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이런 느낌에 동물귀 달려있고 더 탄탄한 근육질 느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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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세상은 약육강식이야.

언제나 누군가는 잡아먹고, 누군가는 잡아먹히지.

그것을 정하는 것은 항상 힘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고.


이 던전 또한 마찬가지야.

그리고 이 길드도 마찬가지고.


몬스터와의 혼혈로 태어났거나, 조금만 달라도...

그들이 힘이 없거나 세력이 적으면, 바로 표적이 되어 짓밟히고 모멸감을 주지.


나도 그럴 뻔 했어.

늑대 수인이였기에, 모험가 길드의 사람들은 나를 혐오하고, 멀리 떨어트리려 했지.

내가 과연 인간의 편일까? 하고.

그저 내가 압도적으로 강하기에 나에게 피해를 주지 못할 뿐이지.

하지만, 뒤에서는 내가 갖고 있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단편적으로만 보고 

야성적이라느니, 인간적이지 못하다느니 말하면서 욕하기 일수지.



참 바보같지 않아?


오히려 약육강식이야 말로 인간에 가장 가까운 말이잖아.

힘은 언제나 아래로 향했어.

그리고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게 인간 사회이고.



공평한 출발?



그런 말을 입에 올리는 높으신 녀석들은 자신의 것을 챙긴 나머지를 모두가 공평하게 나누길 바랄 뿐이고,

그 밑에서 받아먹으며 사는 녀석들은 외형이나 생각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괴롭히는 이유를 만들지.


공평한 것은 없는거야.




모두가 가해자이고 또 가해자가 되지 못한 가해자일 뿐이지.

피해자나 약자라는 것은 없는거야.

반대로 그들에게 힘을 쥐어주면, 처음은 몰라도 나중에 가서는 그들과 비슷한 양상을 띄게 되거든.




어릴적부터 그걸 일찍이 깨우친 나는 나를 지키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힘을 길렀어.

그건 정답이였지.


힘을 쌓아올린 그 이후로, 그 누구도 나에게서 쌀알 한톨조차 뺏어갈 수 없었으니까.



아...

단 한번.

내가 모든 것을 빼앗길 뻔한 일이 있긴 했지.


더러운 권력자들이 뒤에서 수를 써서 내 재산이나 이런저런 것들을 여러 죄목을 덧씌워 나를

몰아가려 할 때.



.... 있잖아? 사실.... 말 못했었지만. 

그때는 정말 고마웠어.


내 자산이나 직위를 지켜줬다는 게 고마운게 아니야.


솔직히, 난생 처음으로 남에게 도움이란 걸 받아봤거든.

내 주변은 대부분 나를 경멸하거나, 미워하거나, 나의 심기를 건들이는 녀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뭐.... 순혈 인간 중에서는 말이야.



그런데... 너만큼은 달랐어.

나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지.

그뿐일까... 너는 너가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재산, 힘....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전부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전부 너의 주변인을 지키는 데에 썼어.


처음에는 뭐 저런 녀석이 다 있나...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경계 많이 했다구?

뭐...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런 생각은 없는 녀석이란 걸 알게되었지만.



물론, 널 바보 취급하는 건 아니야.

널 인정하는 거지.

그 좋은 머리를, 힘을, 자신의 많은 것들을 남을 지키는 데에 썼으니까.


너와 주변을 노리는 자들을 어물쩡하게 용서하기보다는 용서없이 배제하는 모습도.

정말.... 그... 멋지다....고 생각했어.


착한 척하는 녀석들은 그자리에서 용서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챙기려 하니까...

그러니까... 그... 뭐냐... 다른 녀석들이 뭐라 했어도 나는 널....



큼...! 이야기가 샜네...


어쨌든... 처음으로 봤어.

약육강식이 아닌 스스로 원하는 것을 위해 그렇게 자신을 태우는 사람은.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은.


그래서 너의 곁에서 한번 모험을 해보고 싶었어.

너는 과연 어떤 삶을 살기에 그렇게 강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일까.


딱히 나의 성격이나 방향을 바꾸려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냥 궁금하니까.

너의 곁에 남게 된 거였어.



.... 즐거웠지.

너와 함께하는 여행이란 건...


네 주변에 널 꼬시기 위해 꼬이는 왠 불여시들을 제외하고 말이야.


그럼에도 괜찮았어.

뭔가 답답한 느낌이였지만, 너가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내 곁에 있어주었으니까....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네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지.




.... 그때서야.... 내 마음이란 게 뭔지 알겠더라.

이게 사랑이였구나. 하고...


응? 왜 그걸 지금 말하냐고?

그게 지금 목숨을 구해준 사람한테 할 말이냐?

잠자코 듣기나 해.




뭐...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그 이후로 정말 답답했어.

내 어딘가가 텅 빈 느낌이였지.

내 모든 걸 송두리체 뽑혀간 느낌이였어.


