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며칠 전에 썼던 글의 연장선이지만, 나는 2.2에서 반디 비중 자체는 적절했다고 봄


솔직히 반디가 빠진 이후의 이야기는 개척팀에 포커싱을 맞춰야하는 시점이었고, 개척팀이 아닌 반디까지 끼우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봄


물론 이 위의 모든 이야기는 2.3에 반디의 '세번째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야만 설득력을 가진다고 생각함


만약 2.3에 반디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미완성의 서사가 맞겠지


하지만, 엘리오의 각본에 근거한 서사가 아닌 2.2에서 반디의 페나코니 꿈 속에서의 서사는 반디 스스로가 결론을 내리고 일말의 여지없는 완벽한 결론을 냈음


선데이가 수십번씩 언급하는 '약자'


스토리 내에서 그 약자에 가장 부합하는 역할을 가진 캐릭터는 반디임


엔트로피 상실증 뿐만 아니라 밀입국자라는 신분. 거기에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두려운' 마음가짐까지


선데이가 누누이 언급하는 '약자'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선데이 역시 반디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고



반디는 2.2 초반부까지는 약자의 위치를 고수했음


당장에 2.0 까지만 하더라도 꿈에서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였음


각본으로 개척자를 유도해야하는 목적이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반디'라는 겉모습에 집착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줌


이는 2.0에서 곧 죽어도 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부분, 2.1 엔딩에서 척자 앞에서 자신의 전부를 보여주고 싶다며 변신을 풀어버리는 부분, 마지막으로는 2.2에서 반디로써 동행하고 싶다라고 말하고 블레이드와의 회상에서 에페라 행성에서도 조금이라도 늦게 변신하고 싶어하는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음.


반디는 말과는 다르게 내심 샘과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음


병기로써의 자신을 의료캡슐인 샘으로 두고, 반디라는 정체성을 겉모습에 두고 그 모습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임


하지만 2.2에서 개척팀과 함께 다닌 후 선데이의 질문에 깨달음을 얻은 것인지 2.0에 자신이 했던 말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을 함


난 이 부분이 2.3이나 동행임무에서 풀릴 거라고 봄


결국 반디가 얻은 결론은 약자란 타인이 지정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건 본인의 자아에 있다는 것


인간으로써 죽는 것이 단순히 겉모습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반디는 개척자와 헤어질 때 처음으로 개척자 앞에서 샘의 모습으로 변신함


그리고 의도한 연출인지 이 때 처음로 반디와 샘의 목소리가 겹침


나는 이 부분까지 보았을 때, 조연으로써 반디는 자신의 비중과 서사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함


물론 반디맘으로써 스토리에 더 비중이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욕심이 있지


하지만 과하면 음월<<< 이새끼가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적절할 때 잘 치고 빠졌다고 봄


결론은


2.3 기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