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lsWndfzuOc4&t=0s



https://www.youtube.com/watch?v=xp8paanVG4s


-요약본



한때 저는 조던 피터슨을 좋아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성 혐오주의가 팽배해졌을 때, 그런 남성 혐오주의자들을 전면에서 비판하던 조던 피터슨에게 끌린 것이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던 피터슨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 같은 비학술적인 음모론 용어들을 사용할 때부터 였습니다. 


결정타를 날린 것은 지젝과 조던 피터슨의 토론이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지젝이 조던 피터슨을 갖고 논 토론이었죠. 


조던 피터슨은 판에 박힌 매카시즘의 레퍼토리를 가져오고, 지젝은 그것의 모순점과 오류를 지적하며 반박했는데, 


저에게 있어 이 토론은 서구 세계에서 남발되는 매카시즘, 그리고 서구식 신보수주의의 레퍼토리, 그리고 그 레퍼토리들이 왜 실없는 이야기인지 축약해서 보여준 유의미한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토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매카시즘-신보수주의 레퍼토리들을 정리했고 그 레퍼토리에 대한 지젝의 반박들과 제가 생각한 반박들을 한번 생각해서 정리해봤습니다.  


혹여나 논쟁이 있을 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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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자연의 서열 구조에서 일어 불평등 법칙을 거스르고, 서열이 높은 사람을 부도덕화 시키는 언더도그마의 이념이다.

<먼저 맑스는 단순 평등주의를 주장한 적이 없다. 

<현대 공산주의자, 과학적 사회주의자들의 목표는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통해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에 따른 계급을 해체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적 유물론에서 말하는 계급과 단순 서열, 위계 차이는 동일시 되지 않는다. 능력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상위 1%가 생산수단의 독점으로 편익을 취하고 개개인의 노동 가치의 판정과 성과 분배에 있어 독점적인 지위를 가질 수 있는 , 자본주의의 구조를 반대할 뿐이다. 


2. 경제적 자유를 보장하는 자본주의야 말로 정치적 자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중국, 싱가포르, 군사독재 시절 한국의 사례를 보다시피, 자본주의는 정치적 자유와 민주주의와 결별하고, 권위주의와 결합하여 존속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당장 지금 중국을 보면, 노동자의 계급 해방같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보다는 위대한 중국과 사회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 말의 핵심은, 지금 중국은 서구 우익 보수주의자들이 좋아하는 '위대한 과거 신화'와 '사회 통합'을 내세우며, 권위주의와 자본주의를 혼합한 권위적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3. 사회를 유지하던 초월적인 가치가 무너졌다. 이게 다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적마르크스주의 좌파 때문이다.


<그 사회를 유지하던 초월적인 가치를 왜 맹신하는가? 9.11 테러같은 끔찍한 종교 테러가 일어났을 때, 테러리스트들이 자신들의 테러를 정당화하는데 초월적인 가치를 이용했다. 이건 비단 전통적 종교 뿐만이 아닌 이데올로기가 가진 부정적 특성이다.


<근대 이후 인간은 정당화를 대신 맡겨주는 무조건적인 권위에 기대지 못한다. 즉 근대성이란, 인간이 무조건적인 권위가 아닌 자기 스로 자신의 세계관을 정당화하는 짐을 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조던 피터슨, 나아가 신보수주의자들이 가진 초월적 가치와 권위에 대한 맹종은 근대성을 역행하는 짓이나 다름 없다. 


4.개인은 사회의 문제에 책임전가 하지 말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져야한다. 그것이 삶을 고양시킨다.


<원론적으로, 우리가 고통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허나 고통이 삶의 진정성과 가치를 높이지 않는다.


<쾌락의 희생은 희생의 쾌락으로 변질된다. PC주의자들이 백인에 대해 백인 죄의식(화이트 길트)를 강요하면서 도덕적 우월성을 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헌데 신보수주의는 왜 PC주의자들과 똑같은 마조히즘을 요구하는가?


5.도덕적 해이, 성규범의 문란, 쾌락적 소비 등 전통을 무너뜨리는 사회적 문제는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는 상품화되며, 자본은 문화의 중심에 있다. 다시 말해서, 포르노, 도덕적 해이, 쾌락적 소비를 자극하는 문화 컨텐츠들은 철저히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만들어진, '자본'의 결과물이다. 


