팔팔 끓이면 안좋은 맛과 함께 다시마의 씁쓸한 점액질이 물에 녹아들기에 마구 끓이는건 지양해야 한다.

우려내는 틈틈히 올라오는 거품들을 즉시 제거하고, 마지막으론 다시마들을 제거한 후 한번 강불로 쎄게 끓여 위에 떠오른 마지막 불순물들을 제거하면 다시마 차 완성이다.

음 알긴산과 글루타민산의 맛이 혀를 타고 흐른다.

나기사가 말한 것 처럼 썩 다과와 어우러지는 맛이 아니다.

모찌롤의 달콤함과 크리미함이 다시마차의 맛을 모두 죽여버린다.
이 정도로 다과의 맛이 강하다면 이러한 단맛과 꾸덕함을 눌러줄 만큼 더 진한 맛의 차가 필요하다.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 한번 더 차를 우려내자.

다시마차를 한번 더 팔팔 끓인 뒤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넣은 채 7분정도 기다려주자.

이노신산을 추가해 감칠맛을 배로 끌어올려 줄 것이다.

다시마의 글루타민산과 가쓰오부시의 이노신산이 만나면 무려 8배의 폭발력을 가진 감칠맛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다과의 맛을 눌러줄 강한 맛을 위해 염분과 당분을 조금 첨가해주도록 하자

단짠은 무조건 맛있는 조합 아니겠는가

음 드디어 티파티의 권위에 걸맞는 단짠 영구기관 애프터눈티가 완성되었다.



오늘도 즐거운 티파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