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나도 국기로 크게 발목을 묶였던 코쿠가 


"하고 싶은 거 할래요"라며 나온 회사와 첫작품


짓궂은 아이에게 범해지는 나의 누나



제목부터가 무슨 내용인지를 유저에게 전하고 있다


먼저 말하지만 이 게임은 누키게다


스토리게가 아니며 캐러게도 아니다


순수하게 수음을 위해 흥분을 돋구어내면 그걸로 제기능을 하는 누키게


그래서 이번 후기는 두 가지 관점으로 보려한다


거진 7년 이상 네토라레마조견으로 살았던 시각에서 누키게의 기능을 얼마나 달성했는지


한 명의 코쿠팬의 입장에게 이번 시도가 어떤 측면으로 다가왔는지


일단 첫 번째, 누키게로서는 어땠나


이 게임을 즐길 만한, 흥분할 유형을 거의 확신할 수 있다


타케다 히로미츠 작품을 즐겨 보았던 이라면 이 작품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거다


흥분을 돋구는 방식이 굉장히 유사하다


서사 자체는 깊게 생각하면 손해만 보는, 흔한 인스턴트식 NTR을 채용한다



코쿠가 180cm라는 거구 히로인을 꼬마 셋에게 이리저리 휘둘리게 하기 위해서 준비한 장치는 별 거 없다


대장격 꼬마가 마을 지주의 아들, 남동생을 이용한 협박, 히로인의 신체가 민감하다는 점, 어린아이에 걸맞지 않은 거근


서사랄 것도 없이 이 요소들을 나열해서 히로인을 묶어 버린다


조금만 영리한 판단을 했어도, 조기 조치가 빨랐어도, 다소의 손해를 감수할 생각만 했어도 벗어날 만한 족쇄다


누키게기 때문에 서사에 대한 무게는 덜하지만, 이것이 좋은 서사가 아무런 기능을 못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서사가 약해서 이 게임은 누키게로서 흠을 입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서사를 방기한 대신 상황과 그 상황에 대한 묘사에 집중했다


NTR의 묘미라 함은 패배감, 상실감이다


이건 사실 서사보다 상황과 묘사에서 두드러지는 경우가 더 많다


상황부터 보자



이번에 코쿠가 어린 꼬마 셋을 간남으로 잡고, 주인공 또한 어린 아이로 잡은 점은 꽤 큰 효과를 불러왔다


NTR이 제공하는 패배감은 분함과 무력감을 불러일으킨다


진짜 천재지변과 같은 알파메일에게 당하는 NTR은 이길 수 없다는 무력감을 선사하고,


뚱보아저씨, 망할 꼬마, 거지같은 친구(빡빡이)에게 당하는 NTR은 저런 녀석에게까지 당해야 하냐는 분함을 유도한다


이번 작품에서 뺏는 쪽은 망할 꼬마다


보통이면 저런 애한테까지 당해야 하냐는 분함만 유도되지만, 주인공이 그들과 같은 어린아이다


힘에서 밀리고, 재력에서 밀리고, 사회적 위치에서 밀려 주인공 코우타를 완봉한다


코우타와 독자(성인)라는 양측의 위치가 공존한다


무력감과 분함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거다



다음은 묘사다


좋게 말하면 왕도를 걷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늘 보던 NTR 레파토리다


우우 저 녀석의 성기 너무 기분좋아앗~ 우우 성기가 작아~  우우 난 저 녀석을 이길 수 없어~ 우우 내가 좀 더 잘 했더라면~ 


근데 왜 이런 뻔한 상황 묘사가 누키게로서 기능하냐면



일러레가 코쿠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화풍, 취향의 문제다


흔한 그 패배의 감정과 함께 제공되는 히로인의 망가진 일러스트가 고삐 풀린 코쿠 풍미 그림이다


코쿠가 좋아하는 더러움, 역겨움, 엽기성이 히로인을 나락으로 잡아 끈다


이로 인해 제공되는 죄책감, 절망감의 크기가 배가된다


앞서 언급한 타케다 히로미츠랑도 일맥상통한데, 이 작가도 히로인을 거의 박살을 내놓는 데에 정평이 나 있다


그걸로 뻔한 서사, 뻔한 상황을 써도 큰 효과를 내는 거다


같은 파괴라 할 지라도 방향성이 특수하고 자극적이다


또 묘사가 뻔한 거지 대충 쓴 건 아니다


생각보다는 분량이 있다



또 NTR하면 히로인의 타락이 볼거리다


재밌는게 몸은 금방 타락하는데, 정신이 꽤 오래 버틴다


정확히는 정신도 한 80%까지는 고속도로 뚫린 듯 무너지는데, 마지노선 부분이 꽤 길게 이어진다


그래서 위 짤처럼 마지막 마지노선이 무너질 때, 꽤 큰 흥분을 얻었다


결론적으로 그래서 누키게로서 어땠냐고 묻는다면


네토라레마조견으로서 먹을 만 했다


NTR인 거 꼬운 거 접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아주 좋았다 


게임으로, 타케다 히로미츠 형식의 NTR을, 그것도 코쿠의 천박함으로 즐긴 건데, 솔직히 흥분 안 헀다 하면 스스로 말하기도 민망한 거짓말이다


겜 켤 때마다 수음하기도 했고


그래, 누키게로서는 딱히 별 불만은 없다. 없는데,


다른 시각에선 할 말 있다


두 번째, 코쿠 팬 시각으로 본 게임


이번 게임을 하고 나서 깨달은 건데, 나는 코쿠의 천박함을 제한적으로 좋아한다


모든 천박함을 좋아했던 게 아니었다


천박해야 할 곳에서 천박하니까 늘 동반되던 즐거움이 좀 옅었다


의외성을 잃은 거다


내가 신적으로 모셨던 건, 아오이토리, 아마츠츠미, 리얼라이브 등에서 활약한, 순애 노선에서 천박한 코쿠였던 거다


그래서 내가 이번 작품을 끝내고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코쿠가 이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었던, 그런 그림, 시츄가 무엇이었을까


인상깊었던 천박함을 되짚었다


NTR, 윤간, 임신, 더러운 팬티, 더러운 성기(칭카스), 쇼타오네, 노출, 오호고에


자극적이긴 했다


근데 자극적일 뿐이었지 별로 느껴지는 건 없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게, 저 위에 나온 것 중에 반절 정도는 전작에서 했다


솔직히 말해서 난 똥이라도 싸지를 줄 알았는데, 늘 하던 그거가 대다수였다 


젖흔들고, 팬티 더럽고, 오줌 싸재끼고


천박함 풀전개라 했는데, 정작 천박함 풀전개 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성우다


코쿠가 아니고


위에서 코쿠가 엽기성이나 더러움으로 히로인을 파괴한 점을 높게 샀다


단, 정작 NTR로 들어서서 한 파괴가 평소 하던 그 범주를 크게는 벗어나지 않은 게 많이 아쉬웠다


일단 첫 작품이고 몸풀기로 이렇게 냈다고 하면 내가 할 말은 없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머릿속에는 단 한 문장이 맴돈다


'코쿠의 낭비'


그냥 단순하게 여자들 흉부 흔들고 더러운 건 사실 그리 귀한 건 아니다


성욕에 미친 성인매체 판에서 그런 수요와 공급은 차고 넘치니까


미와 추를 오가기 때문에 코쿠를 좋아했던 거였는데


이번 레이블의 등장으로 코쿠의 미와 추의 무게추가 추 쪽으로 크게 기울 거 같아 조금 씁쓸하다


누키게로서는



코쿠겜으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