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면 뭐할거냐고? X됐으니까 나도 모른다......"


사람들은 흔히 잘못된 선택을 하곤 한다. 


가령, 충분한 스펙을 가지고도, 기어코 강화 버튼을 한번 더 눌렀다가 수십 수백짜리 아이템을 터뜨려먹거나


가령, 남들이 다 가는 안전한 길을 따르지 않고 힙스터 마냥 근본도 미래도 없는 길을 갔다가 후회하거나


가령, 인문계 문과에 가서 미래 전망이라곤 단 한 치도 찾아볼 수 없는 학과를 노리기 위해 수시를 포기한 정시 파이터가 된다거나


그리고,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들 중에서도, 그 모든 선택지를 다 고른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9월 모의고사 평균 6등급 주제에 아직도 OO대 철학과를 노리는 김민수였다. 


수도권도 아니고, 이공계도 아니고, 컷은 독보적으로 높으나 미래라곤 하나도 없는 것을 목표 삼아 뛰어드는 불나방


그것이 민수의 수식어였으나, 곧 있으면 그 타이틀도 바뀔 것이다. 


고졸 갓수 김민수라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민수였기에, 미래는 어둡기만 하였다......










"그래서 마지막 면접자가...... 김...민수......응? 여성 분이시네요?"


"네! 이번 여성 할당제 전형 지원하였습니다!"


"네...... 그럼 면접실로 들어오세요......"


불행 중 다행일까, 민수는 졸업 이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OO그룹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나락으로 떨어지다 못해 내핵을 뚫어버리고 있는 출산율 탓에, 기업에서 필요한 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줄어든 것도 있지만...... 더욱 큰 이유는 "고졸 여성 특채" 전형이 있었기 때문.


이상하리만큼 경쟁률이 낮고,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으며, 각종 방면으로 우수한 석학들로 가득한 OO그룹의 회사원들 사이에서 고졸 사원으로 생활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겠으나...... 월급이 평생 동결이라고 해도 OO그룹의 초봉은 다른 회사의 20년 경력 사원의 실수령액과 맞먹었다. 


그런 꿈의 직장을 지원하기 위해서 고졸의 조건은 채웠지만, 하나가 모자랐기에 정부의 출산율 증가를 위한 TS 프로그램까지 신청해 여성이 된다는 도박수를 던진 민수였다. 








"오... 저게 5년만에 들어왔다는 여성 신입이야?"


"와... 가슴 크기 좀 봐...... 얼굴도 역대급인데... 인사팀은 어디서 이런 애를 데려온거야?"


"듣자하니 고졸 여성 특채 노리고 TS까지 한 애라는데, 전 남자인거 감안해도 저 정도면 괜찮네"


조금만 움직여도 출렁이는 가슴과 엉덩이, 가슴의 무게 탓에 자꾸만 결리는 어깨, 넓어진 골반 탓에 익숙치 않은 걸음걸이...... 그리고 선임들의 과도한 관심과 시선 등등...... 많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민수는 OO그룹에 입사하는데 성공했다. 


신입이기 때문인지, 그가 아무런 경력과 지식이 없는 고졸 여성 출신 사원이기 때문인지, 회사의 모두가 이상하리만큼 민수에게 일을 거의 시키지 않았지만, 그만큼 민수에 대해 호감 섞인 말들을 제외하면 어떠한 터치도 없었기에, 민수는 만족하며 회사에 적응해갔다.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 대리님......!!! 이건......!!!"


그렇지만 한 달쯤 지났을 때, 민수의 행복한 시간도 끝을 맞이했다. 


부서에 있는 유일한 여성 휴게실, 부서에 여성 사원은 민수 말곤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리도 민수를 평소 찾는 사람도 없었기에 민수는 종종 휴게실로 가서 혼자 휴식을 취하곤 했다. 


