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뭐지...? 붉은 색 혜성? 아니, 혜성이라면 세 배는 더 빨리 움직일 거야. 언제나처럼 소원을 빌 새도 없이... 여긴 좁네, 나갈 방법은 없나?"
"네, 완전히 정신이 나갔습니다."
선생은 정신이 나갔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아니, 특정할 수 없다.
그는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기에, 애초에 정신적으로 성숙했을지언정 그 정신이 육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기에서 벗어나지 않은 소년을 선생이랍시고 데려온 것이 문제였다.
선생은 혜성을 찾았다.
추락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상징을 보고 있다고, 학생들은 생각했다.
"아하하, 마치 비행접시 같은걸."
"선생님..."
이젠 학생을 보고도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학생 개인보다는 헤일로에 반응한다.
그는 이미 망상과 현실을 구분할 생각 따위 없다.
그 속에서 끼어든 빛의 고리는 차라리 망상이라 여겨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선생의 병실에 또 하나의 학생이 들어간다.
_____
선생의 병실에 휠체어를 탄 소녀가 들어간다.
그녀는 선생의 옆에서, 다만 그를 바라보았다.
이내 선생의 시야에도 그녀가 들어왔다.
"안녕하신가요, 선생님. 저 아케보시 히마리가 만나러 왔답니다."
"아, 이번엔 마치 한 송이 꽃 같은걸. 그렇지만 조심히 다루지 않으면 망가질 것 같아."
"...후후, 그런가요. 저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조차 저의 아름다움만큼은 알아보시니, 이리 친히 나서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하지만, 흰색이면서도 과시가 심한 꽃이네."
"선생님, 사실 모든 건 장난이었나요?"
"...아, 혜성이다."
"에잇, 선생님의 정신력은 괴물인가. 한번 망가지니 돌아오질 않잖아요."
시간이 조금 흘렀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필시 -이런 천재 미소녀를 세워두고 시간을 낭비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늘어놓았을 터.
그러나, 히마리가 지루함을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
느끼는 것은 멈추지 않는 그리움.
그리고 조금의 자책감.
가장 큰 것은.
"아아, 선생님. 새장 속에 들어온 새와 같이, 박제된 천재와 같이. 또한, 저와도 같이. 이렇게 무언가를 잃고서야 제게 완벽해지셨군요."
기쁨.
히마리와 같이, 어떤 식으로든 장애라 부르는 것을 얻었다.
자유를 제한당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자신으로서 확정되었다고, 히마리는 여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선생님. 선생님만큼은 이렇게 되어야만 했어요."
히마리의 진심인가.
아니면 무너져버린 선생을 다만 지켜보기엔 나약했던 마음이 뒤틀리고 만 것인가.
그것은 명확하지도, 중요하지도 않다.
"선생님은 저의 것이어야 하니까, 저와 같아야 하니까. 그것은 또 왜냐고 하시겠죠. 그야, 제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녀는 소유욕을 채웠다.
천천히 손을 뻗어보지만, 당장의 쾌락이 영원한 새장을 무너뜨리게는 두지 않는다.
"아하하, 꽃이 시들고 있어. 아니, 마치 주변의 별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은걸."
"시들지 않을 거랍니다. ...시든다면, 당신이란 별이 꺼지는 날이겠지요."
선생은 별이고, 그녀는 한 송이 꽃이다.
언제나 다른 별로서 반짝이는 다른 학생들은 이런 때에야 완벽해진 선생의 가치를 모르고 떨어져나간다.
그러나 자신만은 이 별과 함께 시들어갈 터였다.
"으음, 조금 추운가."
"아, 역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히마리는 방의 온도를 올린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새장에 갇힌 새.
서로 온기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소녀라, 히마리가 떠오르네..."
"네에, 저는 여기 있답니다."
그러나 한 마리는 다른 한 마리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으니.
온기를 나누는 것 이상으로 따뜻했지만, 그것이 행복이 될지는 모른다.
이번에는 다만 따듯해진 공기에 함께 잠든 것이나, 언젠가는 일어나지 못할 잠에 함께 빠질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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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
소설(연재)
몰루) 선생이 별이 되었다-히마리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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