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TS근친3] 대충 형이었던 것을 깔아뭉개는 소설
개념글 모음

이예준은 오랜만에 하릴없이 거리를 거닐었다.

딱히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목적 같은 것도 없었다. 그건 이미 나오면서 이룬 뒤였으니까.


“후우...”


한숨을 길게 흘린 그가 멍하게 거리를 응시했다.


그는 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서커스단에서 코끼리를 어떻게 길들이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좋아했다.


새끼 코끼리를 말뚝에 묶어두면.

어른이 되고 나서도 말뚝을 힘으로 어떻게 하지 못했다는 기억 때문에 탈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이예지의 꼴이 아마 그것과 유사할 것 같았다.


이미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본능적인 삶에 충실해졌을 테니.

인제 와서 갑작스럽게 자유를 준다고 해도 그녀가 따르지 않을 게 분명했다.


지금 이렇게 목줄을 풀어두고 나온 건 바로 그 이유였다.


만약, 만약에.

그녀가 다시 집으로 돌아갔는데도 여전히 개처럼 군다면.


그건 그녀가 이제 완전히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설령 영영 목줄을 풀어 버린다고 해도 그녀는 투명한 목줄에 매인 채 살아갈 게 분명했다.


그러면 이제 앞으로 신경 쓸 일이 하나 주는 셈이었다.

다시 개에서 인간으로 돌아가게끔 이끌어도 그녀는 여전히 개처럼 남아 있을 테니까.


그러리란 사실이 그를 다시 흥분하게 만들었다.

인생의 반 이상을 고압적으로 살아왔던 그의 형이 지금은 그 누구보다 바닥에 처박혀 있다는 게.

제 혈육을 향해 폭력과 강간을 저지르는 게 왜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마 한 가지 짐작 가는 게 있긴 했다.


‘나도 결국, 그 저주받은 핏줄을 타고났단 것이겠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이예준이 거리를 거닐었다.


먼 옛날, 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귀가하는 길에 치킨이라도 한 마리 사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다르게 이번에는 사이좋게 하나씩 나누어 먹을 생각이었다.

닭 다리가 맛있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자식에게 주지 않고 본인들이 먹을 이유는 되지 않았으니까.


그는 이내 치킨 한 마리를 사서 발걸음을 옮겼다.

콜라를 비롯한 각종 주전부리도 샀다.

아침 일찍 나온 것과 다르게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벗 삼아 걸어갔다.


끼익, 하고 문이 열렸다.

어두컴컴한 집 안에서 누군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게 보였다.


그는 말없이 불을 켰다.

개집 안에서 잔뜩 충혈된 두 눈이 그를 응시했다.


“안 도망쳤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식탁에 치킨을 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개집 안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늘 그랬듯.

아마 그게 그의 심기를 거스른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다.


“도망칠 수 있었을 텐데 왜 안 도망쳤어?”


대답 대신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예준은 그걸 즐겁게 들으며 몸을 움직였다.


“이리 나와.”


그녀가 밖으로 나왔다.


“두 발로 걸어서 따라와.”


그녀가 두 발로 걸어서 따라왔다.

이예준은 그녀의 손을 잡아 화장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르게.

마치 인간을 씻기듯 그녀에게 물을 뿌리고 샤워하는 걸 도왔다.


그녀가 당황하며 눈치를 보는 게 보였다.

이예준은 별다른 말 없이 그저 손을 묵묵히 움직였다.


그렇게 씻기는 게 끝난 뒤에는 옷을 입혔다.

몇 주 만에 다시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퍽 낯설면서도 고혹적이었다.


그는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으며 마저 옷을 입혔다.

그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를 의자에 앉혀 포크를 들게 했다.


그녀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왜 갑자기 이러냐는 듯한 눈빛은 덤이었다.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 개일 텐데. 개한테 이래도 되느냐는 듯한 그 눈빛이 그는 너무나도 좋았다.


“먹어. 포크를 써서.”


그녀는 더듬거리며 포크로 치킨 한 조각을 찍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을 벌려 그걸 먹기 시작했다.


이예준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 뒤로 며칠이 지나는 동안, 그는 천천히 이예지에게서 앗아갔던 인간성을 되돌렸다.


개집을 부수고 배변 패드를 버렸다.

목줄을 뜯어 버리고 입마개를 대충 처박아 뒀다.


식사할 때마다 수저를 써서 먹게 하고.

