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이야기,,, 전전시즌1게임차로레마감실패 전시즌3게임차로레마감실패 

그리고 또 나락간 상황에서 실레나 마지막 날이 오고마는데,,,



'레마감'이란 뭘까? 앞서 두번의 큰 실패를 맞본 나는 패배자답게 레마감이라는 행위의 본질에 집착하고 있었다,,,


살라딘은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렇다,,, 나는 이미 3번의 레마감을 성공했던 자,,, 특히 누구나 부러워하는 시즌1의 테두리를 가진 자,,, 어차피 섭종까지 이걸 끼고 다닐텐데 콜렉션에 레전드 테두리 하나 추가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핵과금+폐인들 사이에서 100등안에 들었다는 사실이 저열한 자기만족 이상의 가치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이렇게 자위하면서도 어째서인지 레마감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데 살라딘은 또 말했다,,, 전부이기도 하다고,,,


그렇다,,, 나는 레마감이 하고 싶다,,, 아무 이유도 없지만 레마감이 하고 싶다,,, 인간이 사회의 부품에 불과한 이 현대사회에서 나 자신을 이렇게해서라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테두리를 자랑하고 자랑글도 싸고 싶다,,, 비록 아무 의미도 없더라도,,, 어쩌면 아무 의미도 없기에 더 하고 싶은 것 인지도 모른다,,, 화려한 깃털을 가진 공작새처럼,,, 근데 공작새는 그걸로 암컷이라도 꼬시지??,,,


그래서 나는 한낱 게임을 위해 현실의 자신을 교정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었다,,,


내가 분석한 내 자신의 단점은 일단 2가지였다,,,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진짜 너무 많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1. 대세 세팅을 안따라함 - 괜한 똥고집으로 남이 꿀빠는 세팅 무시하다 털리기 일쑤였다,,, 

2. 게임을 꾸준히 안함 - 시즌1 마감 당시 마지막날 400점을 올려 레마감 성공한 경험에 취해 '대충하다 마지막 2주 열심히 하면 되지 뭐' 라는 마인드가 박혀 있었다,,,


둘 다 고쳤다


죽레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영약적중세팅이 더 좋아보였지만 위로죽레이로 바꿨다,,, 바루카도 전용아티 빼고 수얼파를 줬다,,, 조웨릭도 딜세팅으로 바꿨다,,,


게임도 꾸준히 했다,,, 매일매일 진짜 하기싫어도 억지로 했다,,, 이젠 더이상 취미의 영역이 아니다,,,


멘탈관리를 위해 잔잔한 음악도 틀어놨다,,,


하지만 마지막날,,, 시즌종료까지 24시간,,, 나는 여전히 엠딱이었다,,,


어째서일까? 사실은 알고 있다,,, 능지이슈다,,, 전형적인 물로켓 패턴이다,,, 속템이 딸린다,,, 밴픽을 따라갈 수가 없다,,, 메타 변화에 적응이 느리다,,, 유리멘탈이다,,,


월폴풀면 월폴속덱나오고 제뉴아풀면 제뉴아속덱나오고 죽레이풀면 죽레이속덱나오고 상대해심은 무한반격쳐하고 사람 환장할 노릇이다,,, 나는 반격1번하는데 상대는 3번쳐하고 협공까지 한다,,, 내 제뉴아는 개복치고 상대 제뉴아는 내 카리나를 죽인다,,, 멘탈이 아작이 난다,,, 그리고 박살난 멘탈이 다음판 다다음판 다다다음판까지 영향을 미친다,,,


(오만가지 프리밴을 돌려보던 나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 월폴 제뉴아를 프리밴하기로 정한다,,, 월폴은 속싸움 강제되면 답이 없고, 제뉴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상대 제뉴아가 내 카리나 따면 인간이 미쳐버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맞는 판단이었다,,,)


작은 게임이다,,, 그만큼 메타가 한순간에 변한다,,, 그걸 못따라가면 순식간에 나락에 빠지고 마는 것이고 그게 지금까지의 내 뻔한 패턴이었다,,,


실레나를 하면서 프로게이머들을 까지 않게 되었다,,, 멍청해 보이는 판단에도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평균실력이 딸리는 나로서는 이것밖에 비빌 구석이 없다,,,


범부가 레마감 하는 법은 2가지가 있다,,,


1. 마감 전날 2~30등 정도에 박제한다 - 평균실력이 좋아야 가능한 방법이다

2. 마감 전날 밤새 달린다 - 뽀록 터지면 모른다,,, 대신 실시간으로 오르는 컷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정신력, 체력, 센스 필요함


능지이슈로 1은 불가능하다는게 내 판단이었다,,,


결국 마감 직전,,, 순간의 메타를 캐치해서 점수를 올리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어떻게?


