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거의 이틀만에 번개로 준비해서 대마도갔다왔다.

전에 컨설팅한다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췌장암 4기정도가 나와버릴 정도였어서

매우 충동적으로 힐링여행을 떠남.

가족이 닌 뭔 말도 안하고 해외를 가냐면서 뭐라했지만

아무도 날 말릴 순 없으셈.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출발.

갈때는 멀미도 안하고 날씨도 깔끔해서

이정도면 축복이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거의 최상의 컨디션으로 도착했다.



하늘이 꾸무리하긴 했지만

이정도면 먼지도 별로 없이 맑은날이라

다니기엔 매우 훌륭했다

전형적인 자연이 아름다운 바다촌동네인듯 하다.

난 바다를 너무 좋아하는 내륙인이라

이런걸 그냥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되더라



또 내가 커피를 쥰내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면

품질이 앵간치 ㅈ같아보인다 싶지 않은 이상

본 카페를 다 가보는 편임






그래서 들른 첫번째 카페.

이즈하라 내려서 북쪽 번화가 방향으로

얼마안가 바로 오른쪽 모퉁이에 있다.

현지인들은 통상적으로 선카페 라고 부르더라


처음 간집이었지만 귀국할때까지 들렀던 카페중에

가장 퀄리티가 좋은 카페였고

머신없이 드립으로만 운영하며

말차라떼같은 일부 바리에이션이 존재했음.

마신건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를 마셨는데

에티오피아는 약배전인데도 산미에만 치중해버리는

힙스터같은 짓거리를 그만두고 산미를 살리되

단맛을 훌륭하게 올려 밸런스 잡는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커피였고

콜롬비아는 따듯한걸로 먹었는데

중남미를 중배전하면 나오게되는

특유의 스모키하진 않지만 뜨뜻묵직한 느낌과

압도적인 단맛이 아주 잘 살아있었다.

이 카페는

쓰시마 로스터스(쓰시마 배전소)라는데서

원두를 받아쓰시는데 마침 운이 좋게도

쓰시마 로스터스 사장님께서 납품때문인지

가게에 와있어서 같이 말도 붙이고 좋았다.

인스타도 맞팔함.

차있으면 갈만한 거리에 직접운영하는 카페도 있다던데

난 뚜벅이여행온거라 몬가봄.

대마도가 너무 좋았어서

다음에 또 오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때 이 쓰시마 배전소는 꼭 가보려고 생각중이야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가려고

선카페에 사장님들한테

여기서 식사하기 좋은 음식점 추천을 받았는데

두 분이서 얘기나누시길

"음.. 가쿠란가라고 할까.. 아 아니아니 가쿠란보다는

그래 센료가 낫겠다 센료가세요."

이런식으로 추천을 받음.


그래서 점심먹으러 바로 센료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휴무 ㅋㅋㅋ..

그래서 그나마 추천선에 올랐는 가쿠란을 갔음





이 스즈란은 후덕한 할아버지가 혼자 운영하는

낡은 노포였는데

좋게말해 일본냄새가 물씬 나는 그런 식당이었음.


취급하는 메뉴는 일본인들이 끼니 때울때

많이들 찾는다는 일본식 중화요리계열이었고

메뉴가 많진 않았지만

볶음밥류, 우동류, 나가사키 짬뽕같은게 있었음.

나는 추천을 해달라 했고 사장님은 자신있게

"아 그럼 나가사키 짬뽕이지!" 라고 했고

나는 시원하게 콜을 외치며 주문했지


그렇게 받은 짬뽕의 비쥬얼은 위와 같았는데

양배추 및 기타야채와 소량의 고기와 오징어가 섞인

백짬뽕에 희한하게 날달걀을 올려 순후추를 뿌려줌

근데 이 할아버지 요리못함.. 

완전히 추천했던건 아니지만 입밖에 가쿠란을 냈던

로스터아재 좀 원망했다 ㅋㅋㅋ

그래도 배는 고프니 어떻게 한그릇은 다 비웠다.


또 특이한게 보이는데다가 꽤 굵은 유부초밥을

3개식 미리 담아놓은 접시가 몇개 있었는데

그것도 파는거였다.

