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대표적인 게 미국이 미사일 만능주의에 쩔어서 한국전 당시엔 1:10에 달했던 교환비가 월남전에서는 1:3으로 떡락했다는 건데, 실제로는 한국전 당시 미 공군 세이버의 교환비는 양측 손실기록을 교차검증한 결과 1:5.8 수준이었고 1965년부터 1973년까지 MIGCAP 임무에 투입된 미 공군 및 해군기들의 교환비는 1:5.5~6.4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음. 흔히 말하는 1:3 남짓의 교환비는 전투기만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군용기들도 포함한 결과임

추가로 팬텀에 기총이 없어서 근접전에서 불리했다는 것도 절반만 맞는 게, 전투기에서 기총을 빼는 건 소련도 했던 짓이라서 MiG-21 중에서도 기총을 내장하지 않은 버전이 존재함. 북베트남이 보유했던 피시베드 중에선 기총이 없고 미사일도 겨우 2발만 달리는 MiG-21PF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근접전에서 기총 때문에 유리했다라는 건 아무리 잘 쳐줘도 MiG-17이나 MiG-19에나 국한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음

또 북베트남의 항공력 운용에 대해서 좀처럼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도 중요함. 북베트남 공군은 물량으로나 조종인력의 숙련도로나 철저하게 열세라서 처음부터 미 공군과 정면승부하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하늘을 미군에 내어주는 대신 레이더와 지대공 미사일같은 각종 방공자산들을 총동원해 철저하게 자신들이 유리한 상황에서만 교전하는 게릴라 전술을 구사함. 미국은 정치적인 문제에 발이 묶여서 이 전술에 알면서도 당해줄 수밖에 없었고, 이게 베트남전에서 미군기들이 고전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임

그리고 이 모든 악재 속에서도 미 공군과 해군은 최소한 공중전에서만큼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음. 이에 대해서는 더 심도있게 다룬 글이 있는데 번역할 시간이 없어서 그건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