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8hXdL4k7D9w&ab_channel=noday



군붕이...아니 얀붕이(진) 드디어 마지막 오대기도 다 끝났다.


나...너무 힘들었어 ㅠㅠ


야, 시발 요즘 군대가 군대냐? 그런 틀 같은 말은 안 받음 ㅅㄱ.


우리 부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5대기를 3주 연속으로 함.


3주 정도 5대기가 끝나면 타중대, 1소대..2소대... 우리 중대 1소대...그렇게 걔네들 3주정도 뺑이 치고 나면, 다음에 다시 우리 소대가 오대기를 서는데.


알빠노?


당장 한달 뒤에 집에 가는데, 3주정도 오대기를 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개 좆같더라... 요즘 날씨도 핵더운데 전투복에 조끼에 총을 옆에 끼고 생활하는데 진심 자살할뻔 함.


아... 오대기가 뭔지 모르는 급식 얀붕이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설명하자면.


5분 안에 전투를 해야하는 특수한...부대?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됨.


굳이 내가 설명을 안 해도. 어차피 나중에 되면 알아서 다 해야하니까. 자세한 설명은 안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들은 좆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꼬우면 mc몽처럼 이빨 뽑고 공익으로 가던가? ㅋㅋㅋ


오대기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네.


마지막 오대기라서 그런지 좀 빡세더라.


우리 부대는 오대기 상황을 당직사령이 거는데. 


당직 사령이 작전 과장임.


타 중대 중대장이면 그냥 상황걸면 존나 뛰어가서 두돈반에 올라타기만 하면 되는데. 작전과장은 진급에 눈이 돌아가서 그런지, 산도 올라타고... 흙구덩이에 들어가고... 전방에 폭탄 낙하! 존나 소리치고 복지부동 자세도 취해야하고. 하여튼 존나 빡셈.


-이 시간부로 오대기 상황을 종료한다. 오대기는 지통실로 집합!


작전과장님이 끝났다고 말했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다.


오대기 총기함에 총기 집어넣고 정리하고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얀붕이는 말출이네? 휴가자 교육 받아야 하니까. 남아라"


"넵! 알겠습니다!"


오늘 당직 사관이 우리 부대 보급관님이더라. 


"짜식..! 벌써 전역하고. 너, 임마... 사회 나가면 할 거 없는데. 말뚝이나 박아라!"


"싫습니다."


이제 곧 전역하는데, 보급관님이 그렇게 말해서. 좀 무섭더라. 


"학교 복학도 해야하고, CC도 사귀고 흐흐...저 바쁩니다!"


보급관님이랑 그런 식으로 지통실에서 노닥거리고 있으니까. 갑자기 작전과장님이 화내는 거임...


"...김얀붕! 너 임마! 너,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좀...화가 많이 난 것 같았음.


참고로 말하면 우리 작전과장님... 요즘 시대에 보기 힘든 참군인이거든.


완전 FM 군인인데. 


이런 사람들 특징이 실전과도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의 승리자가 되야 하잖어. 


근데 누가 실전에서 당직 사관이랑 노가리를 깜.


"오대기 니들은 생활관으로 복귀하고, 김얀붕 너는 나랑 면담 좀 해야겠다. 너...이 새끼...빨리 안 와?"


"알겠습니다!"


"어쭈...관등성명 안 하냐? 요즘은 상관이 말을 하는데, 관등성명도 안 대? 너 중대장 누구야? 야, 행정병. 6중대장 빨리 튀어오라고 그래"


"일병! 김얀돌! 알겠습니다!"


개짬찌 인사계원 한명 뛰어나가서 우리 중대장님 찾으러 가더라...


갑자기 지통실 분위기가 개 싸해지면서... 보급관님 표정도 많이 안좋아지시더라.


...진짜...아 시발... 군생활 하면서 이런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죽고 싶은 마음으로 당직 사령실에 들어갔음.


"충성! 병장! 김얀붕. 당직 사령실에 용무가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충성! 그래 앉아라"


존나 큰 사고친 학생이 교무실에 들어가는 것마냥...손을 다소곳하게 모으고 작전과장님을 마주보며 앉았지.


"...야, 너 뭐 잘못했어"


"병장! 김얀붕! 작전과장님의 질문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실전과도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의 승리자가 되어야 하는데, 6중대 보급관님과 쓸데없는 이야기를..."


"야, 보급관님? 장난하냐? 너 소대장이 누구야?"


아...시발...진짜 개 좆됐다... 그 생각이 들더라고.


"야, 6중대 2소대 소대장도 오라고 그래. 부대가 개판이야 개판..."


눈 앞이 캄캄해지더라. 내일이면 말출인데...시발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야, 너 뭐 잘못했어"


"작전과장님보다 보급관이 더 계급이 낮은데.."


"...아니, 그거 말고. 잘 생각해봐라. 뭘 잘못했는지..."


"지통실에 들어갈 때, 방탄모를 벗고 들어갔습니다. 만약에 적 대항군이 지통실을 점령했을 때를 생각했..."