내가 들어와서 먹고있을 때 현지 아주머니가

저걸 하나 사서 유부초밥 한접시만 홀랑 먹고 가시더라고

특이한 식사감성임.

나도 한 번 먹어볼까 싶었지만 짬뽕이 별론데

뭔들 좀 나을까 싶어 그냥 안먹었어 ㅋㅋ




그리고 나와서는 근처 패밀리마트에 갔는데

일본은 거의 상시로 편의점 식품 등에

오덕굿즈 콜라보를 하고 있거든,

근데 여기가 촌동네인지

아니면 마침 시즌이 막 콜라보가 적은 시즌인지

그런 제품 자체가 잘 안보이더라.

말딸 초코아이스크림 찾았는데 그것도 없는거 보면

아마 촌동네라 그럴것 같긴해.

그나마 찾은게 프리렌 웨하스.

근데 이런거 먹을 때마다 참 신기한게

한국은 음식에 씹덕굿즈 묻으면

음식 뭐 퀄리티 저질에 개창렬이 기본이되는데

일본은 뭐 식품퀄리티도 항상 좋게나와서 놀라게됨.

솔직히 웨하스류 좋아하는사람은 저거 까서나오는

프리렌카드 없어도 저돈주고 사먹을거같은 맛이더라


카드는 왜 안찍었는진 모르겠는데

여튼 프리렌이 마법쓰는중이라

이마까지고 뽀샤시 이빠이들어간 카드가 나왔음.

솔직히 저 드워프놈 카드 나오면 어쩌지 겁먹었었다


아무튼 그러고는 기념품등을 사러 티아라몰에 있는

맥스밸류라는 마트를 갔어

대충 사가면 집에서 밥반찬할거리들도 팔았고

다들 스즈란보단 음식을 잘하는거같은데?


이건 일본은 계란찜(챠완무시)조차 푸딩처럼 판매하는구나

하고 감탄하면서 찍은 사진


즉석도시락


초코빻맨 ㅋㅋ

좀 빻았으니까 빻맨읾,,,

근데 확실히 섬이고 촌이라 그런가 일반적으로 제작품들이

일본제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정교함이랑은

약간은 거리가 있는듯 해.

투박한 맛이 있더라고


도대체 일본은 무슨 아보카도도 이렇게 작은가 싶어

손대고 크기비교짤 한번 찍음 ㅋㅋ

사투리로 쨉실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쪼잔하고 얍삽하다 정도의 뜻으로 통용되거든

근데 저 아보카도를 보고는

그 어원이 사실 jap스럽다 인걸까 싶은 생각이 듬..


아무튼 장도 다봤다.

근데도 숙소 체크인 시간까지 한시간이 남아

카페를 한군데 더 돌기로 했다




여긴 옐로베이스 커피.

내가 묵을 만송각이라는 여관 바로 옆이다.

막 뛰어나서 감동이거나 하진 않지만

그나마 대마도에서 머신커피다운 커피를 먹을 수 있고

가게감성 자체가 한국 싸제카페들과 굉장히 닮아있었다.

솔트라떼같은 비교적 최근에 유행한 메뉴도 탑재했고

아무튼아무튼 대마도에서 가장 그나마 도시다운 카페?

타이틀정돈 줄 수 있을 것 같다.


추후에 들은 얘기지만 여기 사장은 만송각네 아들이며

대마도 남방동네가 이즈하라인데

이즈하라에서 커피점을 유행시키기 시작한

첫번째 가게라고 했다. 이동네 선구자였던거임!

그런데 아쉬운건 다음날부터 휴가를 간다고 한다

일본의 골든위크라고 가게들도 이런식으로 며칠식

휴가가는 기간이 있다고 하는것 같은데

그게 이맘때쯤인듯 하다.

그리고 대마도 자체가

상인들이 지꼴리면 문 안여는 식으로

운영하는데가 많다고 해서 그건 좀 많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돈벌고싶다 ㅋㅋㅋ





그리고 시간이 돼 체크인을 하고 짐풀고 잠시 쉬는 동안

사왔는 푸딩을 좀 먹었다

무려 쟈-지- 밀크 푸딩(진짜임.)

