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보어 업소라는 소설의 세계관 설명 같은 느낌이라 이번 글에는 보어 묘사는 없어! 

앞으로 보어 업소라는 소설을 쓰게 된다면 세계관은 공유하되 각각 단편으로 쓸 계획이야. 

첫 소설이어서 표현이 어색하거나 지적할 점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고 세계관에 추가하고 싶은 내용도 있으면 댓글로 달아줘.

내가 보고 싶어서 쓰는 소설이라 나도 보고 싶은 소재가 있으면 추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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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극도로 소극적인 인사와 함께 들어간 곳은

소극적인 인사와는 걸맞지 않게도

'보어 업소'라는 팻말이 걸린 건물이었다.


굉장히 긴장하고 들어선 A군에겐 무색하게도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아무도 건물안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어쩌자고 여길 왔지..'


평생 업소라는 곳과는 연이 없었던 그였기에

자신이 이곳에 온걸 아무도 모르는 지금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갈까 고민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비치된 소파에 주저앉았다.


건물 내부를 둘러보며 오기 전에도 들었던 의문이 다시 한 번 머리에 맴돌았다.


'진짜 이 건물은 어떻게 생겨난건지 모르겠네'


작년에 '보어 업소'가 갑자기 나타난 이후로 1년간

정부에서 해당 건물로의 접근을 금지하고 다방면으로 조사해봤지만

알아낸건 얼마 없었다.


단지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여러사람이 동시에 들어가더라도 각자 별개의 공간으로 이동한다는 것과

건물 내부에서 보어라는 취향에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정부에선 해당 건물을 유해 건물로 규정하고 

건물을 없애려 노력하였지만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없애는데는 실패하였다.


그걸 지켜보며 사람들은 '신이 만든 건물이다' 라는 추측을 내놓았을 뿐 정확한건

아무도 밝혀내지 못했고, 결국 건물을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다 판단한 정부는 

관련 법안을 빠르게 통과시킨 후 오늘부터 접근의 제한을 해제한 것이다.


1년간 소란을 일으켰던 건물이기에 사람이 몰릴 줄 알았던 A군이었지만 

보어라는 것에 관해 검색해본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인지 건물 앞까지 

아무도 마주치지 못하고 건물이 들어선 그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건물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A군에게 이상형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로 예쁜 여성이 걸어나왔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있는 A군을 보며 놀란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다가왔다.


"어머, 미안해~ 오래기다렸니?"


여자에 대한 면역이 없던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미모 때문에 굳어있던 A군은

의아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서야 겨우 말문을 뗄 수 있었다.


"아...바..방금 왔어요..."


극도로 긴장한 그가 귀엽다는듯 웃은 그녀는 건너편 소파에 마주앉으며 입을 열었다.


"예쁘지?"

"아...그게...네.....엄청요..."

"들어오는 사람에 맞춰서 그 사람이 가장 좋아할 얼굴로 보이는거라 다들 그러더라구~"


그녀는 소파에 편히 기대며 말을 이었다.


"마음 가라앉으면 말해~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시간은 많으니까."


잠깐의 정적 이후, A군이 조금 진정한 기색이 보이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만나서 반가워~ 여기가 뭐하는 곳인진 알고 왔지?"

"네..보어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잘 알고 왔네~ 그럼 처음 왔으니까 안내사항부터 말해줄게!"


그녀는 옆에서 책상을 끌고와 A군과 그녀 사이에 놓고 그 위에 여러 종이를 올려놓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먼저, 이 종이에 적혀있는 것들이 네가 이곳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것들이야."


그녀는 종이를 돌려 A군 쪽으로 밀며 말을 이었다.


