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파이낸스는 서브 스트림 계의 메인 스트림 ep.5 같은 느낌이었음. 리플레이서 신디케이트와 그늘의 밑바닥부터 쌓여온 이야기들을 압축해서 폭발시켰다고 해야 할까? 페이즈 전투 연출도 마음에 들었고

그늘의 밑바닥 보고 기분 좆같아져서 윌버 모가지 딸 날만 기다리던 게 불과 어제 같았는데 훌륭한 스토리와 함께 시원한 복수, 그리고 시무르그 실루엣이 사도라는 둥 엘리시움 필하모닉이니 뭐니 하는 조직에 대한 것도 담겨서 만족스러웠어. 아래는 주연 둘에 대한 감상임




윌버 웨이틀리.


이름에서 보나 엮이는 집단의 상태를 보나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작가의 대표 작품 더니치 호러의 윌버 웨이틀리에서 따온 캐릭터인 것 같음. 둘의 최후는 결이 매우 판이하지만 브리트라를 소환해낸 걸 윌버 웨이틀리의 동생이라고 보면 일면으론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행적은 달리 말할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관되게 눈꼴시린 모습을 보여줬지. 비단 대시 리타를 버린 것만을 두고 얘기하는 게 아닌, 고고학적 발견이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꾸니 어쩌니 하던 게 결국 돈 때문에 거짓 증언했던 거였다거나 자기 합리화의 정도가 6종 침식체급이어서 셰나한테 플러팅한다거나.. 허 것 참 진공관 맙소사

그래도 한결같은 놈이어서 더욱 입체적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군상의 대표격이지 싶기도 했고, 덕분에 죽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증폭되지 않았나 싶고




호라이즌.


전쟁 병기로 제작된 강인공지능. 소체는 아무튼 뭔가 개쩔고 개꼴리는 시무르그 실루엣 콜드 케이스고

함께 제작된 인격들은 전쟁 병기로 소모되는 삶이 잔혹해 모두 자살했고 홀로 남아 인류를 증오한다고 얘기는 하지만


전투용 프레임을 장착하지 않아 대시와 리타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걸 수천만 번 후회하고, 레이첼이 고문 당했을 때 눈 돌아가고


윌버 잡으러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생각하고 배우고 재고하고 결국에는, 엠버 소장의 말대로 시무르그 실루엣의 기동 목적으로 인류 수호를 내세우기까지


어찌 보면 힐데를 용서할 이유를 애써 찾으려던 주시윤 같기도, 왜 사는가를 고민하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 같기도,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안드로이드와 질펀한 섹스 한판 때리고 질조임이 불만족스러워서 현자타임 왔다가 머서와 연결되고 진짜 현자가 되어버린 주인공 같기도 해

호라이즌의 감정과 고민을 스크립트로 직접 묘사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스토리를 감상하며 느낄 수 있었고 그에 이입할 수 있었어

쒸,,불룐이,,, 스토리뽕 치사량까지 맞아서 그 자리에서 융합핵 75개 써버렸잔아,,

크레딧도 없고 융합핵도 없고 내게 남은 건 장비 없는 호라이즌뿐이군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