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빨 생각에 싱글벙글 공군 왔건만, 군사경찰 되어버림.


 신병으로 전입왔는데 오자마자 중기관총 부사수 및 하반기 실습사격 및 경연대회 참가자로 분대장이 박아넣음. K-6 교육은 커녕 관련 훈련도 특기학교 때 야로나로 못받았다 하니까, 하기 싫어서 뺑끼치냐고 욕하면서 그냥 사수 옆에 서 있으면 된다고 함.


 삽탄법도 모른채 교육 못받고 신병 휴가도 전날 짤리고 사격하기 위해 지방 사격장으로 내려감.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니까 맞선임 부터 대대장님까지 돌아가면서 욕처먹음. 결국 50발 중 12발 명중이라는 기합찬 기록을 만들어낸 사수의 부사수라는 별명을 받고 끝남.


다음해, 상병 달고 막내때 기록이 너무나도 억울해서, 먼지먹고 있던 K-6교본 도서관에서 긴빠이치고 혼자 개인 정비 시간에 공부함. 그 결과 K-6 삼각대 부품까지도 다 외움. 휴가도 없고, 개뺑이치는 전반기 사격대회 K-6 사수에 지원함.


연습 끝에 분해 25초, 결합 23초라는 기록 세움. 소대 내에서 중기관총에 미친 (병)신으로 통함. 중기관총과 성교를 나눈다는 소문이 들릴 때 즈음, 연습사격 감. 장착한 조준경이 불량이라 40발 중 6발 맞춤. 대대장님에게 조인트 까이고 걍 병신으로 통함.


진짜 너무 억울해서 인트라넷 찾아서 K-6 조준경 영점조절 하는법 독학함. 그 뒤 크리크 가운데로 맞추고 연습사격때 결과보고 감으로 오사격하기로 부사수랑 합의봄.


경연대회날, 6팀 중 비행단 분해결합 대표로 추첨되고 찢어버림. 47초라는 개인 신기록 달성. 평가관님 경악함. 실사격때 조준경 크리크 조절하고 거리 맞추니까 막 맞더라. 중간에 기능고장 있었는데도 내가 해결하고 50발 중 49발 맞춤. 반장님이 칭찬하고, 대대장님이랑 브이하고 사진찍음. 평가관님이 이건 무조건 전국 일등이라고 추켜 세우고, 대대차원 포상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그 뒤 감쪽같이 잊혀짐.


 사격은 4월에 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어서 인정도 못받고 욕은 욕대로 처먹고, 이제 아무도 기억 못한 채 사수 자리도 하번 했지만...생각해보니까 너무 억울해서 10월에 중대장님 면담때 이야기 하니까 가점 4점 받고 가라고 하심. ㅋㅋㅋㅋㅋ주말에 쓰레기장 정리해도 4점 주는데, 50발 중 49발 명중이 4점이란 사실에 부대 내에서 병신에 이은 호구로 통칭됨.



 하지만 잊으려고 하니까 12월 갑자기 어느날 행정반에서 상장 찾아가라 하니까, 뭐고 싶어서 가니 행정병이 저거 그냥 던져 주듯이 주드라. 어이가 없어서 마침 행정반에서 노가리까던 중대장님에게 땡깡 부려가지고 휴가 3일 받음. 개꿀ㅋ


그렇게 군생활 내내 함께했던 K-6와는 진짜 찐으로 작별하게 됨. 함께 해서 좆같았고, 다신 보고싶지 않다. 물논 다시 쏘고 싶긴 함. 50구경 풀오토는 못참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