오늘도 가슴의 무게 탓에 유독 결리는 어깨를 풀어주기 위해, 최근 인터넷에서 봤던 가슴과 어깨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어째서 그곳에 있는지 모를 같은 팀의 사수인 김대리가 캐비넷 안에서 튀어나왔다. 









"웁...우으읍...!!!"


"음, 조금 거친데... 이빨을 세우지 말아봐"


민수가 무어라 해명하기도 전에, 김대리는 민수를 제압한 뒤 민수의 목 깊은 곳까지 단숨에 자지를 박아넣었다. 


갑자기 벌어진 충격적인 상황, 목과 입에서 느껴지는 강한 이물감, 남성의 성기를 입에 문다는 역겨움 등등으로 인해 민수는 본능적으로 저항했으나, 김대리는 민수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너무 싫어하진 마... 애초에 이런걸 시키려고 널 뽑은거니까. 그렇지 않고선 뭐하러 뽑았겠어?"


"......!!"


민수가 순간 눈 앞이 깜깜해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대리는 머리를 잡은 채로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며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였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고졸 여성 특채 제도의 목적, 그 출신들이 하는 "특별한 업무", 그 과정에서 매일 평균적으로 상대하는 사람들의 숫자와 시간, 그리고 그 방법들......


요약하자면, 부서의 성처리를 위해 존재하는 오나홀이나 다름없었다. 


"뭐...... 그 탓인지 여태 지원자가 없어서 말이야. 좀 반반하게 생긴 사람들은 안오고...... 간신히 봐줄만한 애들도 며칠 못가서 다 그만두었지......"


"......"


"그래도 너가 와서 참 다행이야. 전 남자라는 것만 빼면, 몸은 완전히 섹스를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암컷이잖아? 인사팀도 솔직히 네가 하는 말은 듣지도 않고 얼굴이랑 몸만 보고 바로 뽑았을거야"










"이...이런건줄 몰랐어요...퇴사할테니 제발......"


"아...... 거참... 이래서 요즘 젊은 애들은...... 퇴사 하려면 한 달 전에는 말해야 하는게 규정인거 몰랐어?"


"어제 김대리 것도 빨아줬다며, 이제 슬슬 일해야지? 처음에 원래 적응하기 전에는 다 힘든 법이야"


"그치. 과장님 말씀대로 하다보면 적응하고 익숙해지는게 회사 생활이니까 잘 참아보자"


전 날 휴게실에서의 일 이후로, 부서의 모든 사람들은 민수가 눈에 띌 때마다 민수의 몸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탕비실에서, 어떤 때는 휴게실에서, 어떤 때는 창고에서, 심지어는 모두의 앞에서.


민수가 틈만 나면 격무에 지친 부서 사람들이 언제나 쉽게 쓸 수 있는 공중 화장실 신세가 되기 까지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하... 오늘도 많이 쌌다..."


"부장님도 그러셨습니까? 저도 일찍 줄설려고 오전에 업무 다 끝내놓았습니다. 하하..."


"이 사람이... 그래도 민수가 들어온 뒤로 부서 능률이 배는 올라서 좋긴 하구먼"


"다들 업무를 빨리 마치지 않으면 쓸 시간이 없으니까요"







"자... 신규 사원 홍보용으로 영상 찍을 꺼니까 다리랑 보지 벌리고 포즈 잡아라"


"와... 벌리니까 또 쏟아지는걸 보니, 진짜 많이도 쌌나 봅니다."


"오늘만 해도 부서를 세바퀴쯤 돌았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런데 저희 콘돔을 한 번도 쓴적이 없는데, 이러다 금방 임신해서 육아휴직으로 빠져버리는거 아닙니까?"


"걱정말게, 우리 회사 여성 특채 사원은 육아휴직도, 출산휴가도 없으니까 말일세"


"오...... 그럼 언젠가 임산부 플레이도 가능하겠습니다."


"물론, 그 때까지 퇴사 못하도록 철저히 조교시켜 놔야겠지. 남자만 봐도 발정나서 도저히 못 떠나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