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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커피와도 같습니다. 우아하고 감미로운 향기와, 그와 대비되는 비릿한 씁쓸함이야 말로 삶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죠.

폰타인에서 제 역할은 그런 인생에 달콤한 꿈을 불어 넣는 것입니다. 쓰디 쓴 인생의 한 서곡에서도, 달콤한 향 만큼은 느낄 수 있어야죠." - 뤼테스 카페의 주인, 아루에]



단맛에는 여러 효과가 있다.


먹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행복감.

괴로운 일들을 잠시나마 잊고 순간을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


그녀가 단맛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디저트를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아침이 되면 그 누구보다 먼저 드보르 호텔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정판 케이크를 주문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면,

그 누구라도 위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터.


그녀가 처음부터 단맛을 좋아하진 않았을 것이다.

분명 매혹적이고, 달콤하며, 잠시나마 미각의 풍요를 즐길 수 있는 수단이긴 하지만, 

단맛은 판단을 해친다. 매일 신경을 곤두세웠던 그녀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괴로운 현실을 잊으려면, 그녀는 매일같이 단 음식을 먹어야 했다.

단맛은 판단을 해쳤다. 하지만 괴로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오랜만에 뤼테스 카페를 찾아 차 한잔과 케이크를 주문한다.


그때와 같은 맛, 같은 향이지만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달콤함.

케이크를 한 입 입에 소복하게 물은 그녀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밝았다.


항상 먹어왔던 케이크인데. 이전과는 다른 맛.


그녀가 원했던 건, 단맛이 아니라 새로운 자유였을 것이다.


어느새 입에서 녹은 케이크를 바라보며 그녀는 생각에 잠긴다.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이 케이크를, 호텔의 케이크보다도 더 보잘것 없는 이 음식을 맛있게 먹을수 있었을지.


물론 당연히 그녀는 맛있게 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맛은 달랐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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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톱되었던 글들 다시 작업 시작해야지...

글을 안썼더니 그새 감이 좀 죽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