종종 사랑을 담아 포옹하는가 하면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내 그는 그렇게 사랑을 고할 때마다 비틀리는 그녀의 얼굴을 즐기게 되었다.

매번 사형 선고를 받는 것처럼 얼굴이 비틀리는 게 퍽 보기 좋았다.


그 뒤로 며칠이 지났다.

여느 날처럼 알바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집 안이 깜깜하단 걸 알아차렸다.


구석에서 충혈된 눈이 그를 마주했다.

불을 켜자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여성복이 눈에 보였다.


이내 이예지가 알몸 차림으로 무릎을 꿇었다.

머리를 바닥에 납작댄 채 굴욕적으로 절했다.


“자, 잘못했어요...”


그는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동안 억눌렀던 가학심이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것 같았다.


“무얼 잘못했지?”


“무, 무얼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잘못했어요! 주, 주인님...”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쓰라고 한 적은 없던 것 같은데.


그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머리채를 잡는 척 손을 들어 올렸다가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 표정을 눈에 한가득 담으며 숨을 참았다.


“잘못했지?”


즉각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강도 높은 자아비판이 이어졌다.

바들바들 떨던 이예지가 오줌을 지리는 게 보였다.


그는 천천히 뒤처리했다.

그리고 아직도 바닥에서 떨고 있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이제 그녀는 완전한 그의 개이자 노예였다.

절대로 그에게 대항할 생각조차 못 하는.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복수가 되는 걸작이었다.


남은 건 그 걸작을 탐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입술을 포갰다.

혀를 넣어 열정적으로 탐하면서 가슴을 쥐었다.

이내 그녀를 강압적으로 넘어뜨린 그가 옷을 부드럽게 벗겼다.


“허억...!”


그녀가 숨을 몰아쉬었다.

완전히 겁에 질린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하는 게 느껴졌다.


그는 바지춤을 내리고 빳빳하게 발기한 남성기를 삽입했다.

몇 번의 관계 덕분에 이젠 그의 남성기를 완전히 기억한 그녀의 안이 꽉 조였다.


이 여자는 내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허리를 움직였다.


“흐읏, 하아... 조, 좀 더...!”


그녀가 스스로 다리를 움직여 그의 허리를 감았다.


그는 그 감촉을 즐기며 다소 폭력적으로 그녀를 범했다.

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더더욱 하고 싶게 한다는 말은 틀린 적이 없었다.


이건 화간이 아니라 강간이었다.


그는 콘돔 없이 마음껏 질 내에 사정했다.


이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그의 형이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녹아내린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리고 앞으로도... 강간과 폭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씨발.’


이예준은 재차 입을 맞추며 그렇게 생각했다.

한 번 눈을 뜬 가학심은 좀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복수를 끝마치면서 그도 아마 미쳐버린 게 분명했다.

형이었던 사람을 깔아뭉개며 허리를 흔들어대는 광인이라니.


이예형이라는 존재에게 가장 잘 맞는 남편인 것 같아 그가 웃었다.


정사는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이예준은 정해진 일정이 없을 때마다 그녀를 범했다.


그녀는 완전히 암캐처럼 굴었다.

어떤 옷을 입어야 그와 즐겁게 관계할 수 있는지만 생각했다.


어느덧 그녀는 전업주부처럼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집안일을 말끔하게 끝내놓고.

그가 돌아오면 개처럼 박히는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목을 졸리는 것도 좋았다. 그건 사랑이었다.


머리채를 잡히는 것도 좋았다. 그것 또한 사랑이었다.


죽일 것처럼 노려보는 시선도 좋았다. 그것마저 사랑이었다.


이예지는 모든 것을 그녀 안에 받아들였다.

먼젓번, 과거의 그녀가 동생에게 감정을 배설했듯.

이젠 그녀가 동생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모든 걸 삼킬 차례였다.


그녀는 정액을 삼켰다.

기분 좋게 음미하고 입을 벌려 남성기를 다시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녀는 입덧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공포에 질렸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짐승처럼 해댔으니 임신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키우자.”


그 한마디로 말을 일축한 그가 그녀를 거칠게 넘어뜨렸다.


늘 그랬듯 목줄을 걸어 잡아당기며.


이내 알몸이 된 이예지는 녹아내리는 눈으로 그의 사랑을 거칠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동생이었던 사람에게 깔아뭉개지는 것도 나름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한 그녀가 후후 웃었다.


행복한 결말이었다.


...나름대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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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엔딩은 좀 맛이 짤 것 같아서 바꿨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