답을 찾지도 못한 채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다,,,


남은 시간 24시간,,, 예상컷 3940,,, 현재점수 3840,,, 단 100점만 올리면 된다,,, 


나는 아직은 시간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큐를 돌린다,,, 


건강 이슈까지 겹쳐 집중이 전혀 되지 않는다,,, 자정까지 실레나를 돌리지만 점수는 그대로다,,, 150등,,,


두가지 감정이 동시에 나를 지배한다,,, 아직 할 수 있다,,, 아니, 이제 틀렸다,,,


지친 나는 알람도 맞추지 않고 될대로 되라는 듯 눈을 감았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본다,,,  시즌이 이미 끝났을까? 아직 아니다,,, 겨우 4시였다,,, 4시간만에 눈을 뜬 것이다,,, 마치 내 몸이 레마감을 바라는 것처럼,,, 아직 8시간이 남아있다,,, 


시작하자마자 ㅄ같은 밴픽으로 화디카속덱한테 졌다,,, 근데 자기전 막판도 똑같이 진거같은데??




'시작부터 가지가지한다,,,'


나는 다시 무표정하게 큐를 돌린다,,, 그런데 전혀 발전한 것 같지가 않다,,, 메타는 보이지 않고 밴픽은 뻔하고 멍청하다,,,


정신차려보니 단숨에 2승11패를 했다,,, 3790,,, 이제 5시간 안에 150점을 올려야하는 것이다,,,




시간당 30점,,, 넉넉하게 8판 한다고 가정하면 6승2패,,, 최소한 승률 70%를 해내야한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상하다,,,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포기해서는 아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지만 뭔가 될 것 같다,,, 거의 다 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제 한두번의 연패로 마감실패가 확정되는 상황인데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앞서의 노력과 경험이 힘이 되주고 있었던 것일까?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억까당해서 져도 화가 나지 않는다,,, 승부욕이 사라진것도 아니다,,, 그저 마음이 가볍다,,, 내 실력이 갑자기 좋아진 것도 결코 아니다,,, 아마 복합적인 이유일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들이 그저 아주 우연하게 작은 시너지를 낸 것 아닐까,,,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전부 우연이다,,, 내 실력과 멘탈에는 이전과 아무런 차이도 없다,,, 그리고 이건 내가 바랬던 것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갑자기 점수가 조금씩 오른다,,, 그리고 두판 연속 똑같은 밴픽이 나온다,,, 지릴리 선픽으로 라이아+죽레이 상대하는 구도,,, 연구했던 구도다,,, 심지어 그렇게 전당급인 유저를 잡고 10점을 얻는다,,, 희망이 보인다,,,




그리고 11시,,, 단 한판만 져도 실패가 거의 확정되는 상황,,, 나는 뜬금없이 집을 나섰다,,,  앞서 말한 건강이슈 때문에 병원에 가야 했다,,, 반드시 오늘 갈 필요는 없었다,,, 예약한 것도 아니고 나중에 가도 충분했다,,, 그런데 왠지 오늘 가고 싶었다,,, 그래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큐를 계속해서 돌리면서 에서, 버스 안에서 게임을 한다,,,


아까와 똑같은 구도가 두 번 더 나온다 2연승,,,

운이 따라주며 지릴리로 라이아+심피네 뚫기에 성공한다 3연승,,, 102등

불디카 속덱을 만난다,,, 아까 연속으로 지기는 했지만 원래는 자신있는 구도였다 무난하게 4연승,,, 여전히 102등

나는 이제 버스에서 내려 병원앞 길가에서 미친놈처럼 서성이며 게임을 한다

단 한판이면 레마감할수도 있다,,, 남은 시간은 20분,,,


상대의 지릴리선픽,,, 나는 고민하다가 라이아+심피네로 눕는다,,, 원래 내가 아주 싫어하는 구도였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구도를 시즌 마지막 게임이 될 수도 있는 판에서 고른다,,, 뭔가 맞서 달리면 지고 말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알고보니 상대는 전당1위를 달성하고 마는 유저였다,,, 달렸으면 무조건 졌을 것이다,,, 월샬에게 심피네가 터지지만 나도 카리나로 머스탱을 터뜨리며 이긴다,,, 5연승으로 10점을 얻는다 3931점,,, 현재 컷은 3927점,,, 남은 시간은 15분,,, 한판 더 돌려야할까?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큐를 돌린다,,, 그리고 전판과 유사한 구도,,, 이번 상대는 자로웰+실세즈로 돌파를 시도한다,,, 나는 심피네, 라이아 중 하나만 살면 이긴다는 마인드로 다시 풀릴리를 밴한다,,, 실세즈가 모든 공격을 회피한다,,, 하지만 심피네가 반격을 잘해주며 3스를 쓰고 만다,,, 라이아3스쿨도 돌고 심피네3스도 발동한 상황,,, 상대는 어쩔 수 없이 심피네를 먼저 잡는다,,, 그리고 마지막 라이아3스,,,,,,,,,,,,,,,,,,,,,,,,,,,,,,,,,,,,,,,,,,,,,,,,,,,,,,,,,,,,,,,,,,,,,,, 는 실세즈를 맞춘다! 실세즈가 죽고 내 승리가 확정된다,,,




이렇게 나는 아무 의미도 없는 레전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전부이기도 했다,,, 기쁘지만 담담했다,,, 행인들이 있어서 나는 리액션도 하지 못하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항상 이번이 마지막 레마감 도전이라고 말한다,,, 한번만 더 성공하면 그만두겠다고도 한다,,, 하지만 아마 다음 시즌에도 레마감에 도전하겠지,,,


인생업적이라 배너도 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