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모두 모였나보군요


...예


화상회의라, 좋은 생각이네...


흥미로운걸.


흥. 시시한 짓을.


뭐 어때. 그냥 즐기자고.


지금부터 제 1회 레모네이드 화상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


여보세요, 베타? 화면이 전부 새까매서 안보이는데 이거 어떻게 하는거죠?


직접 전화하지 마세요! 화상회의 들어온 의미가 없잖아요! 소리 다 들린다고요

[직접 전화하지 마세요! 화상회의 들어온 의미가 없잖아요! 소리 다 들린다고요]


우선 다시 로그인이라고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우선 다시 로그인이라고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우선 다시 로그인이라고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캬악! 내 귀!


둘 중 하나는 끊어 멍청아!


(팟)


따로 할 얘기가 있으면 개별화면에서 하세요. 제 아이콘을 누르면 전환돼요.


오호, 이러면 베타 당신하고만 얘기할 수 있는 거군요.


...


개별화면에서 돌아가는 법도 알려주셔야죠!

[개별화면에서 돌아가는 법도 알려주셔야죠!]

[[개별화면에서 돌아가는 법도 알려주셔야죠!]]


아 글쎄 전화하지 말라니까요...


그래서, 어쩌다 갑자기 화상회의를 시작하기로 한건데?


그야 감마는 맨날 바다에 나가있고 앱실론은 우주정거장에서 안내려오니 이렇게라도 얼굴을 봐야죠. 보고서만 보내면 땡인줄 알아요?


기껏 화상회의 장비 설치해놓고서 쓸 줄도 모른다니, 참 대단하시군.


시끄러워요! (딸깍딸깍)


(팟)


아, 이제 보인다.


미안, 나도 화면이 안나오는데 어떻게 한건지 좀 알려줄래요?


뭐냐 너


무.. 물어보기 부끄러웠단 말이야


아무튼, 이제 준비도 다 갖춰졌으니...


"회의를"

"그러고보니"

"오늘 밤은"

"저"





"회의"

"나"

"오늘 밤"

"저기"


다들 조용히 하세요! 대화가 맞물리질 않잖아요!


무전기처럼 발언할 때는 발언하겠다고 미리 말하는 게 어떤가?


뭔가 촌스럽지만... 그러도록 할까요.


그럼 감마가 얘기하겠다.


나는 지금 하의를 안입고있다.


입어 바보야!!


발언권을 얻어서까지 할 얘기냐 그게!


(팟)


하여간 그 천박한 품성은 도무지 고쳐지질 않는군요.


야 제타 너 돼지가 됐는데!?


뭣... 뭐야 이건!? 웃기지마!


뭐 이상한 걸 눌렀겠지... 니 돼지같은 욕심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네.


이열~ 버튜버 진출~ 과연 비스마르크사의 레모네이드~


어 진짜 뭐야 이거 꿀 어떻게 해야 원래대로 돌아가지 꿀


이젠 꿀꿀거리는 어미도 붙는건가요...


원래대로 돌리는 방법은 알지만 재미있으니 안알려줘야지. 이대로 계속하자고?


이 개같은년이이이!! 꿀


근데 앱실론 당신은 왜 아직도 카메라를 안키고 있는겁니까.


나 여기 올라올때 로켓에 카메라는 안실었거든. 무게에 엄격해서. 위성카메라는 있는데 우주복 입고 나가서 그걸로 셀카라도 찍어볼까?


집어치워요 그냥.


흠흠, 델타가 발언한다. 오메가, 시간낭비는 그만두고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지.


아아, 음.




...ㅎㅎ (머쓱)


그런 거 없는 모양인데?


그냥 화상회의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 뿐이야?


저... 지금와서 하는 얘기지만, 알파는 안부른건가요?


안불렀어요. 난 그 년 싫거든요. 제일 첫번째 레모네이드라고 맏언니인 것 마냥 으스대는 게 아주 재수없어요.


그... 알파 씨는 으스댄 적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흥. 시덥잖은 이유군요 꿀. 막내 레모네이드인게 그리도 불만이였나보죠 꿀?


으응? 우리 꿀꿀이가 뭐라고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키이익! 어서 원래대로 돌리는 방법을 말하세요 꿀!!!


(팟)


어?


어? 뭐야?


나는 레모네이드 알파. 지금 베타 뒤에 있어요.


뭐, 뭐라고요? 어, 어어...!?


꺄아아악!!

(치지지직---)


베, 베타!


무슨 짓을... 설마 정말로 쿠데타라도 일으킨 건가!? 어느틈에 베타한테...


나는 레모네이드 알파. 지금 델타 뒤에 있어요.


뭐!?


뭐, 뭐야... 꺄아아아악!!!

(치지지직---)


델타!!


어떻게 된거지? 여러 곳에 자객을 심어뒀던 건가? 아니, 알파한테 그만한 부하가 있을리가...


나는 레모네이드 알파. 지금 감마 뒤에 있어요.


이자식, 어디냐! 당장 튀어나와라!


일어서지마 바보야!!


무슨...! 끄아아악!!

(치지지직---)



나는 레모네이드 알파. 지금 제타 뒤에 있어요.


히익!?


꿀꿀아!!!


(치지지직---)


나, 난 이만 가볼-


나는 레모네이드 알파. 지금 앱실론 뒤에 있어요.


엣, 뭣...

(치지지직---)


...!!


나는 레모네이드 알파. 지금 오메가 뒤에 있어요.


(똑 똑)



누구냐!?


!?

아, 그... 커피를... 내왔습니다. 오메가님.


...


...휴우.


무,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것도 아니다. 커피나 내놓고 어서 나가.


아, 네... 어, 어엇...!?


음?


(팟)


나는 레모네이드 알파. 단순히 개별화면으로 한 사람씩 할배카스 짤을 보여줄 뿐이랍니다.


뭣!?


무지성 펙카스 투하!


끼야아아아아악!!!

알파 이 망할 분탕년아아아아!!!!



처음엔 만화로 그리려다가 너무 힘들것같아서 대신 콘문학으로 때웠엉

원본은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24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