내가 유제품류 맛을 좋아해서기도 하지만

진짜 일본 푸딩원탑은 쟈지밀크라 생각한다

하나만 먹으려고 했지만

카스타드 푸딩도 하스미해버리고

적당히 매무새하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그래서 들른 메데타이 커피.

아무튼 카페라고 주장하지만

오무라이스, 볶음밥,

우리나라로 치면 제육정식같은 돈쨩정식같은

식사류도 판매하는 곳이다.

또 가게 여기저기에 공예품, 책등이 있어

보거나 구매하는 등

그냥 뭐 약간 음식파는 잡화상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커피는 무슨 가정용 에쏘머신같은거 두고 하길래

말차라떼를 시켰는데

달달한 간이 싱겁기도 하거니와

사장님 저거 얼음위에 녹차가루는

토핑이라고 뿌린건지 이게 실환가 싶은 음료가 나왔다.


추후에 들은 얘기지만은 여기가 그 전형적으로

옐로우 베이스 커피를 따라 온 후발주자라고 하더라.


아무튼 그럼에도 여길 구태여 들른 이유는

구글맵 리뷰중에서 사장님이 말이 많다고 하여

이것저것 들으러 왔다.

실제로 말을 많이 해주셨고, 딸 아들이 있는데

딸은 이미 일러스트레이터, 아들은 아직 학교를 다니지만

만화를 좋아한다고 하며 자랑?을 하셨다

그리고 대마도에 자부심이 상당하셔서

관련된 전설, 지역등을 지도 보면서 같이 설명해주셨고

여름되면 낚시, 다이브, 카약등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스팟도 소개해주셨다.

또 아무래도 만화 좋아한다고 하시니

두유노 우마무스메를 시전하니

자기도 경마를 좋아해서 들어보셨다고 한다 ㅋㅋ


실제로 대마도에는 토종 말이 있다고 하며

(대마도 말은 쓰시馬 엌ㅋㅋㅋㅋㅋㅋ)

저 맨홀에 새겨져 있는 말은

본토 경마계에 출전이력도 있다고 한다.

나도 은근슬쩍 맥퀸 고루시 넨도도 자랑하고 왔다


그리고 심지어는 대마도에 관한 책도 쓴 작가였고

종래에는 자기가 디자인한 캐릭터로 대마도에 관한

만화를 내고 애니화 해서

섬에대한 긍정적인 홍보를 하겠다는 목표가 있으셨다

나이가 들어서도 저런 열정이 있는 분들은

참 대단한것 같다.

아무튼 일러레인 자기 딸에게 하청(착취)한

캐릭터 디자인도 이미 나와있었고

대충 아유미라는 농ㅋㅋ한 대마도의 정령이

쳐들어오는 나쁜 악당을 해치우는

디펜스류 스토리를 생각하고 계시길래

일단은 아무튼 코레 젯타이 우레루요 하고 왔다.


여하튼 음료품질은 ??지만 여행을 왔다면

한 번쯤 들으면 좋은 정보들을

사장님께서 재미있게 얘기해주시는 곳이니

일본어가 된다면 가게가 한산할때

꼭 한 번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한참을 떠드니 저녁때가 되어 밥을 먹으러 갔다.

들르는 가게마다 사장님들한테 식사할 만한 곳이

어디가 좋나요를 전부 묻고 다녔는데

이 이즈하라라는 동네에서는

센료, 메시야, 오타코 이렇게 세 곳이 삼대장인듯 했다.


그래서 이날의 저녁, 삼대장 중 첫번째 타자는 메시야

이름이 메시(밥) 야(가게)인 것 치곤

안주메뉴가 대부분이라 약간의 반전이 있다


사시미 모리아와세(모둠 회).

참치 타타키, 광어, 돔, 오징어, 소라로 구성돼있다.

회품질이 정말 훌륭했다.

선어였고 회를 저며놓은것도

입에서 풍성한 식감을 느끼기 딱 좋은 두께,

자칫 잘못하면 투박해질 수 있는

그 사이의 절묘한 두께를 찾아 썬 듯했다.


그리고 연이어 주문한 교자.

피가 얇아서 가볍게 하나식 쇽쇽 집어먹기 너무 좋았다.


