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fwheel에서 94점이나 받은 레귤러 생산 라인 시가이길래 구매해봤음. 수령 받은 후 2주동안 레스팅 해놓고 피움.

개인적으로 50 링게이지 이상의 로부스토나 토로 사이즈 시가를 더 선호하기도 하고, 란세로 시가를 많이 태워보지 않았기에 시도해본것도 있음.


가격은 13달러 정도로, 란세로가 원래 말기 힘든 비톨라인걸 감안해도 비싼 가격인 편임. 한국에서 수입하는진 모르겠음.


정통 란세로처럼 말린 피그테일 캡이 눈에 띄고, 말림새가 상당히 좋음.

냄새를 맡아보니 래퍼에서는 꼬릿한 큐반같은 냄새가 나고, 풋에서는 고소한 너티함과 달콤한 플로럴함이 느껴짐.


커팅을 하고 드로우를 해보니 약간 허한 감의 적당한 드로우감이 느껴지고, 그와 동시에 건초와 너티한 맛이 들어옴.


착화를 할때는 오일리한 그을린 나무와 함께 플로럴함이 먼저 적당한 수준으로 찡하게 올라왔음.


그 이후로는 미디움 바디감으로 쭉 진행되며, 무겁고 드라이한 질감의 연무였음.

착화 이후론 전체적으로 은은한 구수함이 느껴졌으나, 상당히 복합적이어서 뭔 맛인지 표현하는데 애를 먹었음.

일단 혀에 느껴지는 맛은 은은한 구수함 정도밖에 없었고, 후각적인 면에서 포퍼먼스가 강한데,

구수함은 토스팅한 나무의 것과 비슷한 구수함이었고, 연무를 뿜자마자 느껴지는 진한 핫초코의 꼬릿함, 그 밑에 은은한 생과일향과 플로럴한 향이 느껴졌음.

뒷맛으론 커피의 쌉쌀함과 드라이함이 있어 입 안이 전체적으로 떱떱하고 혀 뒷쪽에 칼칼함이 느껴졌음.

코로 연무를 뿜을땐 페퍼리함이 약해 자극이 거의 없었음.


특히 이 꾸릿한 핫초코 향이 인상적인데, 시가에서 내뿜어지는 연무 자체에도 이 향이 진하게 느껴졌음.

이게 핫초코 파우더에 물을 적게 타고 냄새를 맡아보면 날 그런 느낌임.


이후 진행해도 크게 달라지는건 없고, 2/3 지점의 중간 부분부터는 땅콩 또는 호두스러운 너티함이 향과 뒷맛에 오일리하게 남는게 추가되었음.


3/3 지점부터는 너티함이 메인 톤의 지분을 더 잡기 시작하며, 허브 차의 풍미가 추가되어 전체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짐.


만듦새는 전체적으로 좋았음.

재는 일정하게 잘 형성되나 1인치 정도 되었을때 알아서 떨어지는 조짐을 보였고, 타들어감도 전체적으로 고르나 이따금씩 불균형하게 타는 구간이 몇번 있었음. 연무량과 드로우감은 적당했고,


일단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시가였음.

가벼운 미디움 바디감에 드라이한 연무가 계속 되어 찐한 핫초코의 향, 견과류 향, 쌉쌀한 커피가 잘 조합되어 "향"적인 부분에서 크게 활약함.

그러나 혀에 남는 "맛"적인 부분에서는 큰 감흥이 없었음.

개인적으론 후각에서나 미각에서나 자연적으로 달달한 시가를 좋아해서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고, 그나마 초중반부의 찐한 핫초코 향이 기억에 남았음.

재구매 의사는 없고, 이게 왜 그렇게 고득점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음.



7.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