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이였나
아니 어쩌면 16살 겨울이였던 것 같기도
별로 상관이 없어서 잊고 지냈다.
TS하고 놀라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거치는 변화한 성에 적응하는 단계를 난 거쳤던가
아니, 아마 난 아직도 그 단계를 거치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직도 아무 발전도 없이 시킨 일만 하며 내가 하고 싶은걸 찾지도 못한 채 이렇게 시간만 죽이는 산송장같은 삶을 살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올해 생일이 지나며 난 24살이 되었다.
초중고교시절 성적은 하위권, 남자시절에 연애를 해봤을리가 없다.
여자가 된 뒤에는 ‘우린’ 변성반으로 옮겨져 다같이 수업을 들었다.
그래서 남자의 고백도 받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물론 고백은 받았지만 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도망치기에 바빴고
무엇보다도 내 머리속에는 그녀만이 가득했으니 그녀를 배신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캉 챙 끄악 쿠웅 유다희”
또 죽었다.
게임이 질리냐고?
그럼 이거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누가 나에게 알려줬으면 한다.
플스를 끄고 이불을 덮어 낮잠을 자려는 때에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
또 보험, 여론조사인가…
아니다
그녀다.
항상 짝사랑하며 뒤에서 고백받고 내 눈앞에 사라져버린 그녀의 연락이다.
난 떨리는 손가락으로 전화받기를 슬라이드 해 전화를 받았다.
“ 저기이~ 너 정우 맞지?~ 남자 시즐에 정우였었잖아?”
난 떨리는 목소리로 답한다.
“ 에으 어?! ”
시발
갑자기 전화기 반대편의 목소리가 정신이 차려지는게 느껴진다.
” 어우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나 봐요“
” 나, 나! 정우 맞아! 희연아!!“
” 아 너 맞구나~헤헤”
“ 정우야 다름이 아니고오~”
그 뒤에 들은 말은 충격적이였다.
“ 네 친구 중 하나가 내 남자친구라앙 바람났어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