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네헤...?"


어느 평온한 오후, 두 사람은 라면을 먹고 있었다. 각자 하나씩 끓여서 나온 라면, 그것도 계란을 풀어서 팔팔 끓여낸 신라면 말이다. 한국인이라면 이걸 끓여준 사람에게 아주 조금의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걸 먹고 있는 사람, 그중에서 한 명은 한국인이다. 근무중이지만 귀환자 및 이세계인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담당관들은 편안한 외출용 옷을 입도록 허가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공무원임에도 파란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반대편에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앉아서 먹고 있었다. 익숙치 않은지 포크를 들고서 열심히 면을 건져올려 먹는 모습이, 외국인이 처음 라면을 도전한 것 처럼 보였다. 외모 또한 한국인이 아님을 증명했다. 은빛의 머리카락에 푸른 눈, 큰 가슴에 머리 위로 삐죽 튀어나와있는 늑대의 귀. 거기에 즐거운지 살랑살랑 흔들리는 꼬리까지... 처음 치고는 정말 열정적으로 먹고 있었다.


"생각보다 먹을만 하네요."


"그런가요? 매울꺼라 생각했는데..."


"가끔 매운걸 들고오는 분이 계셨어요. 한국어로는 뭐라고 해야죠? 그..."


"향신료요?"


"그거 맞죠? 매운거랑 특이한 냄새를 만드는..."


"맞아요. 향신료라고 해요."


"그런걸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스프에 넣으면 맵고 특이한 냄새를 섞이게 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포크로 면을 슥슥 건져먹었다. 매워하는 느낌이었지만, 한국인처럼 잘 먹는 모습을 보며 무언가 적어내렸다. 아는지 모르는지, 라면을 먹으며 무언가의 감상에 빠진 모습의 하이렌이었다.


"그나저나, 이젠 말도 많이 익숙해지셨네요."


"덕분에요."


"그렇군요, 슬슬 어떻게 정착할건가요?"


"고향땅에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죠. 언제든 돌아갈 수 있게..."


"흐음, 그러면 기숙사는 어떤가요?"


그렇게 말하며 담당관은 설명해줬다. 가끔 자기 집을 가지는걸 부담스러워하거나, 돈이 없거나, 아니면 모종의 이유가 있는 귀환자 및 이세계인들을 위해 정부에서 관리하는 기숙사가 있다고 했다. 원한다면 1인 1실에서 4인 1실까지 선택할 수 있는, 아마 기숙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것이 초호화 사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혼자...가 좋겠네요. 아직은 좀 낯설어서..."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드릴게요, 하이렌씨."


"감사...합니다."


"무얼요."














사실 틋순이는 애초에 한국인이지만, 원래 가족이 너무 싫고,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자기 살던 동네가 싫어서 거짓말을 했데요. 게다가 저쪽 세상의 도시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담당관은 틋순이가 사실 귀환자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데요. 그래서 이거저거 찔러보고 있는데, 은근 잘 맞아서 이거 혹시? 하고 의심한데요





어서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