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챈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서 개념글 모음이랑 종합 심의대상에서 상황을 지켜봤는데 지금까지 돌아가는 꼴이 가관이라 염치 불구하고 글을 남겨보려 함.


우선 첫번째 비난/비판 대상, 내가 애초에 이 사건 접한 게 나무위키 실검에 “한라감귤”이 떠서 였는데, 나무위키 실검 특징 상 사람 이름이 뜨면 대부분 좋치 않은 일로 뜨는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더라고. 즉, 트윗을 보냈는데 그게 장소와 타이밍이 넌씨눈급이라 사태의 도화선이 되었고 사과문을 ‘굳이’ 블로그에 올린 거.


그래서 처음에는 한라감귤이 불씨와 휘발유 둘 다 동시에 제공했나 싶어서 속으로 비난했는데 더 검색해보니 한라감귤은 이 사건에서 그냥 휘발유더라. 물론 화재 사건에 휘발유에도 책임 소재는 있지만 휘발유가 불씨가 있어야 터지지, 불씨 없이 터지지는 않잖아. 근데 정작 블챈, X(트위터), 블로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휘발유만 죽어라 까고 있고 불씨의 책임은 ‘우리 작가님 못 잃어’ 모드로 그냥 쉬쉬하는 분위기더라. 상대 새력에 까이니까 ‘작가님 지켜드리자’ 모드도 포함해서, 정작 그 작가 중에 한 명은 지들이 아주 두들겨 패놓고서는. 뉴스를 보면 (물론 보도에 편파적인 부분들이 많지만) 불씨가 언급되지 휘발유가 언급되더냐. (물론 더블 NTR 드리프트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한라감귤의 업보도 있지만, 이 정도로 욕 먹을 일인가는 흠…)


다음은 갑작스럽게 일어난 푸르메재단 기부, 뿌리 사태때 기부한 적이 있는 챈럼으로써 당시에 기부 운동은 명분과 실리 둘 다 있는 운동이었음. 상대쪽에서는 애니메이터들의 작업물이 부정당했다, 고소 준비한다면서 모금을 준비하니까 맞불로 푸르메재단 병원에 기부한 행동은 우선 뿌리 사태로 피해자의 입장인 넥슨에 기부한다는 좋은 명분과 우리는 돈을 더 좋은 데에 쓴다는 실리가 있었음. (그에 따른 상대쪽에서 방해 공작이 있었지만) 그런데 어느 챈럼에 의해 갑작스럽게 이 카드가 꺼내진 건데, 갑작스러운 만큼 명분과 실리 둘 다 부실한 기분을 지울 수 없음.


(뒤늦은 기부인증)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상대쪽에서 신고들어간 거긴 하지만) 결국 블아 안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상대쪽에서는 돈 가지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결국 안에서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인상을 주기 쉽고, 결정적으로 이 사태에서는 넥슨 안에서 일어난 사건도 아닌데 갑자기 돈을 받는 푸르메재단은 도대체 뭐라 반응해야 하는 거임? 특정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기부가 늘어나면 얘네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데? 기부 하는 거 본인 자유이긴 한데, 이게 누구 좋으려고, 아니면 누구 죄책감 덜으려고 하는 기부인지 모르겠음.


마지막으로 타겜 팬덤들의 동조의 명분인데, 우리가 탄압 받으면 너희도 탄압받는 다는 명분인데, 이거 어디서 들었는데? 아! 1년 7개월 전에 국회 서명운동하러 갔었지!

(2022.10.29)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블아 안하는 입장에서 알빠노? 하고 안 갈 수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블아를 하시기도 하고 블아와 타겜에 피해가 안 끼치기를 바라면서 서명했음. 근데 이번에는 국가기관의 횡포나 부패도 아니고 동인 시장에서 본인들이 오버해서, 주의 못해서 일어난 일로 ‘너희도 탄압 당한다니까?‘같은 논리를 들으니까, ’아, 내가 이딴 소리나 들으려고 그날 모임 약속에 지각하면서까지 2시간 반 기다린 건가!‘싶더라.


내가 받아들인 상황만으로도 이런데 단합을 바라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단합 안하거나 비판하면 남페미 또는 갓겜충에 데였냐도르 몰이도 솔직히 신물남. 그래서 이렇게 글 좀 남겨보았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