그리고 주문한 나마자케. 생술이라는 의미이고

전형적인 일본주인 사케인데 효모가 아직 살아있어

나마자케라고 부르는 듯 했다.

맛은 상당히 부드럽고 깔끔했다.

내가봤을때 화요보다 얘가 나음



그리고 이건 그 가게의 스시다이를 찍은 것인데

그냥 너무 멋져서 찍었다.

광어가 대가리가 저만하려면 도대체 몇짜를 써야되나

그리고 이름을 까먹었는데 저 광어 뒤에 붉은 생선이

돔이냐고 물으니까

아니 그거 돔아니고 좀 더 고급의 ○○○○임 하더라.

뭐 여튼간에 내 접시의 돔도 돔이 아니라

저거였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분이 좋아짐 ㅋㅋㅋ


그리고 내가 술을 시키니 옆에 있던 일본인 할아버지께서

거 젊은이 내가 좋은 술 갖고있는데 먹어볼텐가

라고 제안해주셔서 아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했더니

뭐 이런걸 내오신다 ㄷㄷ

교토지방에서 만드는건데 한정판 술이라고 하시며

종류는 증류소주이고 44도 짜리다.

기본 감자로 곡주를 만들고 증류를 할때에

한번에 줄줄줄 증류를 하는게 아니라

마치 콧물이 한방울식 떨어지듯 하는것을 모아 만든다고

하나타레라는 이름이 붙는다고 했다.

그것도 영하 6도의 환경에서 증류하며

증류 초반에 나오는 순도 높은 술만 모아 

병입하는 돈줘도 못구하는물건이라셨다 ㄷㄷ


그 귀한걸 소주잔으로 두잔이나 주셨는데

진짜 실제로 마셔보니 그 단맛있는 증류주에서

느껴지는 단맛의 풍미가 대폭발하는 와중에

진짜 잡미하나없이 정말 부드럽고 깨끗해서

무려 44도짜리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술술 넘어가더라.

난 스피릿류를 많이 안먹어본 터라 뭐 정확한

비교분석이야 힘들겠지만

먹어본 술 중 단연 최고라고 할만했다.


그리고 그렇게 마시는 중에 이런저런 말씀을 또 해주셨는데

자기가 준거도 준거지만

나마사케같은걸로 취하면 내일 숙취가 없다고

선택 잘했다고 하셨다. 아무튼 고마워요


그리고 그렇게 계속 그할아버지와

미식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옆에 자기 친구거 포함해서 갑자기 메뉴에도 없는

미소시루 3개 내달라고 주문을 하셨다.


아무래도 터줏대감인것같고

옆에 있는 할아버지 친구분도

"아 이새끼 부자임ㅋㅋㅋ 부담갖지말고

이기회에 쪽쪽 빨아먹도록 해 ㅋㅋㅋ"

라셔가지고 아무튼 감사하다 하고 받았는데

이게 웬걸 참돔같은 뼈가 하나 들어있다.

이야 사시미뜨고 남은 뼈로

여긴 매운탕 안끓이고 미소시루 끓이는갑다 좋네

라고 생각하는 찰나




할배요..?

아니 살 반틈이 통채로 있음 ㅋㅋㅋㅋㅋ

진짜 살다살다 참돔미소시루 처음먹어본다 진짜

개맛있음....

근데 이 가게 가도 먹을 수 있는게 아니라

진짜 현지인 호감도 뚫어서 먹을 수 있는 유니크템이라

뭔가 더 희열이 느껴졌던것 같다.

아무튼 고마운 할아버지.


이분이시다 ㅋㅋ

그리고 옆에 빵모자쓰신 분이 그 친구인데

내가 술 다먹으니 이번엔 자기가 한병 사겠다고

한병을 더 주셨다 ㅋㅋㅋㅋ

진짜 먹을복 터져가지고 너무 좋은듯..

근데 알고보니 저 친구분 내가 묵는 숙소 사장님이었음

대마도는 이렇게나 좁다.


정말 다시 없을듯한 즐거운 식사를 했다.


