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장르에는 귀천이 없다.

장르에는


순애는 순애, 하렘은 하렘, NTR은 NTR 나름의 고유한 영역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여성향과 남성향 역시 독자적인 수요층이 있으니 서로가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 좋아하는 장르를 즐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새끼가 먼저 선을 넘어 똥을 뿌리기 전까지는


'명작의 조건을 마지막에 조지는 것'으로 국한해서 볼 때 그 작품은 명작이 맞다.


열혈 주인공이 콧대 높은 귀족 히로인을 인간적으로 교화시키는 아카데미물.

히로인은 어렸을 적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는 전형적인 클리셰 범벅의 익숙한 맛.

둘의 풋풋한 사랑이 싹뜨다 세카이계로 전환되어 히로인의 목숨과 세계의 존망 양자택일의 상황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세상을 구원하는 히로인의 선택은 꽃망울 맺지 못한 청춘의 사랑과

아무일 없단 듯이 흘러가는 세상이 대비되어 울림이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다.


"미안해, 너가 알려준 세상이니까 지키고 싶어."




에필로그가 나오기 전까지라면





10년 뒤 세상을 위해 희생한 히로인의 묘비 앞에서 갑자기 히로인의 오빠와 키스를 쳐박는다는 전개는 도대체 어떤 발상을 해야 가능한걸까.


심지어 히로인의 마지막 대사를 따와서


"고마워, 너가 알려준 사랑이라서 보여주고 싶어"


라니.


아니 애초에 그런 감정선이 표현된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 데.

아니 순애라면서, 로맨스라면서, 정실이라면서!!!


이 거지 같은 작가년은 ['로렌스'랑만 사귄다고 말한게 '로렌스'가와만 사귄다는 겁니다. 히로인인 '클라리아 로렌스'뿐 아니라 히로인의 오빠도 '레온 로렌스', '로렌스' 가문 사람이잖아요]

라는 말도 안되는 궤변을 쳐 늘어놓았다.


분노를 참지 못한 나머지 댓글을 남겼고, 빙의물 클리셰스럽게 그 작품, 아니 작품도 아닌 쓰레기에 빙의당해버렸다.

억울한 면도 없잖아 있다. 그렇게 긴 댓글을 남긴 것도 아닌데 어째서 내가...

고작 4글자

[애미디짐?]이라고 했을 뿐인데...


이 빌어먹을 쓰레기인 [로렌스 길들이기]의 최악의 타이밍에 빙의당해버렸다.


아카데미 2학년 봄 4월 1일, 교사 뒷편 15년전 첫만남 때처럼 주인공 '한시우'는 클라리아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안하무인했던 클라리아는 지난 1학년에 시우에게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고, 사랑을 배웠다.

둘은 거짓말 같은 고백 속에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그리고 난, 거짓말처럼 만우절날 아침 '클라리아'가 되어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시우가 게이가 되어서 레온과 사귀는 것도 안돼!

그렇다고 내가 시우랑 사귀는 것도 절대 안돼!

그리고 내가 희생해서 세상을 지키는 것도 안돼!


어떻게든 시우의 두창타락, 나의 암컷타락을 막으면서, 내 목숨 또한 지켜내야한다.


내가 목숨을 바치기까지 남은 1년간 시우의 엉덩이 나의 정조와 목숨을 지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