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단의 '특수 임무' 사라질 것


<  느비예트  / 아를레키노 >


얼마 전, 최고 심판관 느비예트씨는 스네즈나야의 외교관 아를레키노씨와 회견을 가졌다.


멜모니아궁 관계자에 따르면 느비예트씨와 아를레키노씨 간의 합의가 체결되어, 폰타인 내 아를레키노 휘하의 우인단은 '특수 임무'를 멈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특수 임무'라는 명목하에 우인단이 행하던 이런저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해당 관계자는 기뻐하였으나, 아를레키노씨는 폰타인에서 일어나던 각종 암살사건과 기밀누출 사건의 배후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바, 멜모니아궁은 범죄집단과의 협상에 응하고 굴욕적인 외교를 하게 되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폰타인의 법치는 죽었다"고 한탄하였다.






법의 패배,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 피고인 석에 선 리넷과 리니 >


앞서 마술사 리니씨와 리넷씨가 마술 중에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고발되어 심판대에 서게 된 사건이 있었다. 고발자 푸리나씨(당시 물의 신)는 심판 중에 충격적인 고발을 더 하였는데, 바로 리니씨와 리넷씨가 우인단의 첩보집단, 벽난로의 집 소속이라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살인은 원죄로 밝혀졌으나, 리니씨와 리넷씨는 자신들이 벽난로의 집 소속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였다. 리니씨는 마술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계시판결장치에 접근하였다가,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살인 사건에 눈치채지 못하였다고 증언하였다.


당시 계시판결장치는 폰타인 사법 체계의 근간을 유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폰타인 성의 각종 인프라에 필요한 에너지도 지원하고 있었던 만큼, 해당 사안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리니씨는 폰타인의 예언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였으나, 이 말이 진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들이 해당 사건으로 심판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죄를 인정한 범죄자가 심판을 받지 않았다니, 어떻게 된 일 일까? 본 기자는 이에 의문을 느끼고 취재를 시작하였으나, 취재가 계속될 수록 문제의 실마리는 커녕, 점점 기괴해지는 현상을 찾을 수 있었다.







수상한 저택, 그리고 그들을 두둔하는 건...


< 리니와 리넷이 머무는 B 저택 >


리니씨와 리넷씨과 사는 B 저택. 서류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고, 평소에는 아이들이 드나드는 등, 겉보기에는 평범한 고아원으로 보이는 건물이다.


그러나 리니씨와 리넷씨가 벽난로의 집 소속이라 밝혀지며, B 저택 자체가 벽난로의 집이라 의심해 볼 필요가 생겼다. 취재 결과, 저택의 서류상 주인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사실과, 아를레키노로 보이는 인물이 저택을 드나든다는 목격담을 얻었다. 그러나 리니씨와 리넷씨가 그러했듯, 이 저택도 아무런 수사를 받지 않았다.



< 장미 가시회의 회장, 나비아 >


우인단의 도움을 받아 푸아송 마을 재건에 성공한 나비아씨. 그녀는 현재 우인단과의 제휴를 맺고 있기도 하다.


나비아씨는 우인단의 불법행위와 관련이 없냐는 질문에는 '자신은 우인단의 불법행위는 모르며, 벽난로의 집과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리니씨가 푸아송 마을에 자주 보이며, 최근 B 저택의 아이들이 단체로 푸아송 마을에 머무른 적이 있고, 이들이 모두 벽난로의 집으로 추측된다는 것은 우연일까? 나비아씨는 정말로 벽난로의 집과 관련이 없을까?




< 왼쪽 리니, 오른쪽 슈브르즈 >


리니씨와 특별 순찰대 대장, 슈브르즈씨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슈브르즈씨는 해당 사진에 대해, 범죄 수사에 자문을 구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왜 범죄자 리니는 잡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과자들을 등용하며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 슈브르즈씨, 이번에는 눈앞의 범죄자를 방치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 여행자 >


몬드의 명예기사이자, 각국에서 굵직한 활약을 남긴 여행자씨.


그녀는 리니씨에게 매우 심취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 메로피드 관계자가 말하길, 리니가 메로피드에서 첩보행위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제재하려던 메로피드의 공작과 두둔하려던 여행자 간의 마찰이 발생했다고 한다.





취재를 하면 할 수록 생각보다 많은 '거물'들이 리니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폰타인 사회 깊숙한 곳 까지 우인단이 침투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무너진 법치, 국민들의 책임은 없나



본 기자는 기사를 쓰기 전에 리니의 마술쇼에 다녀왔다. 공연은 성황이었다.


관중들은 이들이 스네즈나야의 첩보원이라는 사실을 잊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는지, 리니의 마술에 환호했고, 리넷에게는 각종 스카웃 제의가 빗발쳤다.


작금의 이 사태는 다름 아닌 폰타인 대중들이 불러온 것은 아닐까? 이미 폰타인 국민 대다수가 우인단에게 정신적으로 잠식당하여 현 상황에 위기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며, 메로피드 요새만이 최후의 보루로서 남아있는 현실을 비관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