"얀붕아. 진짜... 진짜. 너는 니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얀붕아. 오대기 상황이랑 그런거 말고. 진짜 니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작전 과장님이 좀 울먹거리시더라.


...어...음... 내가 뭘 잘못했지... 오대기 상황말고 뭘 잘못했냐고...


"...어..사실... 저번에 제초할 때 야전선 끊어버린거... 제가 끊었습니다"


저번주에 야전선을 끊어먹은적이 있거든. 근데, 시발 그때 하필이면 군단장님이 기습적으로 부대 점검을 나와서. 


-3대대장은 이 부대를 독립 대대로 만들 생각인건가? 허허...통신이 이래서야! 원!!


그런 식으로 말해서, 시발 전 부대원들이 무거운 빵차 메고 야전선을 새로 다 깔았단 말이야.


-얀붕이, 이 개새끼. 니가 끊어버렸나???


당직 사령실 밖에서 우리 보급관님이 피토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작전 과장님도 좀 당황한 눈치더라.


"...아...김얀붕. 니가 끊었어...? 그리고 또, 뭐 잘못했는데?"


"....잔반 버리기 싫어서. 잔반도 안 버리고 바로 식세기에 그릇을 집어넣었습니다."


"어쩐지....마음의 편지에 식세기가 안 된다고 그렇게 얘들이 적더라"


-...2소대장. 대체 얘를 어떻게 관리하는거야? 아무리 군대가 편해졌다지만, 이거는 아니지.


우리 중대장님이 못참고 소대장님한테 뭐라고 한 소리 하는게 들렸음.


"또, 뭐 잘못했는데. 너는 진짜 니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야. 이걸 내가 내 입으로 말해야 해?"



"레토나 안테나. 제가 부쉈습니다..."


결국 솔직하게 말했음. 오늘 상황 터질 때 레토나 위에 올라가서 엎드려 쏴 자세를 취했거든. 근데 그때 -빡...소리가 들려서, 아래를 보니까. 안테나가 박살나있더라고. 


"...어...?그게 왜 부서져?"


작전과장님이 입을 벌리고 나를 멍하니 바라보시더라.


"레토나 위에 올라가면 고지를 점령함과 동시에 레토나를 이용한 기동력을 확보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레토나 위에 올라갔습니다. 근데 엎드려 쏴 자세를 취하던 도중에...빠삭-소리와 함께 안테나가 반으로 갈라졌습니다."


지통실이 순간적으로 조용해지더라.


-야, 2소대장. 우리 다음 달에 전투장비지휘검열있잖아.


중대장님은 혼이 나간 것 같았음.


-얀붕이 이 개새끼야. 그걸 니가 부수면,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하냐...? 야 새끼야. 나도 이제 곧 있으면 전역해야하는데.


소대장은 이제 자기가 간부다. 뭐 그런것도 없더라.


-그르그르글그르르그륵르그르그극.... 그르르르르르르그그르그그그극....


근데 한가지 확실한 건... 지금 나가면 이성을 잃은 보급관한테 찢겨죽는다. 


"...하아...얀붕아. 어떻게 할래?"


"...죄...죄송합니다"


"군인이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게 말이나 되나? 책임져야겠지?"


"어떤...책임 말하십니까?


"...말뚝 박아야겠지..?"


헉...! 그 말 들으니까, 할 말이 없더라...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군대 말뚝은 좀 아니다. 그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


그러자 작전 과장님이 한마디 더 하시더라.


"아니면...나한테 박을래?"



"내가 다 쉴드 쳐 줄 수 있는데. 살고 싶으면...나한테 박아야겠지?"


"...아흐흑...."


그 이후 메차쿠차 엉망진창으로 부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잔뜩 올챙이 크림을 잔뜩 짜였다...



...시발 누나한테 박으면 말뚝 안 박는거 아니었어...? 


계급장이 왜 활처럼 휘어져? ㅠㅠㅠㅠ


PS. 작전과장...아니 우리 집사람은 내가 대대 통신선 잘라 먹은것도 모르고, 식세기 고장낸것도 모르고, 레토나 안테나 박살낸것도 모르고 있었더라. 근데 그때 왜 화가 났냐면 보급관이랑 이야기 할 때. 보급관님 앞에서 CC 사귈거라고 해서 일차적으로 화가 났고. 군생활 내내 얼마나 자기가 나를 챙겨줬는데 하나도 눈치를 못채서 서운했다고 함.


근데, 얼마전에서 7중대장이 부대원이랑 결혼한거 보고. 자기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나를 몰아붙였는데, 이게 생각지도 못한 대형 사건들을 내가 읊으니까... 얘는 내가 안 도와주면 찢겨 죽겠다 싶어서. 결혼한거라고 함.


"얀붕아! 어쨌든 말뚝도 그렇고 결혼도 니가 좋아서 한 결혼이잖아! 그러니까...원사까지 쭉 달려야겠지? 너? 사회 나가면 할거 없다? 그러니까... 군생활... 나랑 같이 열심히 해야겠지?"


그래 뭐... 내가 선택한 결혼인데...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지!


고 워리어! 고 빅토리!


육군!육군!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