<오히려 자본주의는 전통적인 윤리 체계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산업화 이후 대가족이 핵가족으로 해체되고, 전통에 대항한 반 문화(Counter-Culture)들은 어느덧 상품이 되어 주류 문화가 되었다. 돈 벌려고 PC주의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거대 미디어 기업' 디즈니 마블이 '공산주의 단체'인가? 만약 인종차별, 반 소수자 컨텐츠가 돈이 되었으면 그리 했을 것이다.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는 현재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를 사회 외부의 존재(혹은 사회에서 배척받는 존재)에게 투사하고 책임전가하는 것이다. 마치 나치가 독일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를 유대인에게 전가했듯이 말이다. 


6. 전통이란 심오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질서다. 그것을 역행하는 것은 나쁜 것이다.


<자연, 나아가 전통적 질서 라는 것은 정교하고 심오한 사유나 체계를 거치면서 형성된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것이 아니다. 우연의 우연이 겹쳐진 임기응변의 산물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요리가 있는데, 와인을 숙성하다 잘못 되어 샴페인이 만들어졌다거나, 치즈를 숙성하다 잘못 되어 블루 치즈를 만들거나 등등등.... 이것들은 우연의 산물이고, 이 우연의 산물들이 쌓이고 쌓인게 프랑스 전통 요리들(나아가 수많은 전통 요리들)을 형성했듯이 사회의 전통 또한 임기응변으로 쌓이고 쌓인 것이다.

<인간의 본능 또한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것이 아니다. 당장 성욕이 대표적인데, 인간은 따로 발정기가 없지만 성욕을 통제하지 못해 성도착증에 빠질 수 있다. 본래의 생물학적 리듬이 도착 행위와 끝없는 열망에 의해 왜곡되고 변형된다. 


<<전통 또한 다를 바 없다. 전통 또한 불안정한 구조를 갖춘 임기응변의 산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대로 변형되는 것이다. 


7. 위계 질서에 저항하지 말고 순응하고, 우수한 자들이 그렇지 않은 자들보다 더 높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받아들여라.


<스탈린주의 체제가 그 엘리트주의에 매몰되어 망했다.


<신학자 키르케고르는 만약 아이가 아버지를 따르는게 능력을 보고 따르는 것이라면,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예수로 따지자면, 예수 그 자체가 아닌 '예수의 권능(힘)'을 추종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에, 능력주의적 사고관으로 개개인이 가진 권위를 판별하는 것은 오히려 전통적 권위에 대한 모욕이다. 


<그리고 전위주의에 입각한 스탈린주의 체제는 우수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전위당 중심으로 강력한 위계질서를 구축했으며, 전위당은 일반 인민대중보다 더 높은 정치적 권위를 부여받았고 소련은 망했다. 이것이 엘리트주의의 실패다. 


8.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많은 물질적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왜 자본주의를 부정하는가?


<맑스도 인정한 바,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물질적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인류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러나 그 물질이 무에서 생긴 것인가? 그 많은 물질들, 예를들어 TV, 자동차, 선풍기, 에어컨 등의 재화와 서비스들을 만들기 위해서 더더욱 많은 자원을 요구했고, 그 중에 인간의 '노동' 또한 들어간다. 자본주의 이전에 낮잠도 자고 여유롭게 전원 생활을 하던 농민들이, 도시로 쫓겨난 이후 하루 14시간 16시간 18시간 일하는 풍경이 왜 나왔겠는가? 사회가 물질적으로 발전할 수록, 노동자 개개인은 더 많은 물질을 만들어야 한다. 즉 물질적으로 발전할 수록 개개인이 감당해야하는 생산의 부담도 늘어나는 것. 


<인류 전체적으로 봤을 때 물질적 발전을 이룬 자본주의, 그 속에서 생산수단의 독점으로 개개인의 노동 가치의 판정과 성과 분배를 유산자가 일방적으로 재단한다. 이것은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생산수단이 사유화가 된 이상 일어나는 문제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과학적 사회주의자)들은 잉여가치를 착취함으로서 노동자 개개인에게 돌아가야 했던 정당한 몫을 노동자가 받지 못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적 한계에서 시작된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