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이브의 초인호소인, 방위실장 시라누이 카야가 되었다.

원작처럼 쿠데타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원작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생각도 없다.

어차피 곧 있으면 총학생회장이 인정한 '진짜 초인' 선샌니가 나타날 텐데,
내가 나선다고 스토리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것을 뭐하러 굳이 사서 고생을 한단 말인가?

다만... 이왕 총학생회 고위직에 오른 거 돈은 좀 많이 벌고 싶다.

임기동안 최대한 돈을 많이 모아서 졸업하면 그냥 돈많은 백수로 떵떵거리며 살고 싶다.

당연하게도, 총학생회 임원의 공식적인 임금만을 받아서는 택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해야겠지?

'생계형 비리.'

전생엔 딱히 비리를 저질러본 적이 없는 청백리 공시생(시험준비한적없음)이었기에, 어떻게 해처먹어야할지 고민이 참 많았으나...

다행스럽게도, 이미 선배님들이 개척해놓은 길이 있었기에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됐다.

흑흑 고마워라 선배의 사랑
아아 딱히 보답하진 않겠습니다 선배의 은혜—.

물론 전대 방위실장이 뚫어놓은 루트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었다.

첫째로, 발키리 경찰학교 구내식당을 방문한 미식연구회가 식당을 폭파시켰기 때문이다. 사건 조사과정 도중 역사와 전통의 군납비리가 밝혀졌고, 전대 방위실장의 임기 마지막년도는 불명예로 얼룩져버렸다.

뭐, 좋다. 나도 전생에 당한 게 있어서 애들 의식주는 가급적이면 안 건드리고 싶었으니까. 구내식당 급식위탁업체 멀쩡한 곳으로 바꿔줬다. 물론 소정의 '소개료'를 받는 것은 잊지 않았다.

둘째로, 전대방위실장의 외부 커넥션 대부분이 카이저와 연관되어있기 때문이었다. 카이저는 감히 깡통로봇들 주제에 이 성스러운 키보토스의 정권을 찬탈하려는 흉참한 놈들이기에, 지나치게 놈들의 편의를 봐주는건 다소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까딱 잘못해서 키보토스가 카이저천하가 된다면 어쩌란 말인가. 어디까지나 총학생회가 안정적으로 키보토스를 장악하고 있어야만이 방위실장 자리가 의미를 지닌다. 카이저가 장악한 세상에 총학생회 임원 자리가 뭔 소용이 있겠는가.

그렇기에 나는 의식주 관련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기획하고, 경제인과의 커넥션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었다.

해결책을 생각하는 건 간단했다.

군대에서 의식주 빼면 뭐가 남겠어. 무기류지.

하지만 전시상태가 아닌 이상 무기에 할당된 예산을 늘리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다면... 일으키면 되잖아? 전쟁.

"오늘부로 저 시라누이 카야는 스케반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유럽국가들이 내부적인 문제가 있을 때 전통적으로 유대인을 팼듯이, 방위실은 스케반을 패면 된다. 그러면 예산이 숨풍숨풍 쏟아진다.

물론 발키리는 병신이다.

트리니티의 정의실현부나 게헨나의 선도부는커녕, 중소학원의 자치군과 맞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스케반? 서로 규모가 비슷하다면 엄대엄으로 붙어볼만도 하겠다. 하지만 스케반은 개떼처럼 많고 발키리는 소수다. 정면으로 붙으면 이길 수가 없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군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내가 허접하면 잘 싸우는 애한테 외주 주면 된다.

스케반 조직 중 싹수 있는 놈을 하나 골라 밀어준다.

서로 싸우는 척하면서 군수품 몰래 팔아먹기, 적대조직 대신 치워주기, 돈 없다고 징징대면 일자리 소개시켜주기 등.

스케반 일자리 소개시켜주면서, 카이저의 경쟁업체와 커넥션을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키보토스의 치안을 정상화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던 도중.

트리니티, 게헨나, 카이저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아비도스 사막에서 이루어진 스케반과 발키리의 교전이 자신들의 이권을 침해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 정작 아비도스는 가만히 있는데 왜 딴놈들이 지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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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누이 춘식 재밌다 흑흑

카야비리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내일은 또 어떤 비리를 저지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