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썬더 유니콘을 싱크로 소환!



...유니콘?



이걸 보라고! 이 말의 우아한 모습과 길고 아름다운 뿔을!


...그래! 세상에 괴상망측한 동물들이 얼마나 많은데 뿔 달린 말 하나가 없을리가 없잖아!



나는 이걸로 턴 엔드!






내 턴! 나는 난폭한 도깨비소를 일반 소환



...후후후! 뭐라고 말해도 고작 공격력 1200의 몬스터로는 2200의 유니콘을 이길 수 없어!



나는 난폭한 도깨비소 썬더 유니콘을 공격!



유니콘 받아ㅊ!!..





뭐뭣...



ㅁ뭐뭣...?! ㄱ... 가갑자기 유니콘이 쓰러졌어...!




이건 딱히 놀랄 필요 없어요, 단순히 '골다공증'으로 주저앉은거니까.






좀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뿔을 만들 때 많은 영양소를 사용해서 칼슘 부족이 와서 공격력이 떨어진거야.



아니 왜?! 그냥 뿔 하나만 달려있다고 뭐가 바뀐다고!!



흠... 그래,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의 개념적 정의는 대체 뭘까?



...어? 으음... 어?



[]의 개념적 정의는 '동물의 머리 위에 나 있는 각질 또는 골질로 이루어진 신체 부위'를 뜻해요



맞아, 여기서 뿔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어


사슴의 녹용처럼 석회질의 뼈로 이루어진 뿔


코뿔소의 서각처럼 케라틴 조직이 길게 자라나서 이루어진 뿔


소의 뿔처럼 골자는 뼈로 이루어져 있지만 윗부분은 케라틴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 뿔



여기서 사슴과 소는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뭘까?




어... 그...




정답은 바로 우제목, 그중에서도 반추 기관, 좀 더 간단하게 말해서 되새김질이 가능하다는 거에요.





뿔 이야기를 하는데 되새김질이 왜 나와...?



그건...



그건 간단하게 제가 설명해 드리죠!


간단하게 소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소는 다음과 같은 소화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도 > 제1위(혹위) > 제2위(벌집위) > 제3위(겹주름위) > 제4위(주름위) > 소장 > 대장 > 항문


여기서 우리는 [제1위], [제2위]를 묶어 '반추위'라고 부르죠!


이 '반추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사람들은 흔히 초식동물들이 생초, 건초 등을 뜯어먹는 이미지를 상상하기 쉽지만, 사실 초식동물들은 그런 섬유질을 직접 소화하지는 못해요! 여기서 중요한 게 '혹위', '벌집위'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이죠! 우선 씹어서 삼킨 풀이 혹위로 오게 되면 혹위에 사는 미생물이 섬유질을 분해합니다!



그... 너무 가독성이 떨어지니까 짧ㄱ



그 후 섬유질이 분해된 풀을 벌집위로 보냅니다! 벌집위에서는 미생물들이 한번 분해한 섬유질을 한 번 더 분해하여 덩어리로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게 만든 부드러운 덩어리를 다시 입으로 가져와 씹습니다! 이게 흔히 말하는 되새김질이죠! 이렇게 되새김질을 통해 풀이 잘게 씹히는 동안 미생물들은 섭취한 풀의 셀룰로스 덩어리에 달라붙습니다! 이렇게 달라붙은 미생물들의 작용으로 인해 셀룰로스들이 휘발성 지방산, 아미노산, 비타민 포도당 등으로 분해되는 것이죠!



...그쯤 하면



하지만!! 아직 소는 이 영양소를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미생물들이 분해를 해서 만들었지만, 반추위 내는 혐기성(嫌氣性)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소는 일부분의 영양소밖에 섭취하지 못하고 미생물들이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양소를 통칭 '천엽'으로 불리는 겹주름위로 보내게 됩니다! 겹주름위는 이렇게 잘게 분해된 풀의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겹주름위를 지나 음식물은 주름위로 불리는 제 4위로 도착합니다! 제 4위는 저희가 잘 알고 있는 위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매우 강한 산성 소화액을 내뿜어 음식물 및 미생물들을 소화하여 여러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이런 장기간의 과정을 통해 소는 다른 동물들이 얻기 힘든 수준의 영양소를 축적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런 소화 과정의 큰 역할을 하는 소의 위는 아주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데 위, 그중에서도 반추위 부분은 송아ㅈ...




...






...어쨌든 모든 우제목이 반추 기관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소, 사슴 등의 동물들은 이런 반추 기관을 통해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얻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서 뿔의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어


하지만 말로 대표되는 기제목은 어떨까?



아쉽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기제목 중 소 같은 반추 기관을 가진 동물들은 확인된 적이 없어요.



...하 하지만! 아까 예시로 든 코뿔소 같은 동물들은 기제목이면서 뿔이 달려있는데!!



맞아, 하지만 그게 다 같은 은 아니지





아까 했던 말 기억하지? 뿔은 3가지로 나뉜다고



그으으.... 뼈와... 뼈와 케라틴의 혼합과... 케라틴...?


맞아 여기서 기제목의 동물들이 가진 소화 기관으로는 석회질로 이루어진 뿔 같은 걸 만들 수 있을 만큼 풀을 뜯어먹을 수도 없고, 영양소의 섭취 효율도 현저하게 떨어져



한 번 간단한 예시를 통해서 생각해 보자면, []는 칼슘 기반의 석회질로 구성된 벽돌집, []은 그 벽돌을 뽑아서 만드는 굴뚝 장식 같은 거에요.



...굴뚝?



그러면 어떻게 될 거 같아?



집이... 무너지겠지...?



맞아, 하지만 사슴을 위시한 우제목들은 아까 말한 만큼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니 소모한 만큼 집을 빠르게 복원할 수 있고


종에 따라서는 사슴의 탈각 현상처럼 거추장스러운 헌 벽돌을 갈아버리는 짓도 가능해요.



그렇다면 말 같은 기제목들은? 그 정도의 영양 섭취를 하는게 과연 쉬울까?


가뜩이나 사슴 등의 동물들은 소화 능력이 뛰어나서 어지간한 음식들은 다 섭취할 수 있지만 말 같은 동물들은 음식도 까다롭게 가리는데



섭취하는 양도, 종류도, 효율도 떨어지는 기제목들이 뿔을 달기 위해서는 차선책으로


코뿔소처럼 아예 케라틴 조직을 통해 뿔을 만들거나



엠볼로테리움처럼 아예 몸에서 떨어질 일이 없도록 일체화된 뼈여야만 해 


이런 차선책을 사용해도 영양분을 말도 안 되게 잡아먹으니, 자연스럽게 소화기관이 통으로 커질 수밖에 없고, 그런 소화기관을 지탱하려다 보니 몸집도 커지는 거지




음... 그말은...




응 네가 기대하는 유니콘은 애초에 실존할 수 없어






참고로 토막 상식 사이의 도막 상식으로 흔히 유니콘의 뿔로 속이고 팔았던 일각고래의 뿔은


사실 뿔이 아니라 앞니의 연장된 부위라서 뿔이라기보다는 코끼리나 멧돼지 같은 엄니의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어울려








...ㅈ 자잠깐만



현실에서 유니콘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그걸 유희왕에 적용하는게 맞아...?



?



무슨 소리하는거야? 과학 상식으로 듀얼의 승패를 가르는 건 [상식]이잖아?












 유희왕으로 10초 만에 알아보는 맞춤법 토막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