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맨날 잡혀서 몸을 만져진다.

 환생도 아니다
 전생도 아니다
 빙의도 아니다

 그저 신한테 납치되어서 이 마을에 떨어졌다.

 이국적인 머리에 맞지 않는 무녀복을 입혀서.

 그 뒤로는 지옥이었다.
 남자는 없지만 마을 여자들은 놀잇감이 되었다

 본격적으로 당하지 않은 것은 신의 물건을 망가뜨리면 안된다는 규칙 때문이랜다

 그 도중, 밥만 주던 감시꾼이 말했다.
 같이 도망치자고.

 시아라고 이름을 댄 그녀는 나에게 손도 안대고, 체력을 보존시켜줬다.

 마음이 닫힌 나를 몇번이나 두드려줬다.

 그런 시아라면, 믿어도 되지 않을까?
 신이 있어도 마을 밖까지 가면 안전하다는 모양이니까.

 수긍하니까
 시아는 화사하게 웃었다.

 순간 그 웃음을 어딘가서 본 거 같았지만
 기분탓으로 넘기고 말았다.

 -놓치지 않아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낮은 소리.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었다.

 부디, 성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