그 누구도 나의 것을 가져가지 못했는데,

그 누구도 나에게 이런 상실을 안기지 못했는데...

난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는데...


그 년이 뭐라고...

....

너가 뭐라고... 나에게 이런 기분을 안겨주는 걸까...




뭐... 그런 건 다른 불여시들도 비슷해 보이더라.


하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네가 있는 쪽으로 따라가게 되더라고.

뭐... 이젠 익숙해서 그런건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더라.


멀리서 네가 결혼을 약속한 여자와 함께 타고 있는 마차만을 텅 빈 가슴을 안고

바라만 볼 뿐이였지.




그리고 방금 전 일이 벌어졌지.

갑작스러운 습격이 일어난 것 같더라고.


잠시 내가 눈을 땐 사이에 말이야.


나도 모르게 네가 있는 마차로 발을 옮기게 되었어.

처음으로... 순수하게 누군가를 지키고자 움직였지.


마차를 털던 도적단들 머리를 손수 짓이겨주고, 정리를 하니...

상황 참 심각하더라.


너는 폭발에 휘말려 온 몸에 파편이 박혀있지, 네 신부는 저 절벽으로 떨어질락 말락하지...


혼란스러운 상황이였어.

나도 마법을 잘 쓴다고는 해도, 대부분 공격마법에 그마저도 무투기를 쓰는 타입이였으니.

회복마법은 당연히 그렇게 좋질 못했지.

너를 살리려면 다른 한쪽을 포기해야 할 상황인거야.




뭐? 그래서 너만 구한거냐고?


음... 조...금 달라.




어디가 다르냐면.... 그렇네.... 내가 처음했던 이야기 기억나?

약육강식에 대한 이야기.


음. 그때 불현듯 내가 왜 답답함과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어.

그건... 내가 답지 않게 약육강식의 원리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야.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서 무언가를 빼앗는 것은 당연한 원리이잖아?

강자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인거야.

내가 원했더라면, 그냥.... 다른 불여시들은 무시하고 힘으로 쟁취하면 됐었어.


그런데... 나는 너와의 여행 중에서 네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강함 쪽으로 시선이 빼앗긴거야.

그 년은 그렇게 나의 눈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을 빼앗아 간거지.

난.... 그걸 눈치채지 못했던거야.



무슨 소리냐고?

하하하... 뭐 이 말을 하는 이유도 다 같은거야.



더이상 내 마음에 거짓을 논하지는 않을려고.


알고 있지? 여행 중에서 너도 나도 높은 등급의 모험가가 되었지만....

난 그보다 더 강하다는 거.

어디까지나 인간세계의 기준으로 같은 수준이라는 거야.


내가... 너보다 훨씬... 압도적으로 강하지.

네가 가진 강함도 눈에 새겼으니...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려해.



아... 그 년?


걱정마. 그저 줄없이 돌바닥 밑으로 자유낙하를 시켜줬을 뿐이니까.

사고난 마차의 흔적을 조사하면 유해 정도는 찾을 수 있겠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울렸지만,

쾅! 소리와 함께 바위가 부숴지며 제압 당하는 소리가 동굴 안에 울렸다)


이것 봐... 이렇게 쉽게 제압되는데...

만전인 상태여도 똑같아.


그래도... 역시 너가 날 미워하는 건 서글퍼... 그렇지?


그래서.... 너도 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어.

나처럼 널 포기 못한 불여시 중 한명이 준비한거야.

정확히는 너한테 쓰려던 걸.... 아니다.

어차피 이제는 없는 년인데.


이건 너의 인식을 개변하는 거야.

있잖아? 이걸로 절벽 밑으로 떨어져 뒤진 저 년이 너의 철천지 원수가 되든 뭐가 되든 난 상관없어.


그냥... 그래.


그 년보다 100배 1000배는 더 사랑했으면 해.

적어도 그정도는 되어야... 너를 향한 내 마음의 발톱의 때 만큼이라도 알아줄테니까.




......

..... 제발 이러지 말아달라고...?


글쎄... 내가 안 이랬어도...

다른 년들이 했을 일이였어.




만약 네가 뒤진 그 년이 아니라 나를 선택했어도...

그 년들은... 

아니 네가 선택한 그 년은 분명 나와 같은 선택을 했을거야.

그 년과 난 동류니까.

너를 가져야만 속이 후련한 그런 사람이니까.




힘만 생기면 언제나 너와 그 주변에 가해를 주는....

평소에는 그저 가해자가 되지 못한 가해자일 뿐인....

그런 사람들이였다고....




그리고... 

나한테는 힘도 있고... 도구도 있네...?













어이, 정신이 들어?

아직 몽롱한 상태인건가?

음... 일단 조금 더 쉬ㅇ....!


뭐... 뭐야 갑자기 품에 안기고는....


뭐...?


핫....! 그래... 나도...




.... 함께 멀리 가자.

그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