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고싶었던 소년의 부러진 꿈.

기대감에 가득차 나섰던 그날의 젊음과 꿈이 서려있던 것,
지금은 부러져 절망의 저주만이 서려있는 것.



일어선 소녀는 그 부러진 직검을 잡았다.

과거 영웅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 휘둘렀던 꿈의 파편을,
이 땅과 저 하늘을 갈라낼 수 있을만한 영웅이 되고싶었던 소년의 바램을,

소녀는 잡아들었다.

볼품없이 깨어진 부러진 직검을,

흩날리며 사라진 꿈의 신기루를.



그러자 소년은 말했다,

이제서야 꿈을 이루었노라고.



그러자 소녀는 휘둘렀다,

완전해진 소년의 꿈을.



그러자 부러진 직검은 베어냈다,

운명이라는 예견된 미래를.



부러진 직검,
영웅이 되었던 소녀의 잔재.