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풀붕타임스의 최풀붕 기자입니다.


황무지의 악명높은 레이더 집단.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소년병을 육성한다는 소문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반란군 폭도들은 황무지에서 만 9세-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강제 징집해 "종자" 라는 사실상의 전투병력으로 배정되며, 이들은 소총 한 자루만 들고 일선 전투지로 배치되거나 광산, 노역장 등에서 사실상 노예나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더후드에서 탈출한 종자를 구출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풀붕 기자.



해당 아동은 인터뷰 도중 심각한 정신착란 증세와 피해망상증을 호소하여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아동보호소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이 참담한 현실에 대해, 존 핸리 이든 대통령 각하께서는 이렇게 한탄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거울입니다. 미국의 자화상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학교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보내야할 그들이 총을 들고, 코덱스라는 못된 어른들이 강제한 규율을 억지로 읽으며 누군가를 쏘아 죽이라는 명령을 따라야 한다니.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손에는 총이 아닌 장난감이 쥐어져야 합니다.

그들의 손에는 코덱스가 아닌 그로그낙 만화책이 쥐어져야 합니다.


누군가를 쏴 죽이는 삶이 아닌 꿈과 희망을 그리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이어 이든 각하께서는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에 납치된 아동들의 구출과 재교육을 수행하라는 명령과 함께 

전국에 위치한 아동 보호소를 두배로 늘리고, 예산을 증강하라는 법안을 발표하셨고,

현재 해당 법안은 하원의 비준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한편 풀붕 타임즈는 이번 법안이 통과되기 전, 서머스빌 지역을 담당하는 김풀붕 담임목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어질 내용들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소 충격을 줄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담임목사 김풀붕


처음 소문을 들었을 적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무고한 아이들을 납치해 군인으로 만든다니요. 천인공노할 짓이지요.


그러나 그게 사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뒤집힌 이후 흉흉한 소문이 한둘이어야지요. 비록 이곳의 레이더들도 사람을 해치고 재물을 강탈하지만, 아이를 납치해 자신들의 일원으로 만든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요. 그 일이 있었다면 믿지 않았을 겁니다.



- 최풀붕 기자


목사님, 어떤 일이였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담임목사 김풀붕


그날의 예배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처소에 드러는 찰나 누군가 다급하게 문을 두들겼습니다.


문을 열어보니, 글세 9살도 안되어 보이는 아이가 자신의 키보다 세 치수는 더 커 보이는 군복을 입고, 도와달라며 눈물가득 울음을 터트리지 뭡니까.


자신을 쫓아오는 사람들이 있다며, 도와 달라고, 숨겨 달라며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그 애처로운 모습에 저도 함께 눈물을 왈칵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 최풀붕 기자


목사님.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목사님께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모두가 알아야 합니다. 용기를 내세요.



- 담임목사 김풀붕


그래요.(심호흡) 그 아이가 교회에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쿵쿵 울리는 소리와 함께 교회 바깥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전 아이를 예배당 피아노 아래로 숨겼고, 곧 누군가 예배당의 문을 걷어차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군용 파워 아머를 입은 자와, 레이저 라이플과 방탄복으로 중무장한 건달들이였습니다. 그들은 내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탈영병을 쫓는 중이다. 시민. 혹시 방금 전 이 근방을 지나가던 자를 보지 못했나?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들이 누구인지, 누굴 쫓는 것인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아니라고 했죠. 그들은 저를 지나쳐 간 다음, 어렵지 않게 피아노 아래에서 덜덜 떨던 아이를 찾아 끄집어내 윽박질렸습니다.



이봐. 찾았어! 당장 나와. 이 쥐새끼 같은 것.


신사분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 아이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브라더후드의 일이다. 시민. 간섭하지 마라.


파워 아머를 입은, 대장처럼 보이는 자가 총끝으로 절 세게 밀었고, 그 충격으로 저는 바닥에 넘어져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형제들, 절차대로 움직인다. 이곳의 기술을 전부 압수하도록.



그들은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이상하게도 놈들은 교회 안을 뒤지며 고장난 미스터 핸디, 토스터, 어떻게 알았는지 숨겨진 금고까지 따서는 그 안에 보관했던 레이저 무기, 더는 방송국 신호가 잡히지 않아 쓸모없어진 텔레비전까지, 전자제품들을 싹 털어갔습니다.


키가 멀대같이 큰 녀석이 마지막으로 예배당 안을 훅 둘려보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흠. 여긴 털어갈 기술이 별로 없군."


식량을 훔쳐가는 레이더들은 많이 봤지만, 가전제품을 훔쳐가는 레이더라니, 내 그런 광경은 일평생 처음 보았습니다.



- 최풀붕 기자


김폴붕 목사님. 용기내어 인터뷰를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풀붕 목사님께서는 해당사건 이후 서머스빌 지역의 아동 보호소를 운영하며, 목사님이 담당하시는 교회는 브라더후드에게 납치된 아동들을 구출하는 작전의 엔클레이브의 전진기지로써 활약하고 있습니다.



- 담임목사 김풀붕


두렵지요. 허나 애국자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허허.



- 최풀붕 기자


이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다음 풀붕 타임스에서는 김풀붕 목사님께서 운영하시는 서머스빌 교회 와 그 지하에 위치한 아동 보호소를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웨더비의 워터파크보다도, 캠튼 놀이공원보다도 시설이 잘 갖춰지고 무엇보다 안전한 시설입니다.



그때까지 독자 여러분들의 조국을 향한 충성이 바래지 않기를, 자랑스러운 우리 미합중국에, 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God bless america!

God bless the encl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