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귀족틋녀근친] 늑대는 혈육을 이길 수 없다.
개념글 모음

순간적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가지 않았을 뿐, 몸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변명도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결단을 내렸다.

어차피 동생이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몸을 허락해야만 했다.

그리고 허락할 거라면 차라리 익숙한 사람에게 허락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야만 할 것 같다는 확신도 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예준이라는 과거를 벗어던지고 이예지가 될 수 있으리란 확신이.


“...어쩔 수 없구나.”


그녀는 옷을 벗었다.

한 꺼풀 한 꺼풀 의복을 풀어 헤치고. 속옷을 끌러 바닥에 떨어뜨렸다.


봉긋한 가슴이 위아래로 살짝 흔들렸다.

미처 자라지 못한 음부의 체모가 야릇하게 보인다는 걸 깨달은 그녀가 황급히 손을 움직였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다.


양 허리에 손이 올라갔다.


“어떠냐, 동생아. 이게 바로... 아녀자의 알몸이다. 녀석,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그렇습니다.”


동생이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그리고 천천히 손목을 잡아, 줄을 묶었다.


“뭣...!”


당황한 그녀가 눈동자를 굴렸지만, 동생은 망설이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시면 도망치실 것 같아 그렇습니다. 그리고...”


“예형아!”


“혹여 발버둥을 치시다가 제 등에 상처를 내면 무사의 수치 아닙니까.”


반쯤 농담이면서 진담이었다.


딱히 반박할 말도 없던 터라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래, 알았다. 귀한 옥체에 상처라도 났다간 곤란하겠지.”


“형님, 농담도 참. 아무리 저희가 황족이라지만, 여기선 귀족보다도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농담이다. 그래, 마음의 준비는 되었다...”


그렇게 말한 그녀가 심호흡하며 침대에 누웠다.


팔을 위로 올리고. 다리를 살짝 오므린 채로 천장의 무늬를 세었다.


아마 동생이 이내 우람하게 솟은 남성기를 박아 넣지 않을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그녀가 고통에 대비했지만, 정작 찾아온 건 다른 무언가였다.


“갸흑?!”


신음을 흘린 그녀가 숨을 헐떡였다.

젖꼭지를 핥은 동생은 정욕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숙였다.


핥짝, 하고 혀가 움직였다.

단순히 혀가 움직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무언가 이상한 기름을 바른 동생의 손이 이리저리 움직였다.


“예, 예형아... 지금 바르는 기름은 무엇이냐...!”


“발정제입니다. 성기와 몸에 발라 쓰는 기름이라고 하더군요.”


“응, 흐읏...!”


“기분 좋으십니까?”


그녀가 대답 대신 숨을 헐떡였다.


허벅지를 쓱쓱 문지를 뿐이었다.

그런데 묘하게 뜨겁고 기분이 좋아서 하복부에 무언가 고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젖꼭지를 물고 있다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행동도 야하지 않았다.

그저 몸 구석구석에 기름을 바르고 천천히 문지를 뿐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달뜬 숨을 연신 흘리며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


몽글몽글하고 무언가 쌓이는 것 같았다.

얼른 그 느낌을 해소하고 싶다는 욕구도 생겼다.


오줌을 참는 것 같은, 묘한 감각.


하지만 동생은 성기를 삽입하는 대신, 계속해서 무심하게 손을 놀렸다.


신체 말단부터 시작해서 이곳저곳.

여기저기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혀를 내밀어 핥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사냥꾼이 사냥감을 위해 덫을 쳐놓고 기다리듯.


동생은 신중하게 그녀의 몸을 탐하고 마구 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곳은 아직 공략하지 않은 채.

케이크의 체리를 마지막으로 먹듯 기름만 발라둔 채 무심하게 손만 놀릴 뿐이었다.


“응, 하앗...! 예형, 예형아... 애, 애태우지 말고...”


“형님, 이미 예상했던 일 아닙니까? 천재인 형님 머릿속에도 이런 일은 없는 모양이군요.”


“응, 그읏...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 않으냐!”


“그렇군요. 전 형님도 따로 준비하셨을 줄 알았는데.”


“...내, 내가 준비했다고? 어째서? 아.”


그렇게 말한 직후, 그녀는 잊고 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술을 마시고 동생에게 장난삼아 이런저런 말을 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내가 여자였으면 네게 몸을 허락했으리라는 둥.

우리는 형제라서 안타깝다는 둥.

그런데 나는 이제 다른 사람으로 새로 거듭났으니 흘레해도 되지 않겠냐는 둥.


그 모든 기억을 떠올린 그녀는 이내 새빨갛게 붉어진 얼굴로 투덜거렸다.


“내,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이제야 기억하셨군요.”


“자, 잠깐...! 뭐, 뭐가 나올 것 같다...! 조금만 쉬게 해다오...!”


“싫습니다.”


그녀는 다리를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어떻게든지 동생이 손을 놀리는 걸 막아내고 싶었지만, 소용없었다.


그녀의 동생은 강대한 몸으로 그녀를 부드럽게 짓눌렀다.

도망치지 못하게 몸으로 막은 뒤, 계속해서 그녀를 만지고 또 만졌다.


입을 맞추고 혀를 섞으며.

두 손으로 젖꼭지를 쭉 잡아당겼다가 놓으며.