이렇게 저녁식사를 메시야에서 먹고

회랑 교자만 먹어서 살짝 아쉬운걸 달래고자

2차로 삼대장중 하나인 오타코를 갔는데

벌써 자리가 없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국물이나 좀 먹고 가려고

아나구라ㅡ 라는 라멘집에 갔었는데

그런데 그 라멘사진을 안찍었네

이걸 왜안찍노... 사실 별로 임팩트가 없긴 했다만은


근데 거기서 대마도에서 호텔숙박사업하시는

한국인을 만나서 또 막 노가리를 까게됨 

그러면서 자기 숙소에 카페에

내일한번 오라고 초대를 하더라.

아무튼 감사한 일이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조반이 나온다.

사진에서는 반영이 안되는거 같은데

아니 근데 뭔 밥에서 빛이남.

밥통을 주시며 자기그릇에 덜어 먹으라고 주시는데

밥통을 여니까 진짜 밥에 윤기가 미쳐흐름.

뭐 어디 호텔식이나 료칸 좋은데 비교하면

물론 이게 더 뛰어나다 하긴 힘들겠지만은

주인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정감있는 집밥한상느낌이

물씬느껴져 아주 좋았다.


저 조반을 다먹고 어제 약속한 카페에 갔는데

거기 카페 담당자분이랑 또 점심을 먹게됨

이번엔 드디어 센료를 갔다



나는 사천마파두부를 시켰고

카페 매니저님은 카츠동을 시켰다.

카츠동은 뭐..

일본에서 남의 음식을 한입만 할수도 없는거고해서ㅋㅋ

여튼 못먹어봤지만 만듦새는 좋아보였고

마파두부는 거의 한국인의 매운맛 수준으로

맛있게 매운맛을 잘 구현했다. 진짜 리스펙.


이 가게는 뭐 없는 메뉴가 없는 느낌으로

정말 많은걸 하는 꽤 큰 가게였고

2층 3층엔 뱅퀫에 준하는 룸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래서 이동네 사람들이 회식때 자주 찾는다나


가격대가 싸진않았는데

그래서인지 음식 품질이 꽤나 좋았다

그리고 일본 본토사람들이 대마도 관광오면

대마도 특산음식을 대접할 때

주로 이시야끼(돌판불고기), 모둠생선나베,

돈쨩(대마도돼지불백)같은 것들을 먹는데

여기가 가장 구색이 좋아보였다.


다만 구색이 좋은 만큼 직원이나 사장님, 손님이랑

거리가 있기 때문에 말붙이면서 먹기가 힘든 구조라

혼자왔으면 뻘쭘할 뻔 했는데

같이 온 일행이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밥을 다 먹고 매니저분은 마저 일하러 가시고

난 오늘은 관광을 좀 다니려 준비했다.

일본 올때마다 먹는 J-데자와


아무튼 뭔 성터니 공원이니 갔는데

이사리비 공원은 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겐

엄청난 절경이었고 그게 아주 힐링이 되는 순간

이 씨발 비둘기(맹금류)가 날 공격했다

날 치고도 내 주변을 계속 빙빙 돌길래

사자후 두어번으로 응수했는데

할때만 삐끗하고 쫄지

(나는 중에도 깜짝 놀라서 화들짝거리는게 웃겼다)

아예 떠나진 않아갖고 더 농락당하기전에 하산했다.

사거리만 닿았으면

이새끼는 이날 내 맛지도에 등록됐다.


하산해서 시내로 돌아오니

시간이 4시쯤으로 어정쩡했는데

동네에 버거 맛집이 있어 그걸로 간식하나 먹자 싶어

키요버거라는 곳을 가보니

사장님이 있는데도 영업을 안한다고 했다.

아. 브레이크구나.


그렇게 다시 선카페를 들러서 콜롬비아를 먹었고

사장님께 저 씨방비둘기에게 공격받은 썰을 푸니

그쉐끼는 독수리는 아니고 뭐 이름이 토비인가 그런 샌데

(여튼 무슨 비였다)

존나 교활한 새끼라 시야가 없는 뒤통수쪽으로 날아와서

물건을 채가거나 한다고 했다.

어쩐지 코푸는데 보이지도 않는데서 라이더킥날라와서

이거 뭔가했다 진짜.

