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편 링크

https://arca.live/b/blackdesert/105361015



3. 생활 : 은근히 신경쓸게 많지만 이 게임에서 만족감 높여주는 부분이다


 엄밀히 말하면 동숲이라던가 아니면 옛날 마비노기, 아키에이지 같은 

 본격적인 생활 게임을 내가 해 본 적이 없어서


 검은사막 생활 컨텐츠가 객관적으로 잘 만들었다, 사실 별로다 

 이 부분까지는 모르겠음


 그래서 이게 왜 마음에 드냐면


 부담감을 덜 주면서 무언가를 해낸 듯한 성취감을 준다

 그리고 그 포장지가 다양해서 이쁘다


 요약하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음


 예를 들어 나는 갓소절임+명장 50개 일퀘용 고사리 나물 요리를 병행하고 있음


 파프리카는 상인한테서 딸깍

 식초 만들 때 쓸 곡물 노드는 완전한 방치 컨텐츠

 재배는 수확할 때 딸깍 (솔직히 수확은 지루함)

 채집은 완전한 수동 컨텐츠인데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얻는 과정에서 

 여러 방식의 경험(딸깍, 방치, 수동)이 뒤섞여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채소 절임, 고사리 나물 무침)이 나오는 구조


논리적이지는 않더라도 다채로우니

내가 다 만들었을 때 성취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음


그냥 오토만 딸깍했더니 요리 나왔다 or 일일히 노가다 했더니 요리 나왔다 보다는 

지금 그림이 낫잖아


이것저것 살펴봐야 하는 건 맞는데

직접 움직일 거는 채집이랑 재료 수치 볼 때 딸깍하는 정도라 피로도 자체는 낮고


또 장기적으로는 발레노스 정식을 만들기 위해

시간날 때마다 양 도축하고 다른 노드로 생선까지 얻는게

일종의 덱 짜는 재미하고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려나


연금이나 가공 같은 것들도 결국 요리랑 비슷한 맥락인 거 같고


대신에 물교는 

아예 방치할 수는 없고 수동으로 조작하기에는 너무 긴 어중간한 컨텐츠라 

생활 종류 중에서는 독 별로다 싶었음


 (낚시랑 수렵 얘기가 없다고? 내가 해 볼 생각은 없는 데 언젠가 하면 써봄)




4. 펄옷 : 맛깔난 건 정말 맛깔난 데 편차가 크다.


 제이가 예전에 말했다는 

 '지켜야 할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는 개소리라 생각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중세 판타지를 잘 살려낸 몇 가지 펄옷들'이 기똥차다 생각함.


  커뮤에서 많이 언급되는 벤슬라, 주스팅, 로자 카시스가 대표적이겠고

  내가 산 펄옷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건




닌자 비호랑 매구 은파였음

어째 둘다 일뽕 채우는 옷 같긴 한데


내가 원하는 이미지 컨셉(사무라이, 일본 무녀) 드러내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보기 좋으니

그걸로 된 거지 뭐


발키리 벤슬라&주스팅도 

소비자가 원하는 중세 여기사 이미지를 잘 드러내면서 셐시하고 이쁘니 

지금까지 평가 좋은 거잖아


근데 여기서 벗어난 컨셉 뚜렷하지 않은 펄옷들로 갔을 때는 

딱히 이쁘지도 않으면서 깃털, 고간 가리개만 남는 촌스러운 옷들만 남는 거 같음


최근 옷인 산들 같은 경우에 

그나마 고집 버리면서 이쁘게 뽑아냈는데

어딘가 올드한 느낌이 나서 애매했음


그래도 확고한 컨셉을 잡아내니 

중세 판타지를 벗어나도

보기 좋게 뽑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컨셉만 확고하면 

얘네가 나쁘지 않은 옷을 뽑을 수는 있다고 느꼈음


컨셉 잘 잡으면 보기 좋다는 점에선 칭찬,

컨셉 못 잡고 자유롭게 그리면 거적데기 만든다는 점에선 비판

하는 뉘앙스라 보면 됨




5. 부연설명 & 결론


그 밖에

PVP, 길드 컨텐츠는 내가 아예 관심이 없고


하우징은 너무 얕게 건들여서 

말할 건덕지가 많지 않은 거 같음 (펄질할 거 아니면 생활 컨텐츠의 일종이기도 함)


커마는 케바케에 제작자 따라 많이 갈리고


결론적으로 내 입장에서는 


사냥이 주는 일상적인 관성에 

보스전의 낮은 완성도가 불만스럽지만 

생활 컨텐츠가 주는 만족도와 

몇 가지 펄 의상으로 표현 가능한 캐릭 컨셉 표현 덕에

이 겜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것 같음


(+ 가끔 돌아다니며 풍경 보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