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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웠다. 수아의 반응이건, 수아의 아랫도리건. 그 당황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나는 물었다.


"남, 남자였어?"


"아니. 여자야. 이렇게 가슴 큰 남자 봤어?"


얼굴이 찌푸려졌다.


"트랜스젠더?"


수아의 얼굴도 찌푸려졌다. 그녀가 뾰족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실례야. 내가 그런 괴물로 보여? 여자라니까? 그냥 남성기가 있을 뿐이라고."


여자한테 자지가 달려 있는 것도 충분히 괴물 같은데. 하지만 그 말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수아는 계속 말했다.


"일본어로는 후타나리라고 하더라고. 나 같은 양성구유를."


".......그런 얘기 길거리에서 함부로 해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인지저해를 걸어 놨거든."


"인지저해?"


수아는 자꾸만 뭔지 모를 말만 했다. 제대로 된 설명은 없었다. 그녀는 조그맣게 아, 뭐라 해야 하지? 하고 중얼거리고는 내게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 일단 어디 좀 가서 얘기하자."


"그러든가."


그렇게 말하고 수아는 내 손을 잡아끌고 나를 어딘가로 이끌었다. 식당가를 지나, 모텔촌을 지나....... 아니, 지나지 않았다. 수아는 모텔촌 어딘가에 멈춰 섰다. 그리고 방향을 바꿔 모텔 안을 향해 나를 잡아끌었다.


"뭐야? 왜 모텔인데?"


"몇 시간은 걸리는 얘기야. 벌써 저녁이고. 듣고 싶으면 잠자코 따라와."


"......."


듣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고추 달린 여자하고 모텔에 들어온다니. 그건 왠지 꺼려졌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얘기만 하고 나올 거야."


"당연하지."


수아는 코웃음을 쳤다. 왠지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찝찝했지만 궁금증이 더 심했다. 나는 수아를 따라 모텔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3편으로 끊으려고 햇는데 이야기 구조가 5편은 걸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