아무튼 대마도에 오면 혼자다니면서

손에들고 먹지 않는걸 추천한다.

저시발비둧기새끼는 동네에도 출몰하기때문에

일반 길거리다니면서도 언제든 라이더킥을 맞을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 다시 키요버거를 갔다.

마찬가지로 사장님이 있었고

들어가면서 혹시 저녁장사는 하나요 물으니

저녁장사도 안한다고 했다.

난 이때 이 버거집에 대한 미련을 버렸어야 했다.

Stay!!!!!


아무튼 난 어제 못갔던 오타코의 오픈런을 쳤고

여기가 하나같이 입을모아 돈까스 맛집이라고 해서

이렇게 등심돈까스를 하나 시켰다. 

고기두께가 아주 두꺼워

그 일본식 돈까스의 감성이 살아있는데에 반해

튀김옷이나 소스는 경양식 풍이라

뻔한메뉴지만 상당히 새로운느낌을 받았다.

물론 엄청 맛있었다. 양도 푸짐하고.



메뉴는 이렇다.

각종 돈까스, 교자, 오뎅, 튀김, 졸임, 볶음요리 등

메시야보다 훨신 밥집다운 메뉴판인것 같다.


여기서 같이 밥을먹은 손님인

미쿸친구 마루쉐유랑 맞팔도 하고


또다른 현지 할아버지와도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 중에 어떤 손님이 왔는데

내 옆에 앉게 됐다. 사실 누가봐도 한국인이었음 ㅋㅋ

투어를 왔는데 배편이 하루 결항이 나서

하루종일 자유여행을 하게되어 이렇게 왔다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길래 내가 좀 도와줬고

(오타코는 한국어메뉴가 없다)

그걸 계기로 말을 붙였는데 정말 호방하신분이었다.

저 사진의 할아버지가 (집으로)돌아가신 다음에

다른 할아버지가 오셨는데

그분이 한국말을 꽤나 하시는데다 성격도 호방하셔서

옆에 한국분이랑 분위기가 맞았고 서로 얘기하고 싶어해서

잠시 통역같은걸 해주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오르니 한국분이 흥을 주체를 못하셔서

이테이블 전체 계산하겠다고 골든벨을 울리셨고

나보고도 먹고싶은걸 다 사주겠다셔서

현지 소주인 야마네코, 현지 사케인 시로자케,

후쿠오카 소주인 이시 수퍼골드 등을 먹어봤다.

일본의 술은 대부분 그 곡류에서 나는 단향을

잘 끌어올려 그것이 매력인 듯 하다.


골든벨을 할아버지는 극구 사양했지만

결국 고집에 못이겨 전체계산을 하게됐는데

그게 미안하셨는지 그 한국분이 계속 주문하던

일본소주를 한병 병채로 사주셨다.

그런데 그것도 받길 마다하고 나에게 가지라고 하셔서

이 참 기분이 좋으면 지갑을 거덜내는분도 있구나 싶었다.

아무튼 사랑합니다 ㅋㅋㅋㅋ

골든벨 형님이 추가하신 사시미 모리아와세.

저 껍질에 뜨거운 물 부어 저렇게 썰어내는 회가

참 훌륭한것 같다.


사장님 추천 어묵 3종


이렇게 또 어제못지않은 즐거운 식사를 끝낸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점심을 같이먹었던

카페 매니저분과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해주셨고 점심에 같이 사진 못찍은게 생각나

사진도 한번 찍자고 하니 흔쾌히 찍어주셨다

너무 쌩얼이라 부끄럽댔지만

뭐 저정도면 충분히 그렇게 다녀도 될만했고

아무튼 가려드렸으니 이런들 어떠하리




다음날 아침 조반이다.

쌀알 끝은 빛나고 연어는 반찬을 내린다.

여전히 좋은 쌀밥에 정감가는 구성이었다.


이제 이 밥먹고 체크아웃을 해야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동네에서 아직 못가본 곳이 있으니

빨리 나서기로 했다.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와 작별인사 찐하게나누고

(그와중에 할아버지는 다음에는

애인이랑 같이 오시란다.. 나도 제발..)