"앞으로 방문할때 원활하게 원하는 서비스를 요청하려면 어느정도는 외워 두는걸 추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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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비스 목록

 1)오랄보어/애널보어

 2)소화(하루정도 소요)/비소화(시간 선택 가능)

 3)영상 녹화(추가비용 발생)

 4)상황극(강제로 하는 상황 설정시 약화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안전을 위해 팔다리를 구속한채로 진행)


2. 약물 목록(개별 비용 발생)

 1)부활약

 2)호흡약

 3)진통제

 4)관장약

 5)전환약

 6)약화약

 7)소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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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A군이 다 읽은듯 고개를 들자 그녀는 다시 설명을 이어나간다.


"아무래도 종이에는 간략하게만 적혀있어서 항목별로 설명해줄게. 

위에서부터 쭉 설명해줄테니까 질문은 다 듣고 나서 한번에 받을게?"


"먼저 오랄보어랑 애널보어는 네가 아는 그대로야. 네가 선호하는 쪽으로 선택해서 받을 수 있어"


"다음은 소화 여부에 관한건데, 소화를 선택하면 소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다보니 

배설까지 최소 하루의 시간이 필요해. 그러니까 소화를 선택한다면 2일 정도 시간을 비워두는걸

권장할게. 시간을 비우기 힘들면 비소화를 선택하면 되는데, 이 경우 오랄보어를 선택했다면

네가 선택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입으로 다시 뱉어내고 애널보어를 선택했다면 대장이나 소장에 있다가

다시 항문으로 나오게 될거야."


"세번째는 보어 서비스를 진행하는 과정을 녹화해서 소장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야. 

종이에 적혀있듯이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소화를 선택했다면 배설 과정을 찍을지는 네가 선택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 상황극인데..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돼. 종이에 명시된대로 강제로 하는 상황을 설정하면

약화약을 구매하거나 팔 다리를 구속한채로 진행하게 되고.

그리고 원하는 복장이라던가 배경 같은게 있으면 그것도 요청할 수 있는데 그 경우엔 비용이 좀 추기돼."


"여기까지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관한 거였고..이젠 서비스를 받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을 소개할게.

서비스와 다르게 약물은 전부 개별비용이 청구되니 그점 유의하고."


"먼저 가장 필수적인 약 부활약이야."

"이 약을 먹고 죽으면 네 생체정보를 담은 구슬이 만들어지는데 그 구슬만 있으면 

부활이 가능해. 아무래도 부활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만큼 비싸긴 하지만 

죽고 싶은게 아니라면 필수로 구매해야 할거야."


"두번째는 호흡약인데, 이 약을 안먹고 보어를 진행하면 체내로 들어가고 몇분 안있어서 

질식사 하게 되는데, 이 약을 먹으면 소화되기 전까지 체내에서 숨을 쉴 수 있어."

"먹히는 과정만 즐기는거로 만족하면 상관없지만 몸속에서 있는걸 즐기고 싶으면 구매하는걸 권장할게."


"세번째는 진통제인데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진통제랑 달리 일반적인 감각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소화액과 압박에 의한 통증만 완벽하게 없애줘."


"네번째는 관장약인데 이건 애널보어를 선택했을때 내가 사용할 약이야. 일반적인 관장약이랑 다르게

소장까지 비워야 해서 이렇게 팔고 있어. 장속에서 똥과 마주치고 싶다면 굳이 말리진 않을게."


"다섯번째는 전환약이야. 이름만 들어선 잘 와닿지 않을텐데, 이 약을 먹으면 소화액에 의한 통증이

쾌락으로 전환돼. 진통제랑 같이 복용하면 효과가 없으니 유의하고."


"여섯번째는 약화약이야. 서비스 설명할때 상황극에서 들었지? 이 약을 먹으면 네 힘이 굉장히 약해져.

그래도 스스로 체감은 안되니까 네 입장에선 그냥 내 힘이 강해진 것처럼 느껴질거야. 

현실감 있는 강압적인 상황극을 원하면 구매해보는 것도 괜찮을거야."


