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붕스의 우주에는 위험한 기억 물질이 넘쳐 흐르는 아스다나 은하계라는 곳이 존재하며

페나코니(penal colony)는 원래 이 곳에 위치한 컴퍼니의 식민지이자 감옥이었다.


이 곳으로 유배당한 죄수들이 하는 일은 기억 물질 청소와 누출 방지로,

당연히 그들은 기억 물질에 직접 대거 노출되어 이상 현상을 경험하고는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은 공통된 꿈을 공유하는 기묘한 상태에 오게 되었고

모두 꿈에서 '자유'라는 것을 느끼게 되어버리는데


그 결과는 당연히 자신들을 억압하는 컴퍼니에 대한 항쟁으로 이어졌으며

페나코니 독립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주모자는 하누누라는 이름의 죄수(퍼리)였고

죄수 진영은 내부의 인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여러 구실로 외부 세력인 개척의 무명객, 환락의 우인, 신비의 허구 역사학자, 레인저 등 온갖 세력을 불러들였다. 이 때 개척 3인방도 열차에서 내림.


이번 시계소년 이벤트 스토리에서 볼 수 있듯이 전쟁 양상은 상당히 복잡했으며 때마침 터진 스텔라론 위기로 혼란스러웠던 당시 컴퍼니의 상황 덕에 결과는 죄수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리고 전쟁에서 같이 싸워준 무명객 슨배님이자 끝내 페나코니에 남기로 결심한 건국 영웅 3인은

각자 '라자리나', '티어난', '미하일' 로,


소녀 라자리나는 뛰어난 학자이자 기억 물질 학문 연구를 통해 현재 페나코니 설립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지만

나중에 혼자 원시 꿈세계 조사한다고 갔다가 기억의 영역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총잡이 티어난은 독립 전쟁에서 장군을 맡아 혁혁한 공을 세웠기에 하누누로 부터 유일한 훈장을 받았으며

그는 내전 기간에 궤도 개척을 하다가 갤럭시 레인저에게 구조된 경험이 있는데, 이 만남을 시작으로 그들과 동료가 되어 

갤럭시 레인저들과 함께 절멸 대군 '주로' 토벌에 나섰다가 실종되었다고 세상에 알려져 있다.

물론 개척임무에서 본 대로 실은 참혹하게 떠나간 레인저들을 그리워 하는 혈죄령이 되어 공허를 떠돌던 것이며 아케론이 그를 성불시켜 준다.


시계공 미하일은 사실상 2.2 버전의 주인공으로 이번 메인스토리에서 그의 일생을 전부 다뤘으니 여기서 따로 적진 않겠음.



아무튼 이 3인방은 당시 페나코니의 죄수들에게 "개척을 아십니까?"를 설파했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해방된 죄수들은 자유를 얻은 것이 무색하게 또 한번 지들끼리 전쟁을 벌이는 등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었고

이 순간 부터 페나코니 역사에서 '유배의 땅' 시기라고 부르며 시간이 지나 여러 가문들이 점차 생기기 시작한다.




여기까지가 선데이의 연극 1막에서 나오는 '페나코니의 과거' 이다.



그래도 페나코니에는 체계라는 것이 생겨 나무, 풀, 꽃, 새, 짐승, 과일, 벌레로 이루어진 7대 가문의 주도 아래 평화가 생기나 싶더니 

역시 인간은 어디 안가는지 또 가문끼리 암투가 발생했고, 과일(흑자두 가문)과 벌레(불나방 가문)은 멸문당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남은 가문은 참나무 가문, 알팔파 가문, 사냥개 가문, 붓꽃 가문, 밤꾀꼬리 가문 총 5개가 된다.


 


그리고 바로 이 시기에 화합의 뜻에 따라 모인 자들이 페나코니에 강림했는데 그들은 자신들을 '가족' 이라고 불렀다.

가족의 수장인 꿈의 주인은 이내 페나코니의 권력을 재빠르게 휘어잡았고 

기존에 존재하던 5대 가문을 거느려 자신들의 가족에 편입시켜 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가족의 비호 아래 페나코니는 유배의 땅 시대에서 축제의 별 시대로 넘어가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여기까지가 선데이의 연극 2막에서 나오는 '페나코니의 현재' 이다.

2막에서 나오는 알몸 도게자 장면은 페나코니에 새로 강림한 꿈의 주인과 그의 뜻에 함께하게 된 5개의 가문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페나코니의 미래'는 무엇일까?



선데이가 3막에서 보여주는 극에 따르면 페나코니의 일부 가문과 재상들은 현재 군왕(꿈의 주인) 없이 자신들이 권력을 찬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현시점 꿈의 주인인 고퍼우드가 절대 좌시할 수 없으며 선데이도 자신이 꿈꾸던 완벽한 이상향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므로

최종적으로 고퍼우드와 선데이는 화합이 아닌 에나의 뜻 아래 서서 미래에 페나코니의 절대적인 질서를 군림시키려는 생각인 것이다. 





질서 에나의 꿈 속 아래서 그들은 같은 음률을 따라 만족 이외에 어떠한 감정의 동기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물론 선데이는 사실 권력 싸움따위 안중에도 없고 자신을 거둔 고퍼우드에게도 날을 세워 협박할 만큼 이 절대적인 질서가 인간들을 위한 유토피아 실현이라고 믿고 있지만



엘리오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글에 따르면 그런 선데이 역시 까마귀(고퍼우드)의 속삭임에 넘어간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엘리오는 이 글에서 그것을 상당히 안타까워 하고 있다.

선데이 또한 어느새 질서로서 꿈꾸는 땅 사람들의 자유를 박탈하는 일에 가담해버림.




그리고 맨 처음 컴퍼니에 대항한 페나코니 독립 전쟁과 마찬가지로

가면의 우인, 갤럭시 레인저, 허구의 역사학자, 개척의 무명객이 모두 모인 무대에서

페나코니를 억압하려던 이들은 다시 한 번 부셔지게 된다.


결국 꿈의 땅 페나코니의 서사는 페나코니의 해방에서 시작해 페나코니의 해방으로 끝나는 수미상관 이야기 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과거처럼 권력에 공백이 생긴 지금 가족들의 욕심은 날뛰고 있고, 풀어야 할 문제들이 남았지만

어쨌든 페나코니는 질서의 송가에서 벗어난 8일 째 자유의 날을 맞이하며 개척 임무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