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뭐라고요?”


“아하하, 아니야 아니야. 우리 철벽의 성녀님께서 함께하니 든든하다 이 말이지.”


“...”


즐겨 읽던 용사물의 성녀에게 빙의한지 어언 1년.


소설 속에선 분명 왕도적인 용사 그 자체였던 용사 시아의 정체가 진성 크싸레였다는 걸 알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틈만 나면 섹스하고 싶다는 말을 내뱉고, 지나가는 여자를 흘끗거리며 와, 젖탱이 보소 따위의 음담패설을 내뱉는 저 천박한 여자가 용사라니.


‘내 고결한 용사님 돌려줘!’


하지만 무엇보다 거슬리는 건...


“그나저나, 진짜 가슴 크기랑 신성력은 상관 없어? 듣기로는 성직자의 가슴을 두고 신성력 주머니하고 하던데.”


빠직-


“대체 몇번이나 말씀드리는건가요! 아니라고요! 전혀 무관하다니까요! 신성력은 믿음의 힘! 신실한 신자가 여신의 사랑을 받아 얻게 되는 고결한 힘이란 말입니다!”


“아니 그래도, 내가 본 고위 신관들은 다 거유였는데...넌...”


그러면서 흘끗 내 가슴을 내려다보는 시아의 눈빛엔 다소의 연민과 동정이 섞여있었고, 그건 내 기분을 잡치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이, 이이익! 뭔가요 그 눈빛은!”


“아니, 그냥. 과연 절벽의 성녀님이다 싶어-”


“....”


“...아, 실수. 철벽의 성녀지.”


분명 아무런 의미없는 도발일진대.


남자였던 내게 자신의 가슴의 크기따위 아무 상관없는건데.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은근히 들어올리며 팔짱을 끼는 저 크싸레년의 말이 왜이리 화가 치미는걸까.


“그 입 닥쳐 기만자년아아ㅏㅏㅏㅏㅏㅏ!!!!”



같은 농ㅋㅋ 성녀틋녀랑 빵ㅋㅋ용사시아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