못가본 남쪽으로 더 가서

방금 밥을 먹은 듯 하지만 못먹은 체 하고

식당 죠를 방문했다








여기 메뉴는 일본식 중화면류, 튀김난반같은

정식류가 있었으며 역시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나가사키 짬뽕을 추천해주셨다

이것이 데자와인가.


여튼 추천이라니 한그릇 받고 보니

스즈란은 확실히 못하는게 맞았다

후추와 조미료빨이던 그 스즈란과는 다르게

확실히 야채에서 나오는 단맛과 감칠맛,

돼지고기의 고소한맛이 국물에 잘 우러나있는게 느껴지는

훌륭한 한그릇이었다. 


숙소에서 체크아웃한 상태라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있었는데

이 식당 죠는 걸어서 30분 걸리는 산속에 있는 곳이었다.

올라가는 길이 이정도 꼴이었는데

이 식당을 추천한 친구놈을 죽인다는 생각만 하다가

그래도 올라가서 먹고 가게 전경도 이쁘고 한걸 보니

한번은 봐주기로 했다.

후.. 이번만 입니다...


아무튼 또 이렇게 먹고 꽤나 걸어 항구쪽에 도착하니

남는시간이 한 3시간식은 되길래

뭘 또 하나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그냥 대마도 남쪽 이즈하라에

갈만하다 하는 식당 다 가보려고 온 여행이라

들었는 욕심인데,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난 어제 못갔는 키요버거를 갔고

불행히도 이날은 영업을 하고있었다.

그래도 치즈버거가 맛있다고 들은게 있어서

메뉴를 보니 대마도 치즈버거, 치즈버거 이렇게

두종류가 있었다.

점원에게 대마도 치즈버거가 뭐냐고 물어보니

오징어랑 잘 못들었는데 또 뭐가 들어간다고 했다.

아, 그정도면 어느정도 괜찮겠지 하면서

대마도치즈버거 세트로 stay!!!!달라고 했다

아무튼 세트인데 버거가 늦게 만들어지는지

특이하게 감튀랑 콜라가 먼저 나왔고

진짜 이게 350엔 추가한 세트구성이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내 저번에 오사카 도쿄갔을때

일본에선 양식을 먹지 않겠노라 다짐한것을

벌써 잊었구나.


아무튼 쨉실하다의 어원은 jap스럽다가 맞는거갖고

저 얼마안되는 에피타이저를 먹고

시간이 좀 더 지나서야 버거가 나왔는데



외견은 멀쩡하다. 오징어까지도 그럴만하다.

아니 오징어는 맛있었다.

근데 저 패티에 검은 지렁이가 보이는가?

저게 내가봤을땐 무언가 그 톳같은 해조류같은거인듯한데

모양이 좀 저렇게 생긴 그런것인것 같다.

직원이 모르는 재료를 말했을 때

좀 더 추궁을 했어야했다... 그게 뭐냐고..

패티자체의 맛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지만

저저 길다란 톳같은새끼가

약간 멀미나는 맛을 유발하고 있었다.

아무튼 난 뭘 잘 안남기는데다 어차피 위도 좀 남아가지고

다 먹긴했는데 이게 불찰이었다.

2시간 뒤 배를 탔고, 난 저 멀미나는 맛때문에

올때는 하지도 않던 배멀미로 속을 게웠다.

체력은 다 빠져버렸고 속도 좋지않았다.

아무튼 그래도 육지에 도착했고 잘 귀국했다.

그리고 집근처에 와서 버거스 올마이티를 갔는데

비슷한 돈주고 살 수 있는 버거의 신의 버거는

톳같은 치즈버거와 궤를 달리했다.

아무튼 일본에서는 이제 절대 양식을 사먹지 않으리라..


마무리가 좀 이상하긴 했지만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맛있는것도 얻어먹고 선물도 받은

기가막히게 좋은 여행을 다녀온것 같아

여전히 마음이 좋다.

내일부터 또 출근을 하지만은 늦게까지 글을 쓰는건

이렇게라도 일을 덜 잊고자 하는 취지에서이다.


구태여 장문의 글을 이까지 읽어준 챈럼들 고맙고

너희들도 좋은 곳 여행가고 좋은 것 많이먹어

행복하길 바란다.

이상으로 글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