"마지막은 소화약이야. 소화를 선택하고 영상 녹화를 신청한 사람들을 위한 약인데, 

2D랑 다르게 현실에서 소화는 시간이 오래걸리잖아? 소화액으로 인해 죽고 나서 

배가 빠르게 작아지는 효과가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약이야. 거기에 애널보어를 선택한 경우

먹고 나서 대장과 소장을 거쳐 위장으로 가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게 돼.

대신 위장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시간만 단축되는거지 전체 소화 시간은 줄어들지 않으니까 이 약을 먹어도 하루는 걸려."


"여기까지 듣고 혹시 궁금한점 있어?"


잠깐 고민하던 A군은 이내 불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부활약을 먹으면 생기는 구슬이 깨지거나 해서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요..?"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아주 웃긴 말을 들었다는 것처럼 깔깔거리며 대답했다.

"그건 걱정 안해도 돼~ 이 약들은 작가라는 신이 직접 만든거라 그런 문제는 생기지 않아."


신의 존재에 대해 A군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의외로 쉽게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담담하게 이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 유의할 점이랑 혜택에 대해서 설명해줄게."


"혜택부터 설명해주자면, 종이를 보면서 깨닳았겠지만 약들이 성능이 성능인만큼 너무 비싸지?"


A군은 그런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당장 부활약만 사용해도 생활에 부담이 갈만한

금액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동의하는 듯한 눈빛을 본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런 금액적인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있어."


그녀는 혜택이 적힌 종이를 꺼내 A군에게 보여주었다.


"혜택 종류에 따라 무료로 이용 가능한 방법이 있고 99%할인이 있어. 99%할인이라고 해도 싸진 않지만

그래도 취미생활로 생각하면 부담할 만한 금액일거야."


"무료로 이용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첫 이용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혜택이고, 

나머지 하나는 부활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나머지 서비스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조용히 듣고 있던 A군은 한박자 늦게 반응하며 되물었다.

"부활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죽는거 아니에요...?"


그녀는 당연하다는듯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응, 맞아! 부활약을 먹으면 소화하면서 영양분이 흡수되지 않는데, 만약 부활약을 안먹으면 

영양분을 이용해 가슴이나 엉덩이를 키울 수 있거든. 그에 대한 값이라고 생각하면 돼."


사람의 목숨을 가슴이나 엉덩이 살을 키우는데 사용한다는 말에서 A군은 섬뜩함을 느끼면서도,

오히려 그 말로 흥분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할인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할인을 적용하면 네가 선택한 보어 서비스에서 신의 의지에 따라 일부 항목에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뜬금없는 신의 간섭이라는 소리에 A군은 해괴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신이요...?"


"이 공간 자체가 보어를 좋아하는 신이 보어를 보기 위해 만든 곳이야. 그런 신이 가격을 

깎아주는 대신 자기가 보고 싶은 보어 서비스를 보기 위해 항목을 조절하는거지."


"어떤식으로 조절하는 건데요?"


"약의 효과를 무효로 하거나 변화 시킬수도 있고, 특정 상황극을 요구할 수도 있고, 자세한건 몰라. 

다만 유의할 점이 있다면 나도 신의 대리자로 여기에서 있는거라 손님의 즐거움보다도 신의

즐거움을 더 우선순위에 두고 서비스를 진행할거야."


잠시 고민하던 A군은 두려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부활약이 무효가 될 수도 있는거에요...?"


"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있지."


A군이 겁에 질린듯한 표정을 짓고 있자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래도 무료로 제공하는 첫 서비스랑 완전한 가격을 지불하고 즐기는 서비스에서는 

아무런 간섭이 없으니 걱정 안해도 돼."


그런 그녀의 말에도 A군은 이미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는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오늘은 서비스를 즐길만한 상황이 아닌거 같으니 집에 가서 고민해보고 찾아올지 말지 생긱해봐~"


그 말을 들은 A군은 도망치듯 문을 박차고 나갔고 그 뒤를 바라보는 그녀는 싱긋 웃으며 나지막히 말했다.


"어차피 돌아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