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나... 베이어다이나믹을 좋아해서 모으고 있는데 남들한테 추천할만한 헤드폰인지는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베이어사 제품들은 가성비는 많이 떨어진다고 봄.

아래부터 모델 별 후기랑 내 생각에 구매하기 적절한 가격(새상품 기준) 적어볼게.

DT 700 Pro X : 딱 모니터 용도로는 맞는듯.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저음 있고 이것만 써보면 소리가 밋밋한가 싶다가도 조금 저가의 이어폰으로 넘어가면 소리가 덜 깔끔해지는 역체감이 느껴짐.

 다만 비슷한 목적으로 쓸만한 헤드폰이 오디오테크니카 ATH-M40x나 50x, 슈어 등등 많아서 가성비는 떨어지고 베이어를 좋아하거나 빌드퀄리티, 든든함이 목적이라면 다른 모니터링 헤드폰에 비해서 확실히 두툼하고 메이드 인 젊은이의 힘이 느껴지는 빌드퀄리티라고 생각함. 내가 이걸 다시 사게 된다면 30만원 초반 아니면 안 살거 같음.


DT 900 Pro X : 정가에 사서 가장 돈 아까운 모델. 어디서 자꾸 세일해서 30만원 초반에 팔더라. 딱 그 가격이 맞고 들어봤던 오픈형 중에서는 완전 오픈보다는 세미오픈에 가까울 정도로 외부 소리가 잘 안 들어오기도 하고 스테레오 이미지가 내 생각에는 너무 구린 거 같다. 이거 쓰고 fps 하면 들리는 소리가 가끔 앞인지 뒤인지 모르겠을 정도로 정위가 없는 헤드폰. 다만 이것도 쓰다보면 다른 기기는 못 쓰겠는 슴슴한 소리의 중독성이 있기도 하고 그만큼 좌, 우에서 각각 소리를 내는 느낌이라 음악 작업을 해야할 때 사용하기 좋은 거 같음. 적정가는 29만원 이하라고 생각함.


MMX 150 : 베이어에서 게이밍으로 나온 제품 중에서 중국제조라 그나마 저렴한 거 같은데 퀄리티도 저렴해서 좀 아쉬운 친구임. 나는 쿠팡에서 세일할 때 제품 6만원-1만원 쿠폰으로 싸게 샀는데 정가가 25만원인 거 보면 맞나 싶다. 소리는 베이어 답게 아주 좋고 6K 고음이 역시 베이어 느낌으로 매력적이면서 저음도 상당히 있는 V형 사운드라 뉴비들이 굉장히 재밌게 쓸 수 있을 거 같음.

내장 DAC로 USB 입력이 가능해서 게이밍 용도나 외부 DAC 없이 적은 노이즈, 깔끔한 음질로 듣기에는 좋다고 생각함.

정가 기준 비슷하거나 이거보다 저렴한 게이밍 헤드셋들이 가상 7.1 프로그램이라던가 여러가지 지원하는 거 반면 이거는 따로 소프트웨어라던가 지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쉬움.

가장 큰 문제점은 케이블 터치 노이즈가 겁나 심해서 타이핑하는 키보드에 닿아 있으면 진동이 그대로 전해질 정도로 끔찍한 상태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건지 모르겠음...

가격의 대부분이 사운드+마이크 성능에 몰빵한 것 같은 제품이고 굳이 산다면 색상은 블랙을 무조건 추천드리면서 이 제품은 절대 7만원 아래로만 구매하길 추천...다만 7만원 아래로 구매했을 때는 2~30만원대 헤드폰 중에서 DAC 없이 종결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음질을 뽑아준다고 생각함. 게이밍으로 볼 땐 창렬이고 품질.마감으로 보면 굳이고 음질로 보면 좋은 괴랄한 게이밍 헤드셋이다...


Amiron Home : 베이어다이나믹 100주년 기념으로 굉장히 할인받아서 구매함. 정가 79에 내 구매가격 42인데 40만원 정도의 소리는 뽑아준다고 생각함. 내가 들어본 베이어 중에서는 가장 편안한 사운드고 착용감도 압력 없이 편안하게 만들려고 한 거 같은데 내 기준에서는 좌우 유닛이 밀착되지 않는 느낌이라 따로 눌러주는 불편함이 있음. 기본으로 주는 케이블 외관이 너무 못생기고 퀄리티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서, 줄질을 절대 안 좋아하는데, 알리에서 적당히 싼걸로 주문했을 정도로 가격 대비 퀄리티가 애바라고 생각한다...이거보다 싼 700이나 900에 들어있는 줄이 퀄리티 좋다고 느껴지는데 케이블에도 좀 신경써주면 좋았을 거 같음. 적당한 가격에 베이어의 테슬라 드라이버를 느껴보고 싶다고 하면 지금 세일하는 가격 정도에서 구매하는 건 좋다고 생각하고 정가주고 산다면 DT 1990이나 1770이라는 더 나은 대안이 있으니 그쪽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