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추가로 3개월이 지나 어느 덧 9개월이 지난 시점이 되고 있던 그 날.


여전히 올림포스의 분위기는 침울한 상황이였고 이제 기가스의 침공까지 앞으로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 속에서 현재 올림포스는

두 가지 기준으로 매우 분주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하나는 기가스 침공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대책과 더불어 현재 그나마 조용히 쉬고 있는 영웅들에겐 미안하지만 한 번 더 소집을 통해 올림포스를 방어하는 것에 대한 것이 첫 번째였고 두 번째는 당연하게도 헤파이스토스의 부재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였다.


원래대로라면 헤파이스토스의 부재와 더불어 그의 위치 여부를 알아낸 뒤 최대한의 원하는 조건을 무조건 수용한 뒤 다시는 떠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급선무였지만 알다싶이 제우스와 헤라 조차도 그런 아들의 위치 파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렇게 찾기만 하다

세월 다 가고 그 사이에 기가스가 침공을 하게 된다면 제대로 된 방어도 못한 채로 올림포스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인 걸 감안하면

가장 먼저 언급을 해야 하는 상황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는 불 보듯이 뻔해 보였다.


그리고 신들이 대부분 모인 시점에서 회의를 시작하고자 했을 때 보이지 않던 두 명의 신이 있어 파악을 해 보니 한 명은 헤파이스토스

아내 아프로디테였고 다른 한 명은 헤파이스토의 동생 아레스의 자리가 부재인 것을 알고는 헤르메스를 통해 호출을 하는 제우스.



잠시 후 헤르메스가 그들의 소식을 들고 왔는데,


"아프로디테 님은 남편이 돌아올 때 까지 어떠한 회의나 공물을 받지 않겠다 하시고 아레스 님은 어차피 일어날 상황에 대비해 훈련에

임하겠다는 이유로 불참하시겠다고 합니다."


라는 말을 듣고 제우스는 골머리를 앓았지만 일단 참여한 신들 기준에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먼저.. 이번 3개월 안에 기가스 침공에 대비할 수 있는 의견들을 듣고자 이렇게 모이라 하였소. 

솔직히 예전 그 녀석들의 침공 때는 헤라클레스가 있어 그런대로 수월하게 막을 수 있었는데 이번 기준에서 일어날 전쟁에 대해서 

헤라클레스가 완강하게 거절을 하고 있는 상황이오."


"덕분에 그 녀석이 빠진다는 전제하에 다른 영웅들을 전시 기준에서 잠시나마 신들과 동격으로 힘을 쓸 수 있게 무구를 제공할 예정이며 또한 이 사태에 대해 다른 신들에게도 도움을 청해 놓은 시점이긴 한데 혹..다른 의견들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주시오."



이야기를 마친 제우스는 다른 신들을 둘러보니 다들 묵묵히 침묵만 지키고 있던 와중에 한 명의 남신이 조용히 손을 들었고 그 방향으로 향해 시선이 쏠리는데 손을 든 남신의 정체는 다름 아닌 태양의 신이자 예술의 신으로 손꼽혔던 아폴론이였다.


제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을 낼 것을 간접적으로 표하니 그제서야 손을 내린 아폴론은 이내 조용히 입을 열고 말을 꺼내는데,


"중요한 건 그 무구를 만들 자가 누구냐 라는 겁니다. 현재로써 최고의 대장장이들을 선발하고 만든다고 해도 신기(神器)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더군다나 그걸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열정과 기술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제우스 님도 잘 아시잖습니까?"


"그럼에도 굳이 그 방법 밖에 없다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그 방법 밖에 없습니다."


"바로 헤파이스토스의 위치 파악과 함께 어떻게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질 말고 그를 이 올림포스에 정중하게 모셔온 뒤에 기가스 

침공에 대비한 무구를 만들게 한 뒤 전쟁이 끝난 뒤에 가장 먼저 1등으로 그의 공을 치하 하며 원하는 보상을 무조건 들어주는 것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아폴론의 말을 말 그대로 정론 그 자체였고 그 이야기를 들은 제우스는 굳은 얼굴로 듣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에 무어라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정작 아들이 힘들 때 한다는 짓이 소리치고 걷어 차는 것도 모자라 심각한 문제 상황 속에서도 외면하기 급급했던 그 순간에 이제와서

그런 보상을 약속한다고 한들 과연 올림포스에 마음을 영영 떠나지 않게 할 수 있겠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였지만 아폴론의 말을 동의라도 하듯이 대부분 나머지 신들도 고개를 끄덕이거나 침묵을 고수하고 있는 와중에 다른 한 명의 신이 다시 손을 드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시선이 쏠리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놀라움을 금칠 못했다.

