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1. 1990년대, 일본 삿포로 눈축제에서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눈사람이 나타났다고 한다. 눈사람의 얼굴은 굉장히 기괴하고 불쾌하지만, 부수고 녹여도 다음날이 되면 계속해서 그 자리에 나타나며, 축제가 끝난 다음 날이 되어서야 사라진다고 한다. 축제 관리자들은 CCTV를 설치해 범인을 찾으려 했지만, 언제나 새벽 5시 정각마다 CCTV의 연결이 1초가량 끊기고 그 찰나의 사이 눈사람이 다시 생겨났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이 눈사람이 유키온나(설녀)가 만든 눈사람이라고 말하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눈사람의 눈을 통해 잘생긴 남자들을 구경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눈사람은 1999년을 마지막으로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2. 한국 의정부, K씨는 퇴근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고층인 14층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1층에서 올라가던 엘리베이터는 3층에서 멈춰섰고, 3층에서는 단발머리의 세련된 여성이 있었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17층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K씨는 깨달았다. 자신의 집이 최고층인데 여자는 17층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을. 이 사실을 깨닫자마자 여자는 뒤로 돌아 새빨간 눈으로 K씨를 노려보았고 ‘쉿’하며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고, K씨는 기절했다. K씨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원 응급실이었고, 그날 K씨가 탔던 엘리베이터는 14층에 도착한 직후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지하 3층까지 추락하였다고 한다.

 


3. 노르웨이에 있는 한 절벽에는 특이한 경고문구가 적혀 있다. ‘무엇을 보든 무시하세요.’라는 문구는 절벽으로 향하는 길마다 설치되어, 절벽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절벽은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추락사하는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으며, 죽은 이들은 모두 혼자서 이 절벽을 방문한 사람들이었다는 점도 특이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아니었을까 라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존재했으나, 이 지역에서 오랜 시간을 살았던 주민들은 ‘못된 장난을 좋아하는 신이 있다.’라는 말을 해줄 뿐이었다.

 


4. 2000년대, 일본에서 꺼진 컴퓨터로 귀신을 보는 방법이라는 강령술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방법은 간단한데,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멍하니 계속 꺼진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비추어지는 자신의 모습 뒤로 귀신의 형체가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이 속출했으며, 기이하게도 이들이 봤다고 주장하는 귀신의 모습은 모두 똑같았다.

 


5. 1891년 영국 다트무어, 국립공원에서 길을 잃은 등산객들은 종종 낡은 폐허를 발견한다고 한다. 이곳을 발견한 등산객들은 모두 이곳에서 음악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어린 소녀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들이 바람에 실려 들려왔다는 증언들. 하지만 아름다운 목소리가 담고 있는 가사는, 누군가를 토막 내 복수를 하겠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6. 1760년 블랙우드 갤러리에서 호손 부인이라는 자화상이 실렸다. 그녀의 초상화는 매우 현실적이었고,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듯한 세부적인 표현과 울음을 참으려는 듯 꼭 쥐고 있는 레이스 손수건은 갤러리를 찾은 수많은 방문객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이내 방문객들은 모두 당황하였다. 그녀의 젖어 있는 눈망울에서 눈물 한 방울이 천천히 맺혀 캔버스 아래로 흘려내렸기 때문. 작품을 그린 호손 부인의 따르면,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며 눈물을 흘렸고, 슬픔을 표현하고자 그 눈물을 물감에 섞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7. 필리핀 민도로 해안 절벽에서는 밤마다 이상한 의식을 벌이는 어촌마을이 있다. 그들은 해가 진 직후 해안 절벽으로 모여 그날 잡은 물고기를 바다로 방생하며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린다. 마을을 방문한 외부인 중 몇몇은 마을의 촌장이 수백 년 전 마을을 향한 끔찍한 태풍이 몰아쳤을 때 자신들의 조상이 바다와 맺은 거래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했지만, 이야기하는 촌장은 무엇인가 두려운 듯 주위를 살피며 외부인들에게 뜬금없이 자신의 몸에 생긴 크고 작은 상처들을 보여준다고 한다. 촌장은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까?

 


8. 1953년 10월 13일. 폭풍우가 심하게 치던 날 미국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을 가로지르던 열차가 증발하였다. 새벽 2시 13분의 정상적으로 역에 도착했어야 할 열차가 증발해버린 것이다. 신호 오류도, 보고 기록도, 사고 흔적도 없이 열차와 승객, 승무원 총 43명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지만, 누구도 이 열차의 행방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다만 현재까지도 이 노선에서 유령열차를 목격했다는 목격담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고, 언제나 2시 13분의 과거 정차했어야 할 역을 멈추지 않고 통과해 사라진다고 한다.

 


9. 2022년 일본 오사카, 신축된 아파트 302호 주민인 나카모토씨는 계속해서 생겨나는 희미한 손자국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안방 침대 옆 벽면에서 아무리 지우고 페인트를 칠해도 어린아이 선 크기의 희미한 손자국이 생겨났고,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정리된 이불 위에 마치 좀 전까지 어린아이가 누워있었다는 듯 이불이 눌려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이전, 사고물건이었던 주택을 허물고 지은 아파트로 그 주택에서는 당시 6세였던 K군이 아버지의 학대로 숨진 채 발견되었다. K군의 시체는 3층 다락방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10. 1999년 북아일랜드,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되었다. 래슬린 섬을 휴양차 방문했던 일가족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가족사진을 찍었지만 그들 사이에는 부자연스럽게 키가 크고 찢어지라 입을 벌려 웃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계속해서 함께 찍혀있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이런 여자는 분명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으나, 사진에 담긴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선명했다. 가족들은 불쾌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와 이후 이 사건은 헤프닝으로 잊혀지는 듯했으나, 최근 장녀 소피아의 결혼식 사진에서 이 여자가 다시 찍혔다고 한다. 사진에서의 그녀는 소피아의 배를 바라보고 있었다.


열심히 오디오북 영상들도 만들고 있지만, 역시 로어는 글로 읽는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