이젠 제대로 된 언어조차 구사하지 못하는 그녀를 일방적으로 농락했다.


그러다가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응, 흐으으읏...!?!”


그녀는 조수를 뿜으며 절정했다.

그러나 절정했다는 감상조차 없었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쉴 새 없이 떠오르던 생각이 일순간에 일소되었다.


그리고 남은 생각은 하나뿐이었다.


해방되고 싶다는, 욕구.


“예형아, 와다오... 내 안에...”


“형님, 아니. 이제는 임자라고 불러야 하나.”


동생이 장난스레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고개를 끄덕여서라도 하루빨리 남성기를 받아들이고 싶었다.


발정이라도 난 것처럼 몸이 뜨거웠다.

얼른 그 무언가를 해소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할 수만 있었다면 스스로 손을 움직여 여성기를 쑤셨을 정도였다.


“임자, 어떻게 할까.”


“녀석, 목마른 사람 놀리지 말란 말이다!”


“아녀자가 지아비에게 반말하는 법이 있습니까?”


“어, 없겠지...”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울컥 울분을 토했다.


“녀석, 인제 보니 이 상황을 이용해 놀리는 모양이구나!”


“그러게 누가 어렸을 때 원한을 사라고 했습니까?”


“으윽...”


“어차피 해야 하는 일 아닙니까. 그러니 다시 말 놓으마. 임자.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날 생각 있소?”


“...없지.”


“없지가 아니라.”


“없습니다...”


“좋아.”


굴욕스러웠지만, 그 감상은 이내 사라졌다.

그녀는 뜨거운 무언가가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그녀의 몸 안을 파고드는 걸 느꼈다.


“하, 하으으윽...!”


그녀가 다리를 오므렸다. 재차 허리를 튕겼다.

막이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 강한 이물감이 그녀를 괴롭혔다.


“곧 괜찮아질 거요.”


그렇게 말한 동생, 아니.

그녀의 남편이 허리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통에 눈물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고통보다는 쾌락이 슬금슬금 더욱 커지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다.

무언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


무너져 내렸으면 다시 쌓아 올리면 그만이었다.

그곳에서 여기까지 도망쳐 와서. 유목민의 풍습을 따르고 유목민처럼 살듯.

지금까지의 인생을 모두 정리하고. 그 벽돌로 새 벽을 쌓아 살면 그만이었다.


그녀는 입을 열었다.


“여보, 사랑해요.”


“임자. 나도 그렇소. 이 감정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남편이 씩 웃었다.


“임자의 장난 때문에 일찍이 당겨진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그리고 저들의 말에 의하면 임자는 이제 새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하지 않소.”


“응흐윽...”


“안이 꽉 조이는군. 임자, 기분 좋소?”


“자, 잠깐...”


“애원해도 멈추지 않을 생각이요. 그동안 임자 말에 내가 따랐지만, 밤 자리에서는 내 말에 따라야지.”


“이상, 몸이 이상해서...! 가, 갈 것 같은데... 아니, 아직...!”


“어허.”


그가 검지를 들어 올렸다.


“임자가 낼 수 있는 소리는 하나뿐이오.”


“하앗, 흐윽... 응하앗...”


“그래, 그 교성 외에 그 어떤 소리도 지금은 낼 수 없소.”


이내 왕복 운동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허리를 비틀고 몸을 흔들며 이후에 닥칠 일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노련하게 그녀를 제압했다.

거칠게 어깨를 물고. 힘을 주어 몸을 누르며.

가장 깊은 곳까지 제 씨앗을 쏟아내겠다는 듯 허리를 맹렬하게 흔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아아앗...!”


그녀는 교성과 함께 절정했다.

그것과 동시에 무언가 뜨겁고 걸쭉한 것이 안에 가득 쏟아지는 걸 느꼈다.


그걸 깨달은 그녀는 숨을 고르며 천장을 응시했다.


그것과 동시에 그도 천천히 남성기를 그녀의 안에서 빼냈다.


“흠, 역시 반말은 어색하군요, 누님.”


“누님, 이라니...”


“그러면 어떻게 불러 드릴까요. 제 밑에 깔려 앙앙거렸으니... 암캐라고 해드릴까요?”


“농이 심하지 않으냐! 내가 아무리 토지신님의 가호를 받았다고 하지만, 랑족은 엄연히 늑대...!”


“화내는 곳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암튼, 누님이라고 하거라. 그리고... 난 좀 쉬고 싶구나...”


“누님.”


“응...?”


“누가. 쉬어도 된다고 했습니까?”


남편이 사납게 눈을 떴다.


“아직 전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간 누님이 제 속을 썩인 만큼 받아내야, 아니. 쏟아내야 하겠군요.”


“자, 잠깐...!”


숨을 헐떡이던 그녀가 몸을 돌렸다.

이 이상 간다면 머리가 이상하게 되어 버릴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하지만 팔이 묶인 시점에서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그녀의 꼬리를 잡았다.

그리고 뒤에서 거칠게 재차 남성기를 쑤셔 넣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흡사 짐승과 짐승끼리의 교미.

그녀는 그 천박한 모습에 그걸 가장 싫어한다며 종종 개와 개의 교미를 보며 말하곤 했지만, 이젠 아니었다.


후배위. 후배위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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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