 

그 신은 다름 아닌 헤스티아였기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조용히 화로에 불을 지키는 그냥 들러리 신인 줄 알고 있었겠지만 실상은 올림포스 신들 중 장녀이자 제우스의 누나인 존재로 기억은 되어 왔지만 딱히 비중도 없어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기에 더욱더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서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여기 지금 이 자리에서 헤파이스토스가 실종되었을 때 누구 한 명이라도 관심을 가져 본 신 있어요?"


"없겠죠. 당연하겠죠. 당신들은 그저 그 아이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그가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 칭찬이나 

보상은 커녕 아무렇지 않게 받아만 가면 다 되는 줄 알았겠죠."


"하지만 그 아이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당신들에게 불평 한 마디 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럴 수록 오히려 헤파이스토스에

대해 좋게 생각은 해 줬다 쳐도 정작 그의 의견에 한 번이라도 들어볼 생각들은 있었나요?"



헤스티아의 매서운 말에 제우스 외에 다른 신들도 묵묵히 시선 회피만 할 뿐 이렇다 할 입도 못 열고 있자 말을 이어가는 그녀.


"하아..정말이지 그 아이가 나중에 마음이 풀려서 돌아온다고 한들 아무리 많은 보상을 쥐어준다고 한들 정말로 다음 부터는 올림포스를 떠나질 않겠다는 다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한심하군요. 또한 그런 와중에 기가스 침공이 이렇게 다가오니까 부랴부랴 대책이랍시고 세운 것이 그나마 공로다운 공로를 세우며 잘 지내고 있는 영웅들을 전쟁 소모품으로 쓸려고 하질 않나..그런 와중에 그들에게 신기를 착용시켜서 한다고 하질 않나.. 정작 그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헤파이스토스 그 아이지 않나요?

결국 여태까지 그렇게 무시하고 홀대하더니 이제와서 필요하니 그 아이를 어떻게든 찾아오자?"


"이런 답도 없는 대책이나 내세우는 회의나 할려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할 겁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어떻게 해서든 마음을 돌려서

온다고 해도 억지로 잘해 줄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차피 잘해 줘도 나중에 또 이용해 먹을 것이라 생각할 테니 말이죠."


"그리고 전 이만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화로의 불이 꺼지면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니까요."



이 말을 끝으로 헤스티아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나버렸고 다른 신들도 눈치를 보다가 너도나도 떠나는 모습을 끝으로

제우스만 덩그러니 남은 채로 상황이 종료가 되어버렸다.


또한 오늘 열린 회의에서 아폴론과 헤스티아의 정론이나 다름 없는 말을 듣고 제우스는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대책을 세운 딴에는 영웅 소환과 더불어 신기와 함께 그들의 힘을 실어준 뒤 기가스 침략에 맞서 싸울 예정이였는데 결국 그

무기를 누가 만드느냐에 대한 답은 너무나도 뻔하게 나와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자 올림포스 신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 것도 될 수 없는 상황으로 오게 된 상황 속에서 그나마 부탁을 할 수 있는 존재들로는 과거 티탄들과 전쟁에서 타르타로스에 갇혀 지냈던 키클롭스 삼형제를 풀어준 것을 계기로 번개&투구&삼지창을

부여받고 승리를 할 수 있게 해 준 기억을 되살려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시칠리아 섬으로 가서 도움을 청해 보는 것이 좋다 판단한

제우스는 그 길로 시칠리아 섬을 향해 날아가 키클롭스 삼형제와 조우를 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그를 반긴 건 아르테스(벼락)이였다.


"제우스 아닌가? 자네가 여긴 간만에 무슨 일로 온 건가?"


"간만입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삼촌들을 간만에 뵙고 싶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디에..?"


"아, 형님들 말인가? 지난 번 공방에서 좀 빡세게 일 좀 하시고 주무시는 중인데 내가 깨우러 갔다 오도록 하지."


"아닙니다. 일단 기다리겠습니다."


형님들을 깨우러 가는 것을 말린 제우스는 한참 동안 공방 내부 안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던 중에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이에 소리가 난 방향 쪽으로 쳐다보니 나머지 두 명의 키클롭스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에 제우스는 황급히 그들에게

달려가 머리를 조아렸다.


이에 그들은 최고의 주신이 고개를 함부로 숙이는 게 아니라면서 제우스를 일어나게 했고 간신히 일으켜 세운 이래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시점 속에서 제우스가 입을 열었다.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번 해 기준에서 기가스가 다시 한 번 더 올림포스로 침공할 확률이 높다며 운명의 세 여신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제 기준에서 할 수 있는 건 영웅들의 집결과 그들에게 쥐어줄 신기력을 지닌 무구를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로 이렇게나마 찾아 왔습니다."


"물론 현재 공방 일로 많이 바쁘시고 즐겁게 지내시는 건 저 역시도 터치를 할 생각은 없지만 이번 전쟁에서도 역시나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니 부디 한 번만 도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전쟁이 끝나면 스틱스 강의 이름을 걸어서라도 원하시는 보상은 뭐든지 해 드리겠습니다."


제우스의 구구절절 이런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에 대해 세 형제는 조용히 제우스를 쳐다보고 침묵을 고수했다.


그리고 잠시 후 맏형 브론테스가 입을 여는데,


"물론 제우스 네가 네 형제들과 함께 우리 형제들을 타르타로스에 풀어 준 댓가를 무구를 만들어 주는 것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할 있게 도움을 준 댓가로 시칠리아 섬에서 공방 일을 꾸준히 하게 해 준 건 우리 역시도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다는 것은..?!"


"하지만..!"


"이번 전쟁 기준에선 우리는 완전 무고한 시점 아니더냐? 그럼에도 네가 주장하고자 하는 무구 제작에 대해 조금 더 논리정연하게 설명을 해 보아라. 그렇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널 이 공방에서 쫓아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두거라."



현 시점에서 주신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쩔쩔매고 있는 제우스 모습에 비해 키클롭스 쪽에선 오히려 그런 그 모습에 전혀 쫄리 않은 채로 대화에 주도권을 잡는 것과 함께 슬슬 압박을 들어가는 시점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제우스 다시 한 번 이야기를 시도해보기로 하는데,


"헤파이스토스..그 아이가 공방을 떠나버렸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 아이가 이번 예언에 있어서 기가스 침략을 막는데 크게 공헌을 한다고 했지만 그 예언이 나오기 전까지 전 그 아이의 모든 고민을 무시하고 넘어갈려고만 했죠. 그 댓가로 현재 그 무구조차 만들 수 있는 이가 없기에 이렇게 염치에도 불구하고 삼촌들을 찾아 왔습니다. 부디..이 조카 살리는 셈 치고 ..아니 올림포스 전체의 번영을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은 마음을 담고 싶은 심정이니 부디 도와주십시오.."



이 말을 마친 제우스는 한 번 더 고개를 조아렸고 이에 키클롭스 삼 형제는 고민에 빠지고 자시고 할 거 없이 바로 즉답이 나오는데,


"미안하지만 우리들은 네 부탁을 들어줄 수 없을 것 같다."



고민할 틈도 없이 바로 나온 즉답에 어안이 벙벙한 제우스였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는 왜 그 대답이 나오냐는 표정을 짓자 말을 이어가는 키클롭스.


"네가 네 입으로 헤파이스토스가 공방을 떠났다고 하지 않았더냐? 참고로 말하자면 그 아이는 미래에 우리들을 뛰어넘을 훌륭한 대장장이가 될 수 있다 판단한 우리 셋은 몰래몰래 그 아이의 기술을 단련해주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었는데 이번 사단으로 인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그 아이에 대해 평생 사죄를 하겠다는 말이 없는 걸 보니 이번 사태에서 넘어갈려고 수작만부린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것이 이상하구나. 더 할 말 있다면 어디 해 보거라."



이렇게 제우스의 마지막 도박수나 다름이 없던 키클롭스에게 신기를 만들어 달라던 부탁